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footprint 2020. 12. 9. 23:48

10시 53분, 구룡사

구룡사에 본 정상

구룡폭포와 용소

사다리 병창에서 비로봉을 올려보다.(12시 18분)

하늘로 솟은 금강송

올라온 길을 내려다 보다.

끝없이 나타나는 계단길, 그래서 '치'와 '악'이라고 했던가? 그나마 이런 시설이 있음으로 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왔노라, 올랐노라,보았노라"라고 소리칠 수 있을 것이다.

드디어 정상에 서다(오후 1시 49분)

정상에서 본 원주시와 야생화(구절초?)

내려오는 길, 아픈 속살이 보이고 내 마음도 아프다.(3시 27분)

야생화로 마음을 달래며...

다시 세렴폭포(3시 45분), 구룡폭포(4시31분), 구룡사(4시32분)로 돌아오다

 

2006817(흐림)

 

황당했다. 아무런 연락도 주지 않고 산행 취소를 해버리다니. 어제 저녁 분명히 동해시 근처의 두타산 등산 예약을 했고, 출발한다고 했는데 630분에 아내가 정성스럽게 준비한 도시락과 김밥 등을 배낭에 넣고 사당동 공영주차장으로 나가서 기다렸다. 7시에 오기로 되어 있는데 삼성전자 출근 버스들만 밀려 오고 떠나 갔다. 해당 산악회에 전화를 해보니 오늘 가지 않는단다. 8명만 신청을 해서 취소했다고 한다. 사전에 전화도 하고 휴대폰으로 문자 메일도 보냈다고 말한다. 그러나 나에게는 전화도, 문자 메일도 없었다. 순간적으로 망연자실했다. 다시 집으로 들어가기도 뭐하고, 엊그제 815일도 등산 갈려고 했으나 여러 사정으로 가지 못했기 때문에 오늘은 꼭 가고 싶었다.

일단 고속버스 터미널로 가기 위해 5413번 버스에 올라탔다. 속리산을 갈까, 치악산을 갈까 하다가 치악산이 시간이 덜 소요될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차악산으로 가기로 마음을 먹고 고속버스에 올랐다.

그리고 오늘 사태로 인해 생겼던 부정적 생각을 버리기 위해 긍정적 의미를 떠올리고 메모를 시작했다.

방해 받지 않고 혼자 홀가분하게 움직일 수 있다.

25,000원 이하로 등산을 할 수 있다.(물론 그 이상도 들 수 있다)

l시간 선택이 자유롭다.

버스 안에서 글을 쓸 수 있다.

극장에서 영화를 볼 수 도 있다.(어제 영화 ‘괴물’이 1,000만명 돌파했다고 한다.)

교육 게임 개발에 시간을 쓸 수 있다.

약속사항에 대한 확인,재확인의 중요성,필요성을 통감하게 되었다.

ˆ질문을 부끄러워하지 않아야 한다

기타 등등

07:20 출발(고속요금 8,300)

08:40 이천 하이닉스 옆을 버스가 달린다. 영동고속도로를 빼곡하게 차들이 달린다.

09:20 원주 고속버스터미널 도착 – 90번 시내버스로 중앙시장까지 – 41번 버스로 구룡사로

10:33 구룡사 입구 도착 , 입장료 3,200

구룡사를 지나 세렴폭포 갈림길(3km) 까지는 평탄길로 11:30에 도착하여 중식과 휴식, 세렴폭포에서 비로봉 정상까지는 2.7km

11:50 비로봉을 향해 출발

 

세렴 폭포 갈림길은 해발 400m 정도, 여기에서 계곡 길로 가지 않고, 사다리병창길로 들어서니, 들어서자 마자 급경사의 계단길이 막아 선다. 시작부터 ‘악악’ 소리가 절로 나온다. 이래서 치’악’산인가? 우면산 219계단이 15개 이상이 끝없이 나타나는 것 같다. 경사는 더 급하다. 10계단을 계속 오르기가 쉽지않다.

사다리 병창은 해발 700m, 이곳에서 보여지는 정상은 너무 높고 멀리 보인다. 12:50에 해발 892m 지점 도착하여 10분 휴식,

13:45에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 바로 밑까지도 급경사의 계단길이다. 기어서 올라가고, 쉬었다 올라갔다. 정상의 높이는 1,288m

원주 시내가 산아래 저멀리 보인다. 버스 이동 중에는 큰도시로 느꼈는데, 비로봉에서 보이는 원주는 아담한 소도시이다.

구름 아래 구름이요, 그 아래 산들이 펼쳐져 있다. 정상에는 10여명이 2, 4, 그리고 나처럼 혼자 있는 사람도 3명 정도, 비로봉 푯말을 옆에 두고 증명사진을 찍다.

14;20 하산 시작, 발이 쿵쿵, 허리에 충격이 밀려 온다. 오늘 다행히 날씨는 선선하다. 비를 만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아침에 버스 차창에 잠깐 날린 것을 제외하고는 괜찮았다.

15:45에 세렴 폭포 갈림길에 다시 도착, 10여분간 발을 씻고 휴식 후 버스 종점을 향해 출발, 17:00에 시내버스를 타고 원주로 출발, 아침과는 반대 경로로 이동,

18:00 서울행 고속버스에 몸을 맡기다.

오늘 등산에 소요된 시간은 버스 종점, 치악산 국립공원 매표소부터 계산하면 오르는데 3시간, 하산에 2시간 20분이 걸렸다.(중간 휴식 포함)

 

 

어떻든 오늘 쉽지 않은 등산이었다. 그래서 악산이라고 했는가? 아마 더 세월이 지나면 오르기가 쉽지 않은 산으로 생각된다. 엉겁결에 오늘 잘 등산을 마쳤다.

 

 

<비용>

고속버스(우등) 8,300Ñ2(왕복), 시내버스 950Ñ4, 입장료 3,200 합계=23,600 그런데 원주에서 등산모(10,000원 상당)를 분실해 버렸다.

 

국립공원이라 그런지 나름대로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었다. 아마 오래 전에는 등산이 훨씬 어려웠을 것으로 생각되었다. 여러 가지 재질로 된 계단들이 잘 정비되어 있어 그나마 오를 수 있지 않았나 생각된다.

또 여기저기 나무마다 이름들을 설명과 함께 팻말에 달아놓은 것도 보기 좋았다. 재미 삼아 메모를 해 보았는데 이름 중에는 재미있는 것들도 있었다.

신갈나무, 함박꽃나무, 개옺나무, 층층나무, 느릅나무, 서어나무, 고로쇠나무, 물푸레나무, 졸참나무, 당단풍나무, 고추나무, 개벚나무, 조록싸리, 물참새, 헛개나무, 노박덩굴, 산뽕나무, 소나무, 호느릅나무, 참개암나무, 박달나무, 호랑버들, 다릅나무, 굴참나무, 회잎나무, 국수나무, 야광나무, 생강나무, 가래나무, 팥배나무, 광대싸리, 노린재나무, 상수리나무, 산돌배나무, 쪽동백, 병꽃나무, 신나무,

이름만 보면 일가 친척들도 있는 것 같고, 앞에 ‘개’가 들어 가는 것은 진짜가 아닌 나무가 아닌 가 싶다. 쯔쯔(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