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대야산
2009년 8월 5일(수) 맑음
경북 문경 가은읍에 있는 대야산에 다녀 오다. 가는 길에 보니까 20여년 전 아이들이 아주 어렸을 때 다녀갔던 선유동계곡이 가까이에 있었다. 생각만 하면 끔찍하지만(?) 아련한 추억이다. 비는 쏟아지고 해는 떨어지고 갈 곳이 없던 그 날, 그 시절이 그리운 것은 왜일까?
오늘 산행은 대단히 힘이 들었다. 다음날에 일어나는데 그 어떤 산행 보다도 힘이 들었다. 아마 밧줄 타는 곳이 많아서 그럴 것이다. 오르는 길에 발에 쥐도 났고 정상부에서는 바람에 모자가 날아가 아래 쪽 나무에 걸려 당황도 했었다.
앞으로는 사전 조사도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보아야 할 곳을 보지 못하고, 멈추어야 할 곳에서 멈추지 못하고, 먼산을 알지 못하니 답답하다. 나머지는 산행 사진에 담았다.
등산로
좌상단의 빨강 원이 오늘 올라야 할 대야산, 우산단의 파란 원은 작년에 올랐던 황장산
11시 12분, 대야산 용추폭포 주차장 도착, 7시 50분에 양재동을 출발했는데 오는 길이 많이 막혀 있었다. 강원도로 휴가 떠나는 사람과 차량으로 거북이 걸음이다. 여주 휴게소를 지나 중부 내륙 고속도에서 비로소 속도를 낼 수 있었다.
11시 12분, 주차장에서 들머리로 넘어가는 계단길. 이 고개를 넘어 가게가 많은 곳을 지나야 들머리가 나온다. 이곳에서 몸풀기 체조를 하고 출발
11시 29분, 본격적인 등산 시작. 나는 또 꼴찌
11시 31분, 계곡의 물과 바위가 좋다. 30여분을 계곡을 끼고 올라간다. 계곡이 좁지만 길다.
물이 좋다. 이 사진은 내려오면서 오후 3시 31분에 찍은 것이다.
12시 41분, 여기서부터 정상까지는 백두대간 길, 그러니까 여기서 오른쪽으로 가면 본격적인 백두대간 길이다.
정상에 가기 전에 만난 꽃 - 며느리 밥풀, 도라지도 보인다.
1시 26분, 생각 이상으로 힘을 쓰게 만든다. 정상이 가까워지자 밧줄을 잡고 올라가는 구간이 자주 나타났다. 1시 30분, 결국 두 개의 스틱을 베낭에 묶고 올라갔다. 위험한 구간도 있었다. 오르는 길에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주었다. 그렇게 정상을 올랐다.
1시 45분, 드디어 정상도착, 20여분간 악전고투였다. 밧줄을 잡고 올라오다 발에 쥐가 오기도 했다.바로 전에는 갑자기 부는 바람에 모자가 날려 낭떠러지 아래 나무에 걸쳐 당황했다. 돌을 던져 모자를 아래로 떨어뜨린 다음 스틱을 빼어 겨우겨우 건졌다. 어떻게 장만한 모자인데(에베레스트 트레킹 당시 남체에서 샀던 모자) …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정상에 있는 안내 표지판, 촛대봉이 50분으로 표시되어 있는데 올라오는 길이라서 1시간이 걸렸다.
대야산 정상에서 사방을 둘러본다. 멋진 산세들이 펼처져 있는데 어디가 어느 산이지 모르겠다. 전면에 하얀 산은 희양산인가???
2시 2분, 하산길에 정상을 뒤돌아 본다. 잘 보면 밧줄이 보인다. 하산산길에도 여러 번 나타난다.
2시 13분, 오른 쪽 끝에 있는 봉우리가 30분 전에 올랐던 정상이다. 왼쪽으로 내려와 하산하는 길이다.
2시 18분, 아마 대문바위일 것이다.
하산 길에 만난 야생화들
쓰러진 나무 등걸에 여러 마리의 잠자리가 앉아 있다. 가을이 무르 익는다.
2시 25분, 사진 위쪽이 밑이다. 밧줄을 잠은 손에 힘이 들어간다.
2시 39분, 여기가 밀재쯤 될까? 정상에서 40분 쯤 내려왔다.
2시 48분, 삼거리일 것이다.
3시 20분, 여기에서 잠시 발을 담구고 가슴을 식혔다.
3시 32분, 80분 정도 내려왔으니 이쯤이 월영대일까?
3시 43분, 들머리 원점 귀환하여 도착. 11시 29분에 이 곳을 통과했으니 4시간 10분 정도 소요되었다.
3시 49분, 주차장으로 넘어가면서 정상을 다시 올려보다. 3시 55분, 주차장으로 넘어오다. 4시 22분, 막걸리와 돼지찌게를 먹은 후 출발을 준비하다. 상경길도 길이 막혀 집에 9시에 도착, 평소보다 1시간 이상이 더 걸렸다.
- 마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