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방태산
10시 40분, 산을 오른다.
하늘 말나리
12시 50분, 높은 산 위에 높은 나무 그리고 그 위의 하늘
12시 54분, 임도가 나타나고
1시 5분, 구룡덕봉(1,388m)의 야생화가 발길을 멈추도록 한다
구룡덕봉에서 바라보는 방태산의 정상인 주억봉
14시 05분, 드디어 정상인 주억봉(1,443m)도착
2006년 8월 1일(화) 맑음
그 동안 몇 번이나 가려다 못 갔던 高峯 등정을 오늘 드디어 또 한차례 끝냈다. 오늘의 목적지는 강원도 인제 땅에 있는 방태산이다. 주봉은 주억봉으로 해발 1443m였다.
아침 7시, 교대 전철역 1번 출구 앞에서 동아고속관광에 몸을 실었다. 40인승 정도 되는데 2~3 자리 빼 놓고 다 앉아 있다. 온누리 산악회원들로 매주 화요일 마다 등산을 하는 팀인가 보다. 서로들 잘 아는지 인사도 나눈다. 나이들도 지긋해서 내가 가장 젊은 축에 들어가지 않나 생각되었다.
08:20 양평 광탄지나 클린턴 휴게소에서 멈춤 08:40 다시 출발하여 고개를 넘으니 바로 강원도 홍천 땅이다. 가로수로 심어 놓은 무궁화들이 피어 있다. 몇년전 보았던 홍천 모습도 나타난다. 재승이 면화 때문에 왔던 생각이 났지만, 마치 꿈처럼 느껴쪘다.
홍천을 지나 한참 만인 09:50에 인제군 상남면을 통과, 정말 골짜기 중에 골짜기인 듯, 꼬불꼬불 좁은 길을 버스는 아슬아슬하게 달린다. 장마 뒤라서 그런지 개울에 수량이 풍부하고, 여름 휴가 나온 차량과 사람들도 눈에 뜨인다.
드디어 10:40 방태산 휴양림에 도착, 산에 오르기 시작했다. 물이 좋고 바위도 좋다. 많은 사람들이 텐트를 치고, 물놀이에 열중이다. 50여분을 올라가도 계곡이 옆에 있다. 이윽고 산 등선이로 접어들어 11:40휴식하면서 아내가 싸준 김밥을 먹었다. 20분을 쉬고 다시 오르기 시작
곳곳에 계곡이요, 처처에 폭포수다(시작 기점부터 50분 거리 동안 계속 옆에 계곡을 끼고 오른다) 오르는 길에 하늘말나리, 노루오줌(?) 등 야생화가 여기저기 피어있다. 12:35 일단 10부 능선 도착, 12:50 임도가 나타난다. 임도는 홍천 쪽으로 공사 중인가 보다. 임도를 따라 걷다 보니 13:10에 구룡덕봉(1,388m) 도착, 봉우리 근처는 평원으로 야생화가 흐드러지게 펼쳐져 피어 있다.
멀리 방태산 주봉인 주억봉이 보인다. 만만치 않은 모습이다. 또 다시 걷는다. 드디어 14:05에 주억봉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은 구름인가, 안개인가가 바람에 날린다. 아래가 보이지 않는다.
14:20 하신 시작, 내려가면서 아내가 준비해 준 음식들을 계속 먹어 댔다.
15:00 중간 휴식 이제 물소리가 듣고 싶다. 물소리가 들리면 거의 도착이 가까왔다는 신호다. 지난 번 화악산 등반에서 배운 경험이다. 물은 구원이다, 물은 생명이다. 계곡에서 발을 씻고 싶다. 15:10 물소리가 들린다.
15:35 계곡의 큰 물가에서 휴식, 양말을 벗고 물에 담겄다. 발이 시리다. 맘이 바쁘다.
16:10 버스 대기장소에 도착
16:35 출발
18:30경에 용두휴게소에서 감자떡과 옥수수 를 샀다.
버스는 양평대교를 건너 아침 길과는 반대쪽으로 달린다.
21:20 쯤 남부터미널에서 내려 집에 도착
버스에서 8시간 산에서 6시간 그렇게 오늘은 하루를 보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