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footprint 2020. 12. 10. 17:08

200991() 맑음

 

아래는 2009년 9월 3일에 "눈사람클럽"에 올렸던 글과 사진입니다.

 

9월 첫날, 경기도 파주의 감악산을 오르다가 만난 억새 몇 그루, 우아한 자태에 저절로 발걸음이 멈춰집니다. 아직 초록의 여름이 짙게 남아 있지만 가을 역시 우리 곁에 성큼 찾아왔음을 느꼈습니다.

 

감악산 정상(675m)에 서 있는 비석, 아무런 글자도 없어 무자비(無字碑) 혹은 몰자비(沒字碑)라고 불리웁니다.

 

아래로는 임진강의 모습이 보이네요. 저 멀리 북쪽의 산 넘어 땅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시린 북녁땅일 것입니다.

 

다음은 당시의 일기 내용과 사진을 보충한 것입니다.

 

2209년 9월 1일(화) 맑음

 

아침 8시를 지나 집을 나섰다. 사당역에서 4호선 지하철을 타고 창동역까지, 다시 1호선을 타고 양주역까지 가서 하차 거의 80분이 걸렸다. 역 건너편에서 25번 버스를 타니, 이리저리 40여분을 돌아 감악산 휴게소에 내려 놓는다.

 

들머리가 바로 보이지 않아 음식점으로 돌아서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어느덧 가을 정취가 느껴진다. 군사도로가 만들어져 있어 오르는데 큰 어려움은 없으나 오랜만의 산행으로 힘이 들었다. 들꽃들이 보여 잠시 잠시 사진을 찍으면서 천천히 올라갔다. 혼자만의 산행이다 보니 한결 마음이 여유롭다. 그런데 너무 천천히 오르다 보니 힘이 들었다. 마음 속 한켠에서는 오대산, 백두산, 히말라야 산행때 보다도 더 힘이 부친다는 생각이 들었다. 3주만이라서 그런 것일까? 그동안 감기로 몸이 쇠약해진 것일까?

 

오르다 보니 총소리, 포성도 들린다. 그리고 여기저기 토치카와 교통호도 많이 보인다. 군사적으로 민감하고 중요한 지역인 것 같다. 험한 곳에는 계단도 잘 만들어져 있어서 어려움은 없었다. 중간중간 멋진 소나무도 보였다. 시야가 트여진 곳에서는 멀리 북쪽 땅도 보였다. 아마 휴전선 그 너머 땅일 것이다.

 

정상에는 넓은 공지가 있으나 군사 초소와 송신탑은 왠지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글자 하나 없는 무자비(無字碑), 그리고 약간 떨어져 보이는 마리아 상, 그리고 산 아래의 날머리에 있었던 범륜사 등이 색다르다면 색다른 모습이었다.

하산 후 돌아오는 길에 금채에게 전화를 해 사당동에서 만나 회포를 이런 저런 이야기로 시간을 보냈다. 집에 돌아오니 9시가 조금 넘었다.

 

감악산 가는 : 서울 지하철 인천발-소요산행 타고 양주역에서 내린 다음 시내버스 [적성행25, 25-140분 소요, 들머리는 여러 곳, 선택 하차, 감악산 입구)

범륜사 입구를 들머리로 해도 좋지만 감악산휴게소에서 출발해서 까치봉, 감악산으로 올라갔다가 범륜사로 내려오는 코스가 걷기도 훨씬 편하고 조망도 좋다.

 

등산로 지도 및 경과

감악산 휴게소(1036)-산촌마을 분기점(112:정상까지 2.8km)- 헬기장(1120:정상까지 2.3km)-까치봉(1227) 정상(1246)-임꺽정 봉(18)- 만남의 숲(227)-범륜사(256)

 

1036, 감악산 휴게소 입구, 좁은 길가 옆에 약간의 공간이 있고 주차장 표시가 있다. 버스 기사가 여기에서 내리라고 한다. 승용차 몇 대가 보이는데 들머리가 쉽게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개울을 건너는 대신 다리를 건너 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1041, 완만한 오르막길로 아마 군사도로로 생각된다. 여름 폭우에 여기저기 찢겨 나간 모습들도 눈에 띈다.

1046, 마타리

1058, 억새를 만나다

 

1120, 1km를 오는데 44분 걸렸다. 사진도 찍고, 혼자라는 자유로움이 발걸음을 천천히, 그리고 3주만의 산행이라 그런지 무척이나 힘도 들었다.

며느리 밥풀

1121, 헬기장에서 보이는 감악산 정상, 정상까지 2.3km

1142분, 산아래 마을과 저수지도 보인다

12시 8분, 명산에는 보기 좋은 소나무가 있다. 감악산도 그렇다.

1226, 까치봉에서, 임진강이 바로 눈 앞에, 아래 마을은 하늘 아래 첫마을 객현리인가?

1228, 까치봉에서 정상을 보다

1243, 정상 바로 아래에 있는 팔각정, 사람들이 밥을 먹고 있어 사진을 찍기가 그렇다. 사진은 남이 찍은 것을 건진 것이다.

1246분 드디어 정상 도착,

KBS 송신탑(?)과 초소, 감악산 등산로에는 곳곳에 토치카와 교통호 등의 군사시설이 있고, 총소리, 포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1249, 정상석

 

1251, 마리아상 rkxdmsep... 웬지 생둥맞다는 생각이 든다. 왜 저곳에 있지???

18, 임꺽정봉에 서다. 높이를 보니 감악산(675m) 보다 더 높다.

110, 임꺽정 봉에서 장군봉쪽으로 내려가는 길을 보다.

139, 내려오는 길에 임꺽정 봉을 되돌아 바라본다

151

 

22, 이후로 범륜사까지 너널지대가 먾많다 .

229분 의자가 멋을 낸다.

 

251, 범륜사 도착, 조금은 혼란스럽고 정돈되지 않은 모습이다.

 

315, 범륜사 입구. 왼쪽 가게에서 아이스케키를 1,000원에 먹었다.

 

322, 돌아오는 길, 남면을 지나서 한참 달리는 버스에서 사진을 찍었다.

 

 

- 마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