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과 '깃발'
오늘(6.12)의 학습 내용은 훈자(訓子)편 7조(條)로 본문과 풀이는 아래와 같습니다.
男年長大(남년장대)커든 莫習樂酒(막습악주)하고 女年長大(여년장대)커든 莫令遊走(막령유주)하라.
남자는 장성하거든 술을 즐기는 습관이 없도록 하고, 여자가 장성해서는 마구 놀러 다니지 말도록 하라.
오늘 글은 본문의 주요 글자인 '주(酒)'와 '유(遊)'에 관한 짧은 얘기와 관련 한자들을 소개하는 내용입니다. 글의 제목이 '술'과 '깃발'인 이유는 주(酒)에서 '술'을, 유(遊)에서 '깃발'의 의미를 가져 온 것입니다. 먼저 술에 관한 이야기로부터 시작합니다.
학문적 연구 성과에 의하면 술(酒)은 7천년 이상을 인류와 동행해 왔으며 그만큼 수많은 이야기들을 만들어 왔습니다. 그 중에는 술을 찬양하고 옹호하는 내용도 있지만 술을 저주하고 비난하는 것도 허다합니다. 명심보감 초략본(抄略本)에도 총 16차레에 걸쳐 술(酒)에 대한 언급이 보입니다. 초략본 전체 263조(條)의 6%에 해당하니 결코 적지 않은 분량이네요. 대부분은 술에 대해 부정적이거나 경계하는 내용입니다.
요즘 우리 주변에서도 음주(飮酒)로 인한 여러 가지 폐해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 1인당 연간 알콜 소비량은 8.7리터(소주로는 115병, 맥주로는 300여 캔)에 달합니다. 이렇다 보니 우리나라에서 하루 평균 13명이 술때문에 숨지는 등 음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년간 10조원에 육박할 만큼 심각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습니다(2017년 통계 기준). 술에 대한 명심보감의 경고는 오늘에도 새길 만 합니다.
▣ 술 관련 한자 : 酒(술 주), 酉(닭 유), 尊(높을 존), 酌(술 부을 작), 醉(술취할 취), 醜(추할 추), 配(짝 배)
▶ 酒(술 주)
酒(술 주)자는 ‘술’이나 ‘술자리’라는 뜻을 가진 글자입니다. 酒(술 주)자는 水(물 수)자와 酉(닭 유)자가 결합한 모습이지요. 酉(닭 유)자는 술을 담는 술병을 그린 것입니다. 이렇게 술병을 그린 酉(닭 유)자에 水(물 수)자가 더해져 있으니 酒(술 주)자는 ‘술’을 뜻한다고 할 수 있네요. 사실 고대에는 酒(술 주)자와 酉(닭 유)자의 구별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酉(닭 유)자가 십이지(十二支)의 열째 글자인 ‘닭’을 뜻하게 되면서 지금은 酒(술 주)자가 ‘술’이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주(酒)자가 水(물 수)자와 酉(닭 유)자가 합쳐진 글자라는데 착안해서 얘기꾼들은 여러 가지 속설들을 지어냅니다. 주(酒)자는 사람들이 술을 마실 때 닭(酉)이 물을 먹듯이 고개를 젖히기 때문에 만들어진 것이며, 술(酒)은 닭(酉)이 물(水)을 마시듯 조금씩 즐기라는 의미라고 말합니다. 또한 술은 닭이 잠자러 가는 시간인 유시(酉時=오후 5~7시)에 잠깐 마셔야 제 맛이라고 풀어냅니다. 만약 술시(戌時=오후 7~9시)까지 마시면 개(戌=개 술)처럼 떠들게 되고, 해시(亥時=오후 9시-11시)를 넘기면 돼지(亥=돼지 해)처럼 추한 모습을 보이니 조심하라고 경고도 하지요. 어떻든 자시(子時=오후11시-1시) 전에는 잠을 자야 한다고 점잖게(?) 타이릅니다.
▶ 酉(닭 유/열째 지지유)
酉(닭 유)자는 ‘닭’이나 ‘술’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로 酉(닭 유)자는 ‘술병’이나 ‘술 항아리’를 그린 것입니다. 酉(닭 유)자에 ‘닭’이라는 뜻이 있는 것은 우주 만물의 이치를 위해 만든 십이지(十二支)의 열째 글자로 쓰이고 있기 때문이지요. 갑골문에 나온 酉(닭 유)자를 보면 뚜껑이 덮인 술 항아리가 그려져 있습니다. 酉(닭 유)자는 ‘술 항아리’를 그린 것이기 때문에 부수로 쓰일 때는 ‘술’과 관련된 의미를 전달하게 됩니다. 술은 일정 시간의 숙성과정을 거쳐야 만들어짐으로 酉(닭 유)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술’ 외에도 ‘발효(醱酵)’와 관계된 뜻을 전달하기도 합니다
▶ 尊(높을 존)
尊(높을 존)자는 ‘높다’나 ‘공경하다’, ‘우러러보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입니다. 尊자는 酋(묵은 술 추)자와 寸(마디 촌)자가 결합한 모습입니다. 酋(높을 존)자는 잘 익은 술의 향기가 퍼져나가는 모습을 표현한 것으로 ‘좋은 술’이라는 뜻이 있지요. 갑골문에 나온 尊(높을 존)자를 보면 양손에 술병을 공손히 받치고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이것은 높은 분에게 공손히 술을 따르는 모습을 표현한 것으로 尊(높을 존)자는 이러한 모습을 통해 ‘공경하다’라는 뜻을 표현했습니다.
▶ 酌(따를 작, 술 부을 작)
酌(따를 작)자는 ‘따르다’나 ‘마시다’, ‘짐작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입니다. 酌(따를 작)자는 酉(닭 유)자와 勺(구기 작)자가 결합한 모습입니다. 勺(구기 작)자는 술 따위를 풀 때 사용하던 국자를 그린 것이니 酌자는 술병에 있는 술을 국자로 퍼내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酌(따를 작)자는 본래 의미도 ‘따르다’나 ‘마시다’였습니다.
酌(따를 작)자는 후에 ‘짐작하다’라는 뜻이 파생되었는데, 이는 술병에 술이 얼마나 남아있는지 또는 술을 마시며 상대의 의중을 파악한다는 의미가 반영됐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술을 받는 것은 酬(갚을 수)라고 합니다. 그래서 酬酌(수작)은 술을 서로 주고받는 것을 뜻했지만 이런 와중에 ‘수작(酬酌)을 부린다.’라는 좋지않은 의미의 말도 생겼습니다.
사람이 무슨 일을 할 때는 우선 어떻게 할 것인지를 속으로 생각하는데 이것이 작정(酌定)입니다. ‘작정(酌定)’은 원래 ‘따르는 술의 양을 정한다’는 뜻에서 나온 말이지요. ‘무작정(無酌定)’ 술을 따르다 보면 잔이 넘칩니다. 참작(參酌)은 상대방의 주량을 헤아리고 참고하여 술을 알맞게 따라주는 것입니다.
▶ 醉(술 취할 취)
醉(취할 취)자는 ‘취하다’나 ‘(술에)빠지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로 酉(닭 유)자와 卒(군사 졸)자가 결합한 모습입니다. 酉(닭 유)자는 여러 번 말했듯이 술병을 그린 것이고, 卒자는 고대에 졸병들이 입던 옷을 그린 것으로 옷 가운데에는 X자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졸병은 계급이 가장 낮은 군사로 전투력이 약했기 때문에 卒(군사 졸)자에는 ‘죽다’나 ‘끝내다’, ‘마치다’라는 뜻이 생겼습니다. 醉(취할 취)자는 이렇게 ‘끝내다’나 ‘죽다’라는 뜻을 가진 卒(군사 졸)자에 酉(닭 유)자를 결합한 것으로 술을 “(죽을 때까지)마시다”나 “죽을 만큼 술에 취해있다”라는 뜻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 醜(추할 추, 더러울 추)
醜(추할 추)자는 ‘추하다’나 ‘못생기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로 酉(닭 유)자와 鬼(귀신 귀)자가 결합한 모습입니다. 酉자는 술병을 그린 것이고 鬼(귀신귀)자는 얼굴에 가면을 쓰고 있는 사람을 그린 것으로 ‘귀신’이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술에 취해 인사불성이 되면 옷고름이나 머리가 엉망이 되겠지요. 醜(추할 추)자는 바로 그러한 모습을 빗대어 만든 글자로 술에 취해 용모가 귀신같이 된 사람을 뜻합니다. 그러다 보니 醜(추할 추)자는 ‘못생기다’나 ‘밉다’와 같이 용모가 아름답지 못한 사람을 뜻하기도 했습니다.
왜 술을 마시면 취하고 점잖은 사람도 추하게 바뀔까요? <탈무드>에 따르면 아담이 처음으로 술을 빚었을 때 악마가 다가와서 '나도 이 멋진 음료수에 도움이 되고 싶다' 고 말했답니다. 사람 좋은 아담은 흔쾌히 허락했고 악마는 술을 만드는 포도밭에 양, 사자, 원숭이, 돼지의 피로 만든 거름을 부었고 포도는 풍성하게 자라났습니다. 하지만 거름 탓에 포도주에 부작용이 생기게 되었는데 술을 마실 경우 양(순해지고)→사자(사나워지고)→원숭이(춤추고 노래하고)→돼지(더러워지는)의 단계를 거치게 되었다고 합니다.
▶ 配(짝 배)
配(짝 배)자는 ‘아내’나 ‘짝지다’, ‘걸맞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로 酉(닭 유)자와 己(자기 기)자가 결합한 모습입니다. 갑골문에 나온 配(짝 배)자를 보면 술 단지 앞에 무릎을 꿇고 있는 사람이 그려져 있습니다. 이것은 술이 잘 익었는지 살펴보고 있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지요. 술은 숙성시키는 과정이 잘못되면 식초로 변해버립니다. 그러니 配(짝 배)자는 술이 잘 익고 있는지를 꼼꼼히 살피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후에 配(짝 배)자는 ‘아내’나 ‘짝’이라는 뜻이 파생되었는데, 술이 잘 숙성되는지를 꼼꼼히 확인하듯이 집안 살림을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아내의 역할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는것 같습니다.
▣ 깃발 관련 한자 : 遊(놀 유), 㫃(나부낄 언), 斿(깃발 유), 游(헤엄칠 유), 旅(니그네 려), 族(겨레 족), 旗(기 기)
오늘 본문의 마지막에 쓰인 유주(遊走)는 부질없이 여기저기 놀러 다니는 것을 뜻합니다.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움직이는 것이 아니어서 잘못하면 행동을 그르칠 염려가 있기에 금(禁)하도록 경계하고 있네요. 위 본문의 화자(話者)가 태공(太公)이니 수천년 전의 사회상으로 보아서는 무리가 없는 경계(警戒)로 보여집니다.
그러나 오늘의 시각에서 보면 여성의 바깥 출입과 이동을 금하거나 절제시켜야 한다는 발상은 터무니없는 것입니다. 오히려 여성의 사회활동을 장려하고 강화하는 것이 추세이고 바람직한 방향이지요. 남녀를 불문하고 이동이나 여행은 대체로 유익한 경험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제공하는 활동입니다. 실제로 서울대 행복연구소의 연구에서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여행에서 느끼는 행복감(의미×재미)이 여타의 활동보다도 가장 큰 것(아래 도표 참조)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이 필요하면 아래 주소 등을 검색해 보시기 바랍니다.
(프로그램간 충돌이 있는것 같습니다. 클릭으로 안 뜨면 주소창에 직접 입력해 보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f7OLwHFz4MU
▶ 遊(놀 유)
遊자는 ‘놀다’나 ‘떠돌다’, ‘여행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로 辶(쉬엄쉬엄 갈 착)자와 斿(깃발 유)자가 결합한 모습입니다. 斿자는 깃발이 나부끼는 모습을 그린 㫃(나부낄 언)자와 子(아들 자)자가 결합한 것으로 ‘깃발’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斿자에는 ‘놀다’라는 뜻도 있는데, 斿자가 마치 깃발 아래에서 어린아이가 놀고 있는 듯한 모습이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이렇게 아이가 노는 모습으로 그려진 斿자에 辶자를 결합한 遊자는 ‘길을 떠나 놀다’ 즉 ‘떠돌다’나 ‘여행하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습니다. 유희(遊戱), 유원지(遊園地), 유흥가(遊興街), 유목민(遊牧民), 야유회(野遊會) 등에 유(遊)자가 쓰이고 있습니다.
▶ 㫃(나부낄 언)
나부낄 언(㫃)자는 깃발이 나부끼는 모습을 본떠 만든 상형문자로 方(모 방)자와 人(사람 인)자가 합쳐진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이 글자는 사전에는 실려 있으나 낱글자로는 전혀 사용되지 않는 글자입니다. 다만 다른 글자와 합쳐져 ‘깃발’과 관련된 의미를 갖는 한자를 만들고 있는데 旗(기 기), 旅(나그네 려), 族(겨레 족) 등이 그 예가 됩니다.
▶ 斿(놀 유)
斿(깃발 유)자는 깃발이 나부끼는 모습을 그린 㫃(나부낄 언)자와 子(아들 자)자가 결합한 것으로 ‘깃발’이라는 뜻과 함께 ‘놀다’라는 뜻도 있습니다. 斿(깃발 유)자가 깃발 아래에서 어린아이가 놀고 있는 모습을 그렸기 때문입니다.
▶ 游(헤엄칠 유)
헤엄칠 유(游)자는 물( 氵=水)과 '놀다' 혹은 '깃발'의 뜻을 갖는 유(斿)자가 결합한 모양입니다. 그러니 유(游)는 '물에서 놀다'나 물속(水)에서 펄락이는 깃발(斿)처럼 '헤엄치다'라는 뜻을 가집니다. 쓰임에는 우주 비행사들의 유영(游泳), 물위에 떠다니는 부유물(浮遊物, 浮游物), 선거 때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유세(遊說, 游說)가 있습니다.
▶ 旅(나그네 여)
旅(나그네 여)자는 ‘나그네’나 ‘여행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로 㫃(나부낄 언)자와 从(좇을 종)자가 결합한 것입니다. 旅(나그네 여)자의 갑골문을 보면 깃발 아래로 두 사람이 그려져 있습니다. 이것은 많은 사람이 모여 있다는 뜻이지요. 깃발은 예나 지금이나 각 부대를 상징합니다. 이렇게 부대를 상징하는 깃발 아래에 여러 사람이 그려진 것은 군인들이 모여 있다는 뜻인데. 고대에는 군인 500명을 ‘一旅(일여)’로 나누어 하나의 군대편제로 구분했습니다. 그러니까 旅(나그네 려)라고 하는 것은 사실 군대의 편제 단위였던 것입니다. 여(旅)자는 후에 ‘객지살이를 하다’라는 뜻이 파생되었는데, 군인들은 전쟁을 위해 오랜 기간 집을 떠나 객지 생활을 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금의 旅자는 ‘여행하다’나 ‘나그네’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旅여)자의 쓰임에는 여관(旅館), 여권(旅券), 여행(旅行), 여단(旅團) 들이 있습니다.
▶ 族(겨레 족)
族(겨레 족)자는 ‘겨레’나 ‘일가’, ‘무리’라는 뜻을 가진 글자입니다. 族(족)자는 㫃(나부낄 언)자와 矢(화살 시)자가 결합한 모습이지요. 㫃자는 여러 차례 말했듯이 깃발이 나부끼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나부끼다’나 ‘깃발’이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여기에 矢(화실 시)자가 결합한 族(겨레 족)자는 같은 무기를 사용하는 공동체를 표현한 것입니다. 씨족 공동체를 이루고 있던 고대에는 민족이나 종족 간의 전쟁이 잦았었지요. 그래서 깃발이라는 것은 하나의 공동체인 겨레를 상징하는 것이었으며 작게는 혈연으로 맺어진 친족을 의미했습니다. 족보(族譜), 족속(族屬), 가족(家族), 민족(民族) 등에 족(族)자가 쓰이고 있습니다.
▶ 旗(기 기)
旗(기 기)자는 ‘깃발’이나 ‘표지’라는 뜻을 가진 글자입니다. 군대에서 깃발은 소속된 단위를 상징했습니다. 旗자는 㫃(나
부낄 언)자와 其(그 기)자가 결합한 모습이네요. 그런데 갑골문에 나온 旗자를 보면 단순히 깃발만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금문에서는 여기에 斤(도끼 근)자가 더해진 글자가 만들어지기는 했지만 소전에서는 斤자 대신 其자가 쓰이면서 발음역할을 하게 됩니다. 旗(기 기)자의 쓰임에는 기수(旗手), 기치(旗幟), 군기(軍旗), 태극기(太極旗) 등이 있습니다.
▣ 맺음 글
오늘 본문은 두가지를 금하고 있습니다. 곧 낙주(樂酒)와 유주(遊走)로 술마심을 즐기고 바쁘게 놀러다니는 짓을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우리 삶과 연관시켜보니 아직도 밤이면 불야성을 이루는 특정 구역의 유흥가(遊興街)가 떠올랐습니다. 더불어 코로나 내습(來襲) 이후 목격했던 믿기 힘들었던 텅빈 인천공항의 모습도 겹쳐졌습니다.
술(酒) 마심과 놀러 다님(遊)은 생활의 윤활유로서 즐겨야 할 대상이지만 어느때 보다 절제(節制)와 근신(謹愼)이 절실한 행동입니다. 그래서 명심보감 성심(省心)편에는“복이 있다 해도 다 누리지 말라, 복이 다하면 몸이 빈궁해진다(동아리교재, 87페이지 참조)”라고 했고, 논어 팔일(八佾) 편에도 “즐기되 지나치지 말고, 슬퍼해도 지나치지 말라(樂而不淫, 哀而不傷/낙이불음, 애이불상)”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 글 마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