樂山樂水/100대 명산

8. 가지산과 9. 운문산

efootprint 2020. 12. 10. 09:30

20061118() 흐림

 

 

특징,볼거리

가지산 도립공원은 흔히 영남알프스라 하는 가지산(1240m), 취서산, (1092m) 일원과 천성산(812m) 등의 일원을 포함하여 197911월에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이곳은 전국도립공원 중 그 범위가 넓어서 석남사 및 인접 양산군지구로 나누어진다.


해발 천미터가 넘는 고헌, 가지, 운문, 천황, 간월, 신불, 취서산 등이 일대 산군을 이루며 솟아 있는데 이곳을 '영남 알프스'라 한다. 가지산과 운문산은 경상남북도의 경계지역으로 가지산이 이러한 산군 중에서 가장 높다. 가지산에는 곳곳에 바위봉과 억새밭이 어우러져 운문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로 능선을 따라 종주할 수 있다. 가을이면 석남고개에서 정상에 이르는 억새밭이 장관을 이루고, 기암괴석과 쌀바위는 등산객의 눈길을 이끈다. 가지산 정상 주변에는 암릉이 많다. 나무가 별로 없는 대신 시야가 훤하게 트인다. 바로 앞에 있는 듯한 백운산, 호박처럼 생겼다는 연못 호박소가 있다

 

 

 

산행길

산행은 석남사 쪽을 산행기점으로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석남사 이외에도 운무사 석골사 등이 있지만 운문사는 코스가 너무 길어 지루하고, 석골사 쪽은 경사가 급한데다 둘러볼 것이 많기 때문에 하산코스로 잡는 것이 적합하다.


석남사 주차장 부근에서 길은 두 갈래이다. 왼쪽 계곡은 쌀바위 밑으로 난 주능선이다. 정상까지 빠르게 오를 수 있는 지름길이지만 가지산의 명물인 귀바위를 보려면 오른쪽으로 난 비탈길로 오른다.

가지산 운문산 종주는 5처럼 낮이 긴 시기를 택하거나 12일의 일정으로 여유 있게 산행하거나 새벽산행을 하는 것이 좋다.

 

인기명산 100 29(한국의산하 1년간 접속통계에 의한 순위)

해발 1000m가 넘는 산군이 알프스 풍광과 버금간다하여 붙여진 영남알프스 중 가장 높고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가지산은 풍광이 수려하여 사계절 두루 인기가 있다. 억새가 만개하는 10-11월 억새산행으로 많이 찾는다.

 

 

산림청 선정 100 명산 선정사유

백두대간 남단의 중심으로 `영남알프스'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79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음. 수량이 풍부한 폭포와 아름다운 소()가 많고, 천연기념물 224호인 얼음골과 도의국사 사리탑인 `8각운당형부도(보물 제369)'가 보존되어 있는 석남사(石南寺)가 소재하는 점 등을 고려하여 선정

영남알프스 : 영남지방의 해발 1,000m가 넘는 고헌산, 가지산, 운문산, 천황산, 간월산, 신불산, 취서산 등을 총칭

 

능선 곳곳에 바위봉과 억새밭이 어우러져 있고 전망이 좋으며 자연휴양림이 있음. 밀양강의 지류인 산내천과 무적천의 발원지이며, 심심계곡·석남사골·쇠점골 등 계곡과 쌍폭·구연폭포·구룡소폭포·호박소 등이 유명

 

 

12시가 되어서야 현지에 도착, 늦은 산행 출발이었고, 날씨도 매우 흐렸다. 가지산을 바라보며

가지산 정상에서(1시 55분)

온통 흐리지만 가지산 정상에서 여기저기 찍어 본다.

가지산에서운문산? 저기가 운문산 같은데 올라야 한다

가지산에서 운문산 가는 길

되돌아 본 가지산, 조금씩 날이 개인다.

아랫재쪽에서 운문산을 오르며 찍다. 보이는 것은 고양이 바위(?), 지친 상태고 정상은 멀다.

드디어 운문산 정상(4시 20분)

운문산에서 가지산을 바라보며

운문산 정상에서 담은 영남 알프스

내려오는 길에 만난 돌탑들, 무슨 소원들이 이리 많았을까?

 

아침, 사당 전철역을 향했다. 620, 아직은 캄캄하다. 무엇이 아침 일찍 내 발걸음을 재촉하는가? 영남 알프스, 강원도에만 높은 산, 아름다운 산하가 있는 것이 아님을 이 곳 사람들이 이렇게 이름을 붙여 놓았을까? 유럽 알프스가 있고, 일본 알프스도 있다. 어떻든 나는 오늘 알프스, 그 곳을 향해 출발했다.

올 초, 사당역에서 산행버스가 출발할 때 복잡하다 느꼈는데, 양재역에서 몇번 타 보니, 사당역은 양반이었다. 645분 출발 예정인데 635분에 도착해 보니 이미 버스는 와 있었다. MTN산악회, 버스는 극동정보대학의 버스였다.

사전에 확인한 바로는 오늘 날씨는 비올 확률 30~60%, 걱정은 되었지만, 우산 등 나름대로 준비를 마쳐 출발했다. , 어제 저녁에는 새로운 베낭을 준비하는라 사당동과 남현동에 있는 등산용품점을 휘젓고 다녔다. 결국 70,000원에 괜찮은 것을 장만했다. 점차 용품 준비에 많은 돈을 쓰게 된다.

650분이 넘어서야 출발, 등반대장은 1명이 전화도 안되면서 불참했다고 투덜거린다. 양재와 복정을 거쳐 중부고속도로 그리고 중부 내륙 고속도로를 달려 840분 충주 휴게소 도착하여 20분간 휴식. 다시 칠곡 휴게소에 10:20 도착하여 휴식.

달리는 시간 내내 앞줄과 뒷줄에 앉은 사람들이 산행 지식을 가지고 시끄럽게 자랑을 늘어 놓는다. 모두 남녀들이 짝을 지어 앉았는데 100대 명산 중에 안 가본 곳이 6~8개 밖에 안된단다. 같이 가본 곳이면 그 다음에는 어느 코스가 있는지 떠들어 댄다. 우리 줄은 옆으로 남자만 넷, 종요하다.

1120분에 밀양 톨게이트 통과, 얼마를 달리니 감나무와 특히 사과나무들이 많이 눈에 띈다. 내 지식으로는 사과 재배지역이 대구 북쪽으로 북상하는 줄만 알았는데 밀양에 사과들이 발갛게 떡처럼 달라 붙어 있는 것이 장관을 연출하고 있었다.

그리고 석남고개를 꼬불꼬불 버스가 힘들게 올라간다. 대한민국 어느 지역 산길보다도 길고 꼬불거린다. 내가 앉은 죄석이 좋지 않아 차창 밖을 볼 수 없는 것이 안타깝다. 길가 옆에는 많은 차들이 줄을 지어 정차해 있다. 아마 등산객들이 세워놓은 것일 거다. 한참을 올라가더니 터널을 지난다. 석넘터널이다. 터널을 지나가자 마자 오른 쪽에 주차를 한다. 정확하게 12시다.

 

내리자 마자 그냥 길을 가로 질러 건너편으로 간다. 그리고 바로 경사진 산길을 올라선다. 그렇게 산행은 시작되었다. 경사가 급한 산길로 가지산을 향해 오른다. 아무리 바쁜 일정이라도 이건 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안내 산악회의 등산안내도 자세치 않다. 그렇게 올라갔다.

 

가쁜 숨을 몰아 쉬며 20분을 오르니 악간 평지가 나타난다. 1220분이 되어 배낭을 펼치고 점심을 먹었다. 15분 휴식 후 다시 출발. 걷더 보니 땀이 나기 시작한다. 아뿔싸, 수건을 준비하지 않았다. 먹을 것과 우산, 랜턴, 내의, 양말 등 온갖 것을 다 준비했는데 땀 닦을 수건을 준비하지 않았다. 체크리스트를 만들어야 하는데 머리로만 체크하다 보니 빠뜨린 것이다.

점심을 먹다 보니 내가 가장 늦게 출발했다. 오후 1, 처음으로 한 사람을 따라 잡았다. 가지산 정상이 저 멀리 보인다. 그러나 두려움은 없었다. 단 날씨는 아직 계속 흐린 상태로 걱정은 아직 남는다. 사진을 찍어도 날씨가 흐리니 시커멓게 나올 뿐이다.계속해서 오르고 또 오르니 155분 드디어 가지산 정상에 도착했다.

가지산 정상에 오르니 약간의 찬 바람이 분다. 사진을 부탁하여 찍었는데 오늘은 사진 빨이 안먹는다. 이정표도 잘 보이지를 않는다. 주변 사람에게 물어보니 남쪽방향(?)을 가르쳐 주는데 아무래도 미심쩍다. 가지산이 1,240m이고 운문산이 1,188m라면 높은 봉우리가 있어야 하는데 남쪽 산은 높아 보이지가 않았다. 그래서 정상 조금 아래 쯕으로 내려오니 성의 없이 만들어 놓은 안내 포지판이 보인다. 시원찮게 써 놓은 이정표를 보고 운문산을 행해 걸어 내려가는데, 상대 쪽에서 오는 사람들이 보이지를 않는다. 은근히 불안해서 갔던 길을 되돌아 왔다가 다시 그 쪽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마침 반대 쪽에서 사람들이 오길래 물어 보니 운문산 방향이 맞다고 한다. 그리고 또 걸어도 반대쪽에서 사람들은 거의 오지 않았다. 어떻든 계속 내려갈 수 밖에 없었다. 바람이 차다. 비나 눈 중에 무엇이라도 오지 않을까 걱정된다. 걷고 걷고 또 걸어서 내려가니 평지가 나온다. 아랫재 갈림길이다. 오후 315

여기서부터 운문산 오르는 길이다. 시간이 늦기는 늦었다. 아랫재로 해서 버스가 기더리는 곳으로 곧장 빠져 나갈 것인가, 아니면 운문산 등산에 도전할 것인가? 랜턴과 우산 등을 준비했기 때문에 오르기로 맘 먹고 5분 휴식 후 오르기를 시작했다. 오른 발 엄지가 약간의 통증이 있다. 신발 탓을 하기로 했다. 그동안 산행시 신었던 신발을 놔든 채 엊그제 죽산에서 올 초에 샀던 신발로 바꿔 신고 왔는데 이게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했다.

가지산을 오르고 다시 1시간 30분 가깝게 내려와서 다시 오르다 보니 힘이 부친다. 오르는 길이 쉽지 않다. 약간은 뭐하는 짓인가 싶기도 하다. 올랴다 보는 봉우리가 약간은 멀게 그리고 높게 느껴진다. 그래도 오르면 오를 것이라는 믿음으로 오르다 보니 420분 정상에 도착했다. 등반대장을 아랫재에서 부터 만나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정상까지 왔다.

지금까지의 등산에서 가장 늦은 시간에 정상에 도착했다. 날씨가 약간은 맑아졌다. 해가 떴다. 이제 하산을 재촉해야 한다. 집결지까지 2시간 이상이 걸린다고 했다. 내려가다 보면 어두워지고 캄캄해질 것이다. MTN 몇사람과 함께 내려가다가 상원함도 지나쳐 그냥 내려갔다. 한참을 내려오니 경사진 곳에 작은 돌돌로 돌탑이 쌓여 있다. 할 일 없는 사람인가, 아니면 바람이 간절했는가? 어떻든 함께 내려왔던 그 몇 사람이 돌탑 지역에서 나를 추월했다. 나보고 힘드냐고 한다. 발톱이 아프다고 했더니 신발을 보여 달라고 한다. 보여주니 신발끈을 더 바짝 조이라고 한다. 조여 보니 정말 편했다. 오른 발 엄지 아픈 것이 훨씬 좋아졌다.

내려오는 길 , 역시 멀고, 가파르고, 돌무더기 천지다. 1시간 가깝게 내려 왔는데도 평지가 나타나지 않는다. 545, 더 어두워지기 전에 야간 산행 준비를 해야 한다. 베낭을 풀고 헤드 랜턴과 후레쉬를 꺼냈다.

그리고 아래와 앞만을 바라보고 걷고 또 걸었다. 랜턴 준비 안했으면 오늘 완전히 조난 당할 뻔 했다. 힘들다. 벅차다. 걷고 또 걷는다. 저만큼 앞에 불빛이 보인다. 한참을 걸으니 석골사가 있다. 다시 걸어서 집결지까지 걷는다.

625분 드디어 도착, 그런데 먼저 온 사람들이 국거리를 다 먹었단다. 화가 났지만 그럴만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내려오는 길에 충주 휴게소에서 샀던 김밥을 꺼네 먹었다.

714분 출발, 그리고 옆자리에 있던 사람에게 말을 건네니 봇물 터지듯 신나게 등산 관록을 떠들어댄다. 그러고 보니 외모와 말하는 것이 김만식 부장과 비슷한 점이 많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인가. 1125사당역 도착

 

겨울 산행에 경남 밀양까지 그것도 1,000m가 넘는 산을 두개씩이나 오르는 무리한 계획이었지만 무사히 마쳤다. 주변 경관을 볼 새도 없이 오르고 내리고 부지런히 걸었다. 해냈다.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 마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