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황장산 - 숨바꼭질 산행
2009년 2월 19일(목) 흐리고 늦게 눈내림
빨간 선 부분이 감시를 피해 우회했던 구간, 군사작전을 방불케 했다.
아래의 모든 사진은 인터넷에서 펀 것임.
출발 지점이었던 저수령
문복대
벌재를 가로지른 도로에는 감시 차량이 있어 도로를 한참이나 우회하였다.
양쪽이 직벽으로 아직 얼음 기운이 있어 위험을 느꼈다.
치마바위???
황장산 정상석
경북 문경에 있는 황장산에 다녀왔다. 높이는 1,077m인데 지리산보다 에베레스트보다 더 힘들게 산행을 다녀왔다. 전날 인터넷에서 산행 정보를 찾다가 송백산악회라는 곳에서 목요일 산행을 띄운 것을 보았다. 마침 1,000m도 넘고 100대 명산에 해당되는 곳이고, 출발지도 사당으로 되어 있어 신청을 했다. 그런데 전화해보니 사당이 아니라 잠실에서 출발한단다. 어쨌든 신청을 했다. 금액은 3만원이다. 그리고 지난 주말에 발왕산에 가려고 준비했던 베낭을 끄집어냈다.
새벽 5시 15분에 일어나 출발 준비를 했다. 빵과 베이컨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물을 끓여서 수통에 담고, 김치도 그릇에 담고 하다 보니 아침이 무척 바쁘다. 사당에서 출발하면 휠씬 여유가 있는데 잠실에서 7시에 출발하니 모든 것이 바빠진다.
7시에 잠실의 롯데 호텔 앞쪽에서 출발했다. 천호동을 지나 상일인터체인지로 들어가더니 하남을 거쳐 중부와 중앙 고속도로를 거친다. 등산객은 30여명 되는 것 같다. 단양 휴게소에서 산행 안내를 하는데 원래 인터넷에 소개했던 코스와는 역방향으로 간단다. 그리고 아예 A코스는 없다고 한다. 황장산은 입산이 금지되어 그렇게 되었단다. 황당했고 기가 막혔다. 나는 A코스만 가려고 했는데 말이다. 그리고 입산이 금지되어 있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 가지 않아야 되는 것이 아닌가? 남한 천지에 얼마나 산이 많은데 꼭 금지된 산을 가야 하는가?
어떻든 10시에 저수령에 도착했다. 감시요원 차량인 빨강색 소형차가 바로 저 앞이다. 주위를 살펴볼 사이도 없이 산길을 오른다. 사람들이 무척 빠르다. 벌써 다리가 뻣뻣해져 옴을 느낀다. 마치 산악 마라톤을 하듯이 달린다. 주변을 살펴 볼 여유도 없다. 또 기가 막힌다. 백두대간을 종주하는 사람들이다. 쉬지도 않는 것 같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식사시간도 거의 없단다. 오르고 또 오르고 내려갔다가 오르니 문복대라는 표지석이 나타난다. 이 때가 10시 55분, 높이는 1,074m이다. 일명 이곳은 운봉산으로 불리우기도 하는 모양이다.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았는데 기억 나는 것이 별로 없다. 너무 빨리 걷다 보니 정신을 차리고 제대로 본 것이 없다. 어떻게 걸었는지 정신 없이 걷다 보니 앞에서 달려갔던 사람들의 무리가 모여 있다. 벌재 바로 앞이다. 이 때 시간은 11시 50분이다. 감시요원 차량이 벌재에서 기다리고 있는 모양이다. 아마 황장산 출입을 막기 위해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던 모양이다. 사람들이 더 이상 가지를 못하고 상황을 살핀다. 산악회 사람들이 상황을 살피는 동안 우리는 점심을 먹었다. 가지고 간 컵라면에 물을 부어 먹었다. 그리고 또 기다렸다. 바람이 분다. 몸이 차가워지는데 그냥 그렇게 기다렸다. 결국 다시 뒤로 돌아서 계곡을 찾아 아래로 아래로 내려갔다. 그리고 다시 오른 쪽으로 올라가서 재빨리 도로를 건넜다. 그리고 도로 옆 산길을 따라 조용히 숨소리를 죽이며 올라갔다. 마치 군사작전 하듯이 이 모든 것이 이루어졌다. 한 시간 이상을 지체했다.
2시 10분에 928고지 도착
2시 55분 치마바위
3시 25분 왼쪽으로 석성 같은 것이 보였다. 바짝 붙어 지난다.
4시 20분 황장산 도착, 쉴 틈도 없이 지난다.
5시 25분 안생달 도착, 떡국이 기다린다. 싸래기 눈이 내린다.
6시에 서울로 춟발,. 7시 10분 충주 휴게소, 진눈깨비 8시에 중부 톨게이트 통과하여 출발지였던 잠실 롯데호텔 앞에서 하차. 9시 20분 사당역 도착. 너무 힘들다. 주변 살필 겨를 없이 달렸다. 뭐가 뭔지 모르겠다. 위험 지역도 많았다. 공포감을 느끼게 하는 지역도 여기저기 있었다.
애초부터 꼬이는게 많았다. 지난 주말 발왕산 계획이 이런저런 사정으로 틀어졌다. 사당역 출발이 아니라 잠실 출발이었다. A코스는 아예 무시되었다. 선글라스를 찾았는데 없었다. 카메라를 가지고 갔지만 밧데리가 모두 사용되어 한장도 찍을 수 없었다. 이래저래 잊을 수 없는 산행이었다. 사진은 인터넷에서 건져야겠다. 계절과 상관없이 사진을 찾아야 할 판이다.
- 마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