樂山樂水/100대 명산

18.지리산 - 1박2일의 둘째 날

efootprint 2020. 12. 10. 13:49

2008107() 맑음

 

 

일출을 기다리지만 구름이 허락하지 않는다. 여명을 느께게 할 뿐이다.

 

할 수 없이 정상석에서 증명사진을 촬영한다. 바람이 매우 차다. 역시 정상은 냉정한 곳(?)이다.

 

일출 예정 시간보다 20분이 지나자 잠깐 해가 나타났다. 이나마 찍을 수 있어 다행이었다.

 

다시 한번 모자를 푹 눌러 쓰고 다시 찾을 날을 기약하며 인증 샷 추가요!

 

이제 하산 길이다. 천황봉에서 중봉으로 하산 길, 왼쪽 편의 파노라마가 참 멋지게 보였다.

 

중봉이던가?

 

 

중봉을 배경으로 한 사진

 

 

 

무재치기 폭포 전에 있는 나무다리 옆 낙엽인가 단풍인가

 

무재치기 전에 있는 나무다리 옆에서

 

유평마을에서 대원사 가는 계곡

 

오늘은 장터목에서 유평 매표소까지, 어제는 백무동에서 장터목 산장까지

 

 

 

1.잠이 깬다. 4시도 안 되었는데 사람들이 어둠 속에서 바쁘게 움직인다. 나도 일어나 우선 아침밥부터 해결했다. 바나 위에 코펠을 올려서 물을 끓였다. 그리고 어제 가지고 온 락엔락 밥에 물을 부었다. 김치와 깻잎이 반찬으로 훌륭했다. 침소로 들어 와 베낭을 싸고 모든 준비를 마친다. 사람들은 벌써 천왕봉에 오른다. 오늘 일출이 620분 쯤이라는데 너무 빠른 출발이다.

 

2. 450, 천왕봉을 향해 출발이다. 빠르기는 해도 묻혀서 가는 것이다. 머리에는 헤드 랜턴을 했다. 불빛이 대단히 밝다.

 

3. 515분 제석봉(1,808m) 도착. 저 아래에 불빛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어느 곳인지는 몰라도 동네일 것이다.

 

4. 540통천문 통과, 아마 낮이라면 멋있는 모습일텐데, 해뜨기 전이라 잘 볼 수 가 없다. 하늘의 별은 총총 빛난다. 550분 잠깐 휴식을 취한다. 희끄무리한게 사위가 밝아진다.

 

5.6천왕봉 도착, 벌써 20여명이 와 있다. 바람이 차다. 일출을 보기 위해 여기저기 좋은 자리에 앉아 있다. 나도 빈 자리를 찾아 앉는다. 다행이 바위들이 바람을 막아 준다. 1,905m, 적어도 한반도 남쪽에서는 가장 높은 곳이다. 한반도 모두가 내 발아래 있다. 지리산, 아리고 슬픈 역사의 현장에 와 있다.

일출 시간이 되었는데 하늘이 밝아지지를 않는다. 구름이 너무 많이 낀 것인가? 한참을 기다려도 아주 희미하게 붉은 빛이 한 줄 지나갈 뿐 이다. 점차 시간이 지난다. 이제 완전히 포기다. 3대를 적선해야 한다는데 많이 부족한 것인가? 천왕봉 지석을 싸고 사람들이 부지런히 사진을 찍는다. 나도 찍었다.

 

 

6. 7, 대원사를 향해 출발. 735. 중봉(1,874미터) 도착. 혼자 이곳 저곳 멈추다 보니 예정된 사간보다 늦어진다.

 

7.8시 휴식, 가벼운 옷으로 갈아 입고 선탠 바르고

8. 840서리봉(1,604미터) 도착, 천황이 잘 보인다.

9.915, 15분간 휴식, 간식을 먹다. 치밭목 1KM 이전이다.

950치밭목 산장 도착, 스치듯이 지나간다. 지나는 사람도 이제는 거의 없다.

 

 

10. 11시 개울을 만나다. 점심을 먹을까 하다가 시간 도 있고 해서 다음 개울에서 먹을 생각으로 계속 걷는다. 그런데 걸으면 걸을 수록 점점 더 표고가 올라간다. 할 수 없이 큰 상수리 나무가 있는 바위에서 점심을 해결했다. 이 때가 1051분이었다. 점심시간으로 30분을 소비했다.

혼자 걸으니 천천히 이것저것 생각하며 걸으니 좋았다. 멈추고 싶으면 멈추고, 보고 싶으면 보면서 걷는다.

10시 이후에는 한사람도 만나지 않았다. 완전히 혼자다. 때로는 약간의 두려움도 생긴다. 걷다가 발이라도 삐끗하면 어떻게 될까하는 생각이다.

계속 걷는다. 한참을 오르다가 이내 내리막길이다. 저 아래 동네가 보이는 듯 했다.

11. 120분에 아내의 전화가 왔다.

 

12. 125유평마을 개울 도착. 계곡이 장관이다. 정말이지 집채같은 바위와 광장 같은 너럭 바위다. 개울물이 시원하게 내려간다. 개울물에 발을 담그고 잠깐 쉬었다. 동네 가게에서 사이다를 사 마셨다. 택시값을 물으니 버스 타는데까지 13천원이란다. 걷기로 마음먹었다.

 

13. 25대원사 지나감. 대원사 앞의 계곡이 정말 압권이다.

14. 235분에 버스 정류장 도착. 1시간 20분을 걸었다. 앞차는 바로 5분 전에 출발했단다. 다음 차는 330. 가게에서 종이컵 커피 한잔을 사 먹고 의자에 앉아 쉬었다.

 

15. 버스는 알 수 없는 곳을 지나 440분 진주 시외버스 터미널 도착. 마침 5시에 서울로 가는 버스가 있었다.

16. 5시 출발, 서울 도착 840(남부터미널), 택시로 집에 도착, 욕조에 모을 담그니 행복이 따로 없다.

 

- 마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