樂山樂水/100대 명산

41.조계산- 남도기행(4)

efootprint 2020. 12. 11. 11:35

201084() 흐림

 

 

아침 6시에 기상, 바깥을 나가 보니 길거리가 번잡하다. 도로 양쪽으로 시골 아낙들이 좌판을 벌리고 있다. 벌교역 쪽으로 가 보니 생선 뿐만 아니라 채소 좌판도 엄청 많다. 한 아주머니에게 물으니 장날이란다. 그러고 보니 시골 장터의 분위기가 물씬 난다. 어제 저녁 식사를 했던 곳에서 아침을 먹고, 선암사로 향했다. 도착하니 750분 쯤, 준비를 하고 선암사 경내로 들어선다. 아침에 일직 도착하니 주차비도, 선암사 입장료도 받는 사람이 없다. 태고종 총본산이라는 선암사, 역시 규모가 있었다. 돌아보는데 한참이 걸린다.

 

아침 612, 모텔 정문 바로 앞인데도 좌판을 준비중인 여인네, 오늘이 장날

617, 숙소였던 그랜드 모텔, 화장실 구조가 참 희한했다. 숙박료는 45,000원. 벌교역을 향해 사진 한 방, 4일장이란다. 길 양쪽으로 생선과 채소를 파는 아주머니들이 좌악 깔려 있었다.

 

 

84(), 752조계산 등정을 위해 우선 선암사로 들어선다

 

757, 선암사 길목

 

 

810분, 승선교(昇仙橋),웬지 예사롭지 않아 찾아보니 설명이 길다. 사진을 제대로 찍어야 하는데 갈 길이 바빠 그냥 지나쳤다. 196392일 보물 제400호로 지정되었다. 선암사에 이르기 전 조계산(曹溪山) 계류 건널목에 놓인 돌다리. 다리는 한 개의 아치로 이루어졌고, 전체가 화강암으로 조성되었다.

816

829, 선암사에서 대각암 올라가는 길

834, 이제 본격적인 조계산 산행길, 너무 짙은 구름으로 주변이 컴컴할 정도로 어둡다

 

선암사를 돌아 보고 장군봉을 향해 오르기 시작했다. 대각암까지는 포장이 되어 있고 대각암부터 장군봉까지는 2,5km. 어떻든 오늘은 최단 코스를 가기로 했다. 안내 표지판에는 2시간 30분이 걸린다고 했는데 결과적으로 4시간 이상이 갈렸다. 누가 계산했는지 모르지만 아무리해도 2시간 30분에 갔다 올 수 있는 산이 아니다. 그래도 정상이 884m인데 누가 그렇게 빨리 갔다 올 수 있다는 말인가? 더구나 어떤 안내문에는 데이트 코스로 적당한 산행으로 나와 있다. 이 무슨 망발인가? 우리가 오르는데 힘들고 대단히 지겨움을 느꼈다. 계속 오르막 길에다가 안내 표지판도 거의 없었다. 한 곳인가, 두 곳에만 안내문이 있어서 제대로 오르고 있는지 걱정하면서 올라갈 정도였다.

 

오늘은 어제 이상으로 더 좋지 않은 날씨였다. 덥고 더웠다. 구름은 자욱해서 20m 앞도 분간할 수 없었다. 덥고, 지겹고, 쉽지 않았다. 어제가 담력훈련 코스라면 오늘은 체력훈련이요, 정신교육 코스였다. 830분경부터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했는데 1014분에 정상에 도착했다. 따지고 보면 1시간 30분 정도를 걸은 셈인데 너무 덥고 지겨웠다. 보이는 것은 없고, 덥고, 안내 표지판도 없으니 힘들다는 생각이 너무 들었다.

 

10여분을 쉬었다가 하산을 시작, 1133분에 계곡에 도착, 옷을 벗고 땀을 식혔다. 1214분에 다시 선암사를 거쳐 주차장에 도착, 보리밥 비빔밥으로 식사를 마쳤다. 이렇게 해서 34일간의 남도 명산 등반을 마쳤다. 이제 마지막 남은 것은 귀가 길에 오르는 것. 130분 쯤 선암서를 출발하여, 남해 고속도로, 호남 고속도로,논산-천안 고속도로, 다시 안성-평택을 거쳐 서해안 고속도로를 경유하여 일산의 이교수집 근처에 도착하니 저녁 730, 나는 다시 서울로 향했다. 마포대교에서 동작대교 구간이 막혀 집에 도착하니 저녁 9, 집에 도착하자 마자 땀에 찌든 옷들부터 벗어 던지기 시작했다.

 

아내에게 고맙고 고맙다. 혼자 가는 여행도, 땀에 찌든 옷을 벗어 던져도 긍정적으로 받아 넘긴다. 10시쯤 잠이 들었을 것이다. 간간히 아내가 선풍기를 틀고, 김치를 담그는 기척이 들린다. 나는 잠이 들었다. 생각하면 무모한 계획이었고, 무리한 여정이었다. 산행만 해도 힘에 부칠 텐데, 운전하랴, 이곳 저 곳 들리면서 돌아다닌 것이 너무 과도한 욕심이었다. 다음 얼마간은 이런 여행은 자제할 것이다.

 

95, 구름이 너무 짙다. 한참 후부터는 빗방울도 보였다.

1014분, 정상 도착. 봉우리 이름이 장군봉이라

인물도 장군감

비 안개는 아직도 시야를 가리고

정상의 표지판, 선암사로 다시 내려서다

1015, 아마 하산길 안내 리본일 것이다

이 안내판의 내용은 바뀌어야 한다. 시간 계산이 아무래도 안 된다. 8.8km를 2.5시간이라... 완존 프로 산악인 기록이다.

1133, 선암사를 700 미터쯤 남기고 너무 더워 뛰어든 계곡수, 조심스럽게 길 옆의 바위를 헤치고 내려가 홀딱 벗다(최소한의 예의를 갖춤). ! 시원했다

121, 편백나무 길을 내려가

1214, 선암사 경내로 완전히 들어 왔다. 올라갈 때는 저 위쯤에서부터 대각암으로 향했다.

웬지 끌리는 모습에 다시 한번 촬영,

1254, 선암사 단지에 있는 식당에서 보리밥으로 비빔밥을 시켜서 먹었다. 1인분에 7,000

 

100대 명산 조계산, 아마 송광사와 선암사가 있어 100대 명산일 것이다. 이렇게 3박 4일의 여정을 마무리하다.

 

 

- 마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