明心寶鑑/동네글방(火金通信)

격몽요결(擊蒙要訣) 독서장(讀書章)

efootprint 2020. 6. 9. 10:31

오늘 학습은 훈자(訓子)편 [4]로 본문과 풀이는 아래와 같습니다.

 

至樂(지락)은莫如讀書(막여독서)요 至要(지요)는 莫如敎子(막여교자)니라

지극한 즐거움은 글을 읽는 것만한 것이 없고, 지극히 요긴한 것은 자식을 가르치는 것만한 것이 없다.

 

오늘 본문의 핵심 단어는 독서(讀書)와 교자(敎子)의 두 가지로 봅니다. 책읽기의 즐거움과 자식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네요. 이 두가지를 동시에 아우를 수 있는 옛글을 생각해보니 격몽요결(擊蒙要訣)의 독서장(讀書章)이 떠올랐습니다.

격몽요결(擊蒙要訣)은 조선시대 대학자 율곡(栗谷) 이이(李珥) 선생이 아동 교육을 위해 마련한 교훈서입니다. 격몽(擊蒙)은 몽매한 이들을 깨우친다는 뜻으로 곧 교육을 말하는 것이고, 요결(要訣)은 그 일의 중요한 방법을 가리킵니다.

내용은 모두 10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중에 4번째 장이 독서장(讀書章)으로 독서의 목적과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450여년이 지난 오늘에도 자식교육과 독서에 대해 시사(示唆)해 주는 바가 있습니다. 아래에 그 내용을 소개합니다.

 

 

 

讀書章(독서장)

 

學者(학자)는 常存此心(상존차심)하여 不被事物所勝(불피사물소승)이니 而必須窮理明善然後(이필수궁리명선연후)에 當行之道 曉然在前(당행지도 효연재전)하여 可以進步(가이진보)라.

배우는 사람은 늘 이 마음을 지녀 사물에 현혹되면 안 되고 반드시 이치를 궁리하고 선을 밝혀야 한다. 그렇게 한 후에 마땅히 나아갈 길이 환히 앞에 나타나 발전해 나아갈 수 있다.

○ 被(입을 피) 입다, 당하다, 옷을 입다, 옷, 이불

○ 被~所~ = 爲~所~ : ~에게 ~을 당하다(수동, 피동)

- 不被事物所勝 사물에게 이김을 당하지 않다

○ 曉(밝을 효) 밝다, 환하다, 깨닫다, 새벽, 동틀 무렵

- 曉然(효연) 밝게, 환히

 

故(고)로 入道(입도)엔 莫先於窮理(막선어궁리)요 窮理(궁리)엔 莫先乎讀書(막선호독서)니 以聖賢用心之迹(이성현용심지적)과 及善惡之可效可戒者(급선악지가효가계자) 皆在於書故也(개재어서고야)니라.

그러므로 도에 들어가는 것은 이치를 궁구하는 것보다 먼저 할 것이 없고 이치를 궁구하는 것은 책을 읽는 것보다 먼저 할 것이 없다. 성현들이 마음을 쓴 자취에서부터 선악의 본받아야 할 것과 경계해야 할 것까지 모두 책에 있기 때문이다.

○ 莫~於(乎)~ : ~보다 더~한 것은 없다(최상급 표현)

○ 窮理(궁리) 이치를 궁구(연구) 하다

○ 跡(발자취 적) 발자취, 자취

○ 以~ 及~ ; ~에서부터 ~까지

○ 可(옳을 가) 쯤, 정도, ~할 만한

- 可效可戒者(가효가계자) 본받을 만한 것과 경계할 만한 것

 

凡讀書者(범독서자)는 必端拱危坐(필단공위좌)하여 敬對方冊(경대방책)하여 專心致志(전심치지)하여 精思涵泳(정사함영)하고 深解義趣(심해의취)하여 而每句(이매구)를 必求踐履之方(필구천리지방)이니 若口讀而心不體(약구독이심불체)하고 身不行(신불행)이면 則書自書我自我(즉서자서아자아)니 何益之有(하익지유)리오.

책을 읽는 모든 사람은 반드시 단정히 손을 모으고 바로 앉아 공손히 책을 대하고 마음을 뜻에 집중하고, 자세히 생각하고 함영하여,(함영이란 면밀하게 읽고 깊이 생각하는 것을 이름) 깊은 뜻을 이해하여 구절마다 반드시 실천하는 법을 구해야 한다. 만약에 입으로만 읽을 뿐 마음으로 체득하지 못하고 몸소 실행하지 못하면, 책은 책이고 나는 나뿐일 일 것이니 무슨 소득이 있겠는가

○ 拱(팔짱 낄 공) 팔짱 끼다, (두 손을) 마주 잡다

○ 危 바르다, 똑바르다

- 危坐(위좌) 몸을 바르게 하고 앉음[=正坐(정좌)]

- 方冊 목판이나 대쪽에 쓴 글, 책

○ 專(오로지 전) 오직 한 곳에만 집중하다

○ 涵(젖을 함) 젖다, 잠기다, 담그다

- 涵泳(함영) 물자멱질, 물속에서 팔다리를 놀리며 떴다 잠겼다 하는 짓 (위 글에서 함영이란 면밀하게 읽고 깊이 생각하는 것을 의미함)

○ 趣(뜻 취) 뜻, 취지, 풍취, 멋

○ 踐(밟을 천) 밟다 履(리) 밟다

- 踐履(천리) 실천함, 몸소 이행함

○ 若~則~ : 만약 ~한다면 ~하다(가정형)

 

1) 先讀小學(선독소학)하여 於事親(어사친) 敬兄(경형) 忠君(충군) 弟長(제장) 隆師(융사) 親友之道(친우지도) 一一詳玩(일일상완)하여 而力行之(이력행지)니라.

먼저 소학을 읽어 부모를 섬기고 형을 공경하며 임금에게 충성하고 어른에게 공손하며 벗과 친히 지내는 도리에 대해 하나씩 자세하게 익혀 힘써 이것을 실행해야 한다.

○ 於(어조사 어) ~에 대하여 [於의 조사로서의 기능이 事親 ~ 親友之道까지 미침]

○ 弟(아우 제) 아우, 공경하다, 공손하다(=悌: 공손할 제)

○ 隆(높을 융) 높이다, 높다, 성하다, 후하다

○ 之(갈 지) ~의, ~하는(관형격 조사) [親友之道 벗과 친하는 도리]

○ 詳(자세할 상) 자세하다

○ 玩(희롱할 완) 익히다, 감상하다, 장난하다, 놀다

○ 而(말이을 이) ~하고, ~하여(순접 접속사) [ 一一詳玩 而力行之 :일일히 자세히 익혀서 힘써 실행할 것이다]

○ 之(갈지) 이것, 그것(대명사) [力行之 이것을 힘써 행하다]

 

2) 次讀大學及或問(차독대학급혹문)하여 於窮理(어궁리) 正心(정심) 修己(수기) 治人之道(치인지도)에 一一眞知而實踐之(일일진지이실천지)니라.

다음에 대학과 대학과 혹문을 읽어 이치를 궁구하고 마음을 바로 하며 몸을 수양하고 사람을 다스리는 도에 대해 하나하나 참되게 알고 실천해야 한다

○ 及 ~와(과) [大學及或問 : 대학과 혹문]

○ 於 ~에 대하여 [於의 조사로서의 기능이 窮理 ~ 治人之道까지 미침]

○ 之(갈 지) ~의, ~하는(관형격 조사) [治人之道 ; 남을 다스리는 도리]

 

3) 次讀論語(차독논어)하여 於求仁(어구인) 爲己(위기) 涵養本原之功(함양본원지공)에 一一精思(일일정사)하여 而深體之(이심체지)니라.

다음에는 논어를 읽어 인(仁)을 구하고 자신을 위하며 근본을 함양하는 공부에 대해 하나하나 자세히 생각하고 깊이 체득해야 한다.

○ 涵養(함양) 서서히 양성함, 차차 길러 냄

○ 之(갈 지) ~의, ~하는 [涵養本原之功 ; 본원을 함양하는 공부]

 

4) 次讀孟子(차독맹자)하여 於明辨義利(어명변의리) 遏人慾(알인욕) 存天理之說(존천리지설)에 一一明察(일일명찰)하여 而擴充之(이확충지)니라.

다음에는 맹자를 읽어 의(義)와 이익을 명확히 분별하고 사람의 욕심을 막고 하늘의 이치를 보존하는 말에 대해 하나씩 밝히고 살펴 확충해야 한다.

○ 遏(막을 알) 막다, 저지하다, 가리다, 은폐하다, 끊다, 단절하다, 해치다, 손상하다

○ 擴(넓힐 확) 넓히다 充(충) 채우다

○ 擴充(확충) 넓히고 충실하게 채움

 

5) 次讀中庸(차독중용)하여 於性情之德(어성정지덕)과 推致之功(추치지공) 位育之妙(위육지묘)를 一一玩索(일일완색)하여 而有得焉(이유득언)이라.

다음에는 중용을 읽어 성정의 덕과 미루어 지극히 하는 공부, 천지가 자리하고 만물이 자라는 미묘함에 대해 하나하나 익히고 찾아 터득함이 있어야 한다

○ 性情(성정) 본성과 심정

○ 推(밀 추/밀 퇴) 헤아리다, 추측하다, 넓히다, 확충하다, 밀다, 변천하다

○ 致(이를 치) 이르다, 다하다, 이루다, 부르다, 보내다, 면밀하다

○ 玩(희롱할 완) 익히다, 감상하다

○ 索(찾을 색) 찾다

○ 玩索(완색) (글이 지닌 깊은 뜻을)생각하여 찾음(=玩繹)

○ 焉(어조사 겸 대명사) ‘之+於’(이것에), ‘於是(어시: 이것에)’의 축약형

   [一一玩索而有得焉 : 일일히 그 뜻을 깊이 탐색하여 이것에서 얻음이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6) 次讀詩經(차독시경)하여 於性情之邪正(어성정지사정)과, 善惡之褒戒(선악지포계)를 一一潛繹(일일잠역)하여 感發而懲創之(감발이징창지)니라.

다음에는 시경을 읽어서 성정의 사악함과 올바름, 선악의 칭찬과 징계에 관하여 일일이 깊이 풀어내어 선함에 감동하고 악함을 경계해야 한다.

○ 褒(기릴 포) 기리다, 칭찬하다, 크다, 넓다

○ 潛(잠길 잠) 잠기다, 가라앉다, 감추다, 숨기다, 몰래

○ 繹(풀 역) 풀다, 풀어내다, 풀리다, 끌어내다, 당기다, 실마리

○ 潛(비롯할 창) 징계하다, 비롯하다, 시작하다

○ 懲創(징창) 허물이나 잘못을 뉘우치도록 벌을 주거나 꾸짖어서 경계함

 

7) 次讀禮經(차독예경)하여 於天理之節文(어천리지절문)과 儀則之度數(의칙지도수)에 一一講究(일일강구)하여 而有立焉(이유입언)이니라.

다음에는 예기를 읽어서 자연의 이치를 표현해 놓은 글과, 사람이 지켜야 할 법이 정한 제도에 대하여 하나하나 익히고 연구해서 섬(立)이 있도록 해야 한다.

○ 節文(절문) 예절에 관한 규정, 글

○ 講(외울강) 연구하다, 익히다, 외우다, 계획하다, 꾀하다

○ 講究(강구) 조사하여 궁리함

○ 儀則(의칙) 의식과 규칙, 사람이 지켜야 할 법칙

○ 道數(도수) 제도, 도덕적 행실을 갈고 닦음

 

8) 次讀書經(차독서경)하여 於二帝三王(어이제삼왕) 治天下之大經大法(치천하지대경대법)에 一一領要(일일령요)하여 而遡本焉(이소본언)이니라.

다음에는 서경을 읽고 이제(二帝)와 삼왕(三王)이 천하를 다스린 크나큰 경륜과 법칙에 대해 하나하나 요령을 얻어 그 근본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 二帝三王(이제삼왕) 二帝는 요(堯)임금과 순(舜)임금을, 三王은 하나라의 우왕, 은나라의 탕왕, 주나라의 문왕과 무왕을 가리킨다.

○ 領(거느릴 령/영) 거느리다, 다스리다, 통솔하다, 요소, 요점, 중요한 부분

○ 領要(영요) 중요한 골자나 줄거리

○ 遡(거스를 소) 거스르다, 거슬러 올라가다, 따라 내려가다

 

9) 次讀易經(차독역경)하여 於吉凶存亡(어길흉존망)과 進退消長之幾(진퇴소장지기)에 一一觀玩(일일관완)하여 而窮硏焉(이궁연언)이니라.

다음에는 주역을 읽어 길흉, 존망, 진퇴, 소장의 기미에 대하여 하나씩 관찰하여 익히고 깊이 연구해야 한다.

○ 消(사라질 소) 사라지다, 없애다, 소멸시키다

○ 消長(소장) 흥망성쇠, 쇠하여 사라짐과 성()하여 자라감

○ 幾(몇 기) 기미, 조짐, 낌새, 몇, 얼마, 어느 정도, 거의, 어찌

○ 玩(희롱할 완) 익히다, 감상하다, 장난하다, 놀다

 

10) 次讀春秋(차독춘추)하여 於聖人(어성인)의 賞善(상선) 罰惡(벌악) 抑揚(억양) 操縱之微辭奧義(조종지미사오의)를 一一精硏(일일정연)하여 而契悟焉(이계오언)이니라.

다음에는 춘추를 읽어서 성인이 선에 상을 주고 악을 벌하며 억제와 찬양, 조종하는 완곡한 말의 깊은 뜻에 대해 하나씩 자세히 연구해서 정확하게 깨달아야 한다.

○ 抑揚(억양) 억누르고 혹은 찬양함

○ 操縱(조종) 마음대로 다루어 움직임, 자유로이 다룸

○ 微(미) 어렴풋하다, 어둡다, 작다, 몰래, 은밀히, 조금

○ 微辭(미사) 은근히 돌려서 하는 말 또는 글

○ 奧(깊을 오) 깊다, 깊숙하다, 그윽하다

○ 奧義(오의) 매우 깊은 뜻

○ 契(맺을 계) 들어맞다, 부합하다, 꼭 들어맞다, 합치다, 계약

○ 契悟(계오) 뜻에 어긋남이 없이 정확하게 깨달음

 

五書五經(오서오경)을 循環熟讀(순환숙독)하고 理會不已(이회불이)하여 使義理日明(사의리일명)하고 而宋之先正所著之書(이송지선정소저지서) 의 如近思錄(여근사록), 家禮(가례), 心經(심경), 二程全書(이정전서), 朱子大全(주자대전), 語類(어류)와 及他性理之說(급타성리지설)을 宜間間精讀(의간간정독) 하여 使義理(사의리)요 常常浸灌吾心(상상침관오심) 하여 無時間斷(무시간단)하고 而餘力(이여력)에 亦讀史書(역독사서)하여 通古今(통고금), 達事變(달사변)하여 以長識見(이장식견)이니 若異端雜類(약이단잡류) 不正之書(부정지서)는 則不可頃刻披閱也(즉불가경각피열야)니라 .

오서오경을 번갈아가며 숙독해서 깨달음을 그치지 않고 뜻과 이치를 날로 밝히고, 송나라 선현들의 저서인 근사록, 주자가례, 심경, 이정전서, 주자대전, 어류와 그 밖의 성리의 학설을 틈나는 대로 정독하여 뜻과 이치로 하여금 내 마음에 젖어들게 하여 끊어지는 때가 없게 하고, 남은 힘이 있으면 또한 역사 책을 읽어서 옛날과 지금을 통달하고 사물의 변화를 익혀 이로써 학식과 견문을 발전시킨다. 이단(異端)인 잡서류와 같은 바르지 못한 책은 잠깐이라도 보아서는 안 된다.

○ 理會(이회) 깨달아 앎 = 理解

○ 之(갈 지) ~의, ~하는(관형격 어조사) [宋之先正所著之書 : 송나라의 선현들이 지은 바의 책)

○ 浸(잠길 침) 잠기다, 담그다, 번지다, 적시다, 스며들다

○ 灌(물 댈 관) 물을 대다, 따르다, 붓다

○ 浸灌(침관) 물을 뿌림

○ 披(헤칠 피) 헤치다, 열다, 들추어내다

○ 閱(볼 열) 보다, 검열하다, 읽다

 

凡讀書(범독서)에 必熟讀一冊(필숙독일책)하여 盡曉義趣(진효의취) 하여 貫通無疑然後(관통무의연후)에 乃改讀他書(내개독타서)요 不可貪多務得(불가탐다무득)하여 忙迫涉獵也(망박섭렵야)니라

대개 글을 읽는 데에는 반드시 한 책을 숙독하여 그 뜻과 취지를 다 깨닫고 통달하여 의문을 없앤 후에 다른 책을 읽어야 한다. 많이 읽는 데 욕심이 나서 애를 써서 바쁘게 여러 책을 이것저것 읽어서는 안 된다.

○ 乃(이에 내) 이에, 곧, 비로소

○ 不可(불가) 하지 말아야 한다

○ 迫(핍박할 박) 닥치다, 가까이하다, 궁하다, 좁다, 허둥거리다

○ 忙迫(망박) 몹시 바쁨

○ 涉(건널 섭) 넓다, 건너다, 겪다, 널리

○ 獵(사냥 렵) 대충 훑어보다, 사냥하다, 찾다, 추구하다

○ 涉獵(섭렵) 여러 가지 책을 널리 읽음

 

 

※ 4월 14일, 이 블로그에 올렸던 '책(冊)의 날', 법(法)의 날'에 독서 관련 명언이 있으니 참고 바랍니다.

http://blog.daum.net/footprint/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