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생각'하기(3)
안녕하세요.
먼저 앞서의 분류 검사 및 용도 검사의 두 가지 질문에 대해 댓글을 통해 소중한 생각을 전해 주신 회원 분들에게 감사를 드리며, '생각'에 대한 세 번째 글을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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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세를 열었던 사상가 데카르는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라는 유명한 명제를 통해 인간을 다른 종(種)과 구별지었습니다. 이 명제로 보면 우리가 향유하고 있는 다양한 문화와 문명은 사람 만이 가진 두뇌의 작용인 생각에서 비롯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 생각 여부에 따라 인간생활의 양태가 달라지고, 우리 삶의 모습이 결정된다는 것을 추론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생각을 잘 한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생각을 잘 하는 사람의 특징은 무엇일까요? 생각을 잘 하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요?
다른 듯 하면서도 같은 것을 묻는 이 질문들에 대한 답변으로 저는 분합(分合; 분해와 결합)과 공차(共差: 공통점과 차이점)를 제시하고자 합니다. 즉 생각을 잘하기 위해서는 나누고 합치는 능력과 같은 점과 다른 점을 발견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지요.
1. 분해(分解)
"세상에서 가장 좋은 생각은 여러 사람의 생각이다"라는 영국 격언이 있습니다. 이 말은 달리 보면 '좋은 생각은 가짓수가 많은(many) 생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생각의 가짓수를 많이 하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분해하는 방법, 즉 나누어 생각하는 방법이 그것입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2가지 이상으로 분해, 나눌 수 있습니다. 아무리 작은 것, 미세한 것일지라도 나눌 수 있습니다.(증명은 강좌에서 할 예정임) 그러므로 생각의 가짓수를 늘리거나 잘 하려면 생각의 대상이 되는 것을 나누면 됩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지난 두번 째의 글에서 <헤어 드라이기의 용도>를 질문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회원님의 답변 댓글이 다음처럼 올라왔습니다
1. 스티커 제거할 때
2. 급히 옷 말릴 때
3. 머리 감은후에 머리카락의 물기를 말릴 때
그런데 생각의 가짓수를 더 늘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짓수를 4개, 5개를 넘어 10개 그 이상으로 늘리는 좋은 방법은 생각의 대상이 되는 '헤어 드라이기'를 분해하는 겁니다. 드라이버나 톱, 망치로 분해하는 것이 아니라 속성(屬性)이라는 것을 사용하여 나누는 거지요. 속성이란 헤어 드라이기가 가지고 있는 특성 혹은 구성요소를 말합니다.
위의 3가지 답변은 헤어드라이기의 어떤 속성(특성, 구성요소)을 가지고 찾아낸 용도일까요? 바로 헤어드라이기의 본래 목적인 건조 기능에 필요한 바람 + 온도에서 유추한 것은 아닐까요? 그렇다면 아래와 같은 용도를 더 생각해 낼 수 있을 겁니다.
4. 젖은 옷 말릴 때 5. 수건 빨고 말릴 때 6. 젖은 돈 말릴 때
7. 강아지 목욕 후 건조 8. 온풍기로 쓴다 등등
이런 식으로 생각하면 용도의 가짓수가 엄청 많은 숫자로 늘어나겠지요?.
그런데 헤어 드라이기가 갖고 있는 속성(屬性)은 바람과 온도 뿐일까요? 헤어 드라이기는 '무게'라는 속성도 가지고 있습니다. '무게'에 주목하면 다시 가짓수가 늘어나게 됩니다.
9. 종이 눌러놓기 10. 던지기 연습용 11. 다른 사람을 때릴 때 등등
이번에는 '모양' 이라는 속성으로 헤어 드라이기의 용도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12. 장난감 권총으로 13. 'ㄱ자'를 설명할 때 14.(뒤집어서) 'ㄴ'자를 설명할 때 등등
이외에도 부품이나 가격, 색깔, 재질과 같은 속성으로 나누어 보면 그 용도의 가짓수는 더 늘어나게 됩니다.
즉 나누어서 생각한다는 것은 이렇게 속성으로 나누어서 생각하는 것을 의미하며, 생각을 잘하기 위한 가장 간단하면서도 강력한 방법은 분해하는 방법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아래 글은 생각에 있어서의 분해의 효능과 방법을 잘 요약해 주고 있으니 참고로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읽기자료 ◀ 나누고 또 나누어라!▶
문제해결의 방법 중에서도 나누어 해결하는 기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 방법과 기술은 문제해결의 모든 단계에서 어려움에 봉착할 때 지침으로 이용할만한 가치가 있다.
어떤 문제라도 문제 자체가 간단한 것일 경우 해결하는 방법은 문제가 안 된다. 시간이나 돈 또는 인력 등의 단순한 자원 조정으로 해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가 복잡하고 클 경우에는 지레 겁에 질려 해결해야겠다는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포기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문제가 크고 복잡할수록 해결책은 더 어려워진다는 말이다.이럴 경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훌륭한 방법이 있다. ‘나누어 해결하는 방법’이 그것이다.
모든 문제는 작게 나누어질 수 있다.그 기준은 기능, 목적이나 구성요소, 그리고 시간의 순서 등이다. 만약 당신이 자동차를 설계한다고 할 때 필연적으로 당신은 그 문제를 보다 작은 문제들로 나누어야 할 것이다. 몸통의 설계, 엔진의 설계, 바퀴의 설계, 차 내부의 설계, 이런 식으로......
더 나아가서는 이러한 하위 문제들도 각각 더 작은 문제들, 예를 들면 몸통 설계는 스타일, 공기저항 문제, 전후 이동의 용이성, 수리와 대량 제조의 용이성 문제 등으로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각 문제를 세분함으로써 설계능력과 에너지를 보다 효율적으로 집중시킬 수 있게 된다.
복잡한 문제, 어려운 과제를 풀려고 한다면 처음부터 나누어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떠한 문제라도 나누어 생각을 한다면 연상기능이 촉진되어 생각의 실마리를 보다 많이 얻을 수 있다. 많은 경우 단지 문제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해결책을 발견하거나 문제가 다른 곳에 있음을 알게 되기도 한다.
당신이 문제를 나누면 나눌수록 문제의 속성 또한 더 많이 개선되고 변화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문제의 속성을 생각할 때에는 그것을 문제의 구성요소라고 간단히 생각하라. 속성을 생각하는 방법으로는 본질, 구조, 색상, 형태, 조직, 소리, 맛, 냄새, 공간, 무게, 밀도, 시간, 사람, 재질, 가격 등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러므로 처음부터 정확도에는 신경 쓰지 말고 모든 것을 다 나누어서 기록하거나 생각하라. 그리고 우선순위를 정하여 하나씩 해결해 가라.
■ 참고 및 요망사항
▷ 궁즉변, 변즉통, 통즉구(窮則變, 變則通, 通則久: 막히면 변해야 하며, 변하면 통하고, 통하면 오래 간다)라고 했습니다. 주역(周易)에 나오는 내용이지요. 막히면 변해야 한다는데 그 방법이 뭘까요?
→ 이분합위변(以分合爲變 ; 나누고 묶음으로 변화를 만든다) 손자병법(孫子兵法)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 결합(結合)과 공통점과 차이점 찾기는 다음주 이후에 올리겠습니다.
▷ 위의 글 전체 내용에 대한 회원님들의 느낌을 아래에서 찾아 그 점수를 댓글에 올려주시면 앞으로 글 내용 작성에 참고하겠습니다.
5점 : 위 글의 내용 전체를 이해할 수 있었다.
4점 위 글의 내용을 대체로 이해할 수 있었다.
3점 : 내용의 절반 정도 만을 이해할 수 있었다.
2점 : 내용의 많은 부분을 이해할 수 없었다.
1점 : 위 글의 내용 전체를 이해할 수 없으며, 왜 필요한지를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