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茶) 이야기
오늘(3.13) 학습하는 본문 중에 ‘莫喫空心茶(막끽공심다)’라는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빈 속에 차(茶)를 마시지 말라는 것이지요. 실제로 공복(空腹)에 차를 마시면 차의 성질이 폐부로 들어가 위(胃)와 비(脾)를 약하게 할 수 있다고 하네요.
차(茶)는 ①차나무의 어린 잎을 달이거나 우린 물 ②인삼차나 생강차처럼 식물의 잎이나 뿌리, 과실
따위를 달이거나 우리거나 하여 만든 마실 것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①에 해당하는 차에 대한 얘기들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 자원(字源) 풀이
茶자는 艹(풀 초)자와 余(나 여)자가 결합한 회의문자(會意文字)로 ‘차’나 ‘차나무’라는 뜻을 가진 글자입니다. 茶자에 쓰인 艹자는 찻잎을 뜻하고, 余자는 작은 집을 그린 것입니다. 그러니 茶자는 소박한 집에서 차를 즐긴다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할 수 있겠네요.
■ 茶 : ‘차’와 ’다’, 어떻게 읽을 것인가?
한자 茶라는 글자는우리말에서 ’차’와 ’다’의 두가지 소리로 사용되고 있는 바, 그 이유는 茶의 전파 과정의 차이에 있다고 합니다.
즉 茶나무는 원산지가 중국 남부로 알려져 있고 이곳에서 생산된 차가 광동성과 복건성 등을 통해 중국 전역과 해외로 전파되었습니다. 그런데 동일한 茶를 광동성에서는 ‘차’와 같은 소리로 발음했고, 복건성에서는 ‘테’처럼 발음을 했다고 하네요. 그런 연유로 각 나라마다 ‘차’(cha: 한국,중국, 일본, 터키,러시아 등) 혹은 ‘테’(tea: 영국, 인도, 스리랑카, 프랑스, 독일 등)라고 불렀고 우리나라는 이 두 가지 소리를 다 쓰게 되었다고 합니다.
한자 茶의 실제 용례(用例)를 보면 아래 처럼 ‘차’와 ‘다’의 두가지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 ’차’ 로 읽는 것이 통상인 경우
綠茶(녹차), 雀舌茶(작설차), 抹茶(말차), 雪綠茶(설록차), 煎茶(전차), 穀茶(곡차), 紅茶(홍차), 葉茶(엽차), 冷茶(냉차) 등의 차 이름.
茶盞(찻잔), 茶床(찻상), 茶沙鉢(찻사발), 차 한잔, 차 만들기, 찻그릇, 차 마시기, 차 달이기, 찻물, 차맛, 차가계, 차빛깔 등
▷ ‘다’ 로 읽는 것이 통상인 경우
茶飯事(다반사), 茶房(다방), 茶菓(다과), 茶園(다원), 茶褐色(다갈색), 茶山(다산), 茶禪(다선), 茶湯(다탕), 進茶(진다), 獻茶(헌다), 製茶(제다), 飮茶(음다), 喫茶(끽다), 行茶(행다) 등
▷ ‘차’, ‘다’ 가 모두 무방한 경우
茶碗, 茶人, 茶禮, 茶文化, 茶器, 茶道, 茶鍾, 茶母, 茶會, 茶餠, 茶壺, 茶室, 茶道具, 茶詩, 茶味, 茶色 등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차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무수히 많더군요. 몇 가지를 추가합니다.
■ 차(茶)는 왜 마시나?
아래는 조선시대 이목(李穆)이 쓴 다부(茶賦)에 실려 있는 내용입니다.
▷ 차의 다섯가지 공
1.독서에 열중할 때 목마름을 풀어준다
2.답답한 가슴의 울분을 풀어준다
3.손님과 예를 지켜 정을 돋운다
4.독을 없애 소화를 돕는다
5.숙취에서 깨어나게 한다
위의 차오공(茶五功)에 대한 원문과 상세한 풀이를 보시면 더욱 깊은 차의 세계를 느끼실 수 있습니다. 아래 링크를 클릭하세요.
https://blog.naver.com/leesobia/221532430956
▷ 차의 여섯 가지 덕
1.오래 살게 한다
2.병을 낫게 한다
3.기운을 맑게 한다.
4.마음을 평안하게 한다
5.사람을 신령스럽게 한다
6.사람으로 하여금 예를 갖추게 한다
위의
차육덕(茶六德)에 대한 원문과 상세한 풀이를 보시면 더욱
심오한 차의 세계를 느끼실 수 있습니다. 아래 링크를 클릭하세요.
https://blog.naver.com/leesobia/221533389421
♧ 이목[李穆 : 1471~1498]
조선 전기의 문신. 윤필상(尹弼商)을 탄핵하다가 공주에 부처(付處)되었다. 영안도평사(永安道評事) 등을 지냈다. 무오사화(戊午士禍) 때 사형당했으며 후에 이조판서에 추증되었다.(출처 :두산백과)
아래는 그가 쓴 차부(茶賦)의 원문과 풀이 등의 내용을 소개하고 있는 책입니다. 용인시 소재 공공 도서관을 검색해보니 소장하고 있는 곳이 없어서 아쉽네요.
며칠 동안 차에 대한 소재를 조사해보니 얘기거리들이 굉장히 많더군요. 제 능력으로는 내용의 진위(眞僞)와 가치(價値)를 평가할 수 없어 정리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마침 우리 회원님중에 차에 대한 논문으로 학위(學位)를 받으신 전문가가 계십니다. 코로나 19가 진정된 후의 정규 모임에서 회원님의 소중한 얘기도 듣고 가능하다면 차문화(茶文化)를 함께 체험하는 기회도 가질수 있기를 희망합니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