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footprint 2020. 3. 13. 13:38

오늘(3.13) 학습하는 본문 중에 莫喫空心茶(막끽공심다)’라는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빈 속에 차(茶)를 마시지 말라는 것이지요. 실제로 공복(空腹)에 차를 마시면 차의 성질이 폐부로 들어가 위()와 비()를 약하게 할 수 있다고 하네요.


차(茶) ①차나무의 어린 잎을 달이거나 우린 물 ②인삼차나 생강차처럼 식물의 잎이나 뿌리, 과실 따위를 달이거나 우리거나 하여 만든 마실 것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①에 해당하는 차에 대한 얘기들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 자원(字源) 풀이


茶자는 艹(풀 초)자와 余(나 여)자가 결합한 회의문자(會意文字)로 ‘차’나 ‘차나무’라는 뜻을 가진 글자입니다. 茶자에 쓰인 艹자는 찻잎을 뜻하고, 余자는 작은 집을 그린 것입니다. 그러니 茶자는 소박한 집에서 차를 즐긴다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할 수 있겠네요.


■ : ’, 어떻게 읽을 것인가?


한자 茶라는 글자는우리말에서 의 두가지 소리로 사용되고 있는 바, 그 이유는 茶의 전파 과정의 차이에 있다고 합니다.


즉 茶나무는 원산지가 중국 남부로 알려져 있고 이곳에서 생산된 차가 광동성과 복건성 등을 통해 중국 전역과 해외로 전파되었습니다. 그런데 동일한 茶를 광동성에서는 와 같은 소리로 발음했고, 복건성에서는 처럼 발음을 했다고 하네요. 그런 연유로 각 나라마다 ’(cha: 한국,중국, 일본, 터키,러시아 등) 혹은’(tea: 영국, 인도, 스리랑카, 프랑스, 독일 등)라고 불렀고 우리나라는 이 두 가지 소리를 다 쓰게 되었다고 합니다.


한자 茶의 실제 용례(用例)를 보면 아래 처럼 의 두가지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 로 읽는 것이 통상인 경우

綠茶(녹차), 雀舌茶(작설차), 抹茶(말차), 雪綠茶(설록차), 煎茶(전차), 穀茶(곡차), 紅茶(홍차), 葉茶(엽차), 冷茶(냉차) 등의 차 이름.

茶盞(찻잔), 茶床(찻상), 茶沙鉢(찻사발), 차 한잔, 차 만들기, 찻그릇, 차 마시기, 차 달이기, 찻물, 차맛, 차가계, 차빛깔 등


▷ ‘ 로 읽는 것이 통상인 경우

茶飯事(다반사), 茶房(다방), 茶菓(다과), 茶園(다원), 茶褐色(다갈색), 茶山(다산), 茶禪(다선), 茶湯(다탕), 進茶(진다), 獻茶(헌다), 製茶(제다), 飮茶(음다), 喫茶(끽다), 行茶(행다)


 ▷’, 가 모두 무방한 경우

 茶碗, 茶人, 茶禮, 茶文化, 茶器, 茶道, 茶鍾, 茶母, 茶會, 茶餠, 茶壺, 茶室, 茶道具, 茶詩, 茶味, 茶色 등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차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무수히 많더군요. 몇 가지를 추가합니다.  


■ 차()는 왜 마시나?


아래는 조선시대  이목(李穆)이 쓴 다부(茶賦)에 실려 있는 내용입니다.


▷ 차의 다섯가지 공

 1.독서에 열중할 때 목마름을 풀어준다

 2.답답한 가슴의 울분을 풀어준다

 3.손님과 예를 지켜 정을 돋운다

 4.독을 없애 소화를 돕는다

 5.숙취에서 깨어나게 한다


위의 차오공(茶五功)에 대한 원문과 상세한 풀이를 보시면 더욱 깊은 차의 세계를 느끼실 수 있습니다. 아래 링크를 클릭하세요.

https://blog.naver.com/leesobia/221532430956


▷ 차의 여섯 가지 덕

 1.오래 살게 한다

 2.병을 낫게 한다

 3.기운을 맑게 한다.

 4.마음을 평안하게 한다

 5.사람을 신령스럽게 한다

 6.사람으로 하여금 예를 갖추게 한다


위의 차육덕(茶六德)에 대한 원문과 상세한 풀이를 보시면 더욱 심오한 차의 세계를 느끼실 수 있습니다. 아래 링크를 클릭하세요.

https://blog.naver.com/leesobia/221533389421


♧ 이목[穆 : 1471~1498]

조선 전기의 문신. 윤필상()을 탄핵하다가 공주에 부처()되었다. 영안도평사() 등을 지냈다. 무오사화() 때 사형당했으며 후에 이조판서에 추증되었다.(출처 :두산백과)


아래는 그가 쓴 차부(茶賦)의 원문과 풀이 등의 내용을 소개하고 있는 책입니다. 용인시 소재 공공 도서관을 검색해보니 소장하고 있는 곳이 없어서 아쉽네요. 



며칠 동안 차에 대한 소재를 조사해보니 얘기거리들이 굉장히 많더군요. 제 능력으로는 내용의 진위(眞僞)와 가치(價値)를 평가할 수 없어 정리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마침 우리 회원님중에 차에 대한 논문으로 학위(學位)를 받으신 전문가가 계십니다코로나 19가 진정된 후의 정규 모임에서 회원님의 소중한 얘기도 듣고 가능하다면 차문화(茶文化)를 함께 체험하는 기회도 가질수 있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