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명성산 억새밭
다음의 글과 사진은 9월 18에 "눈사람클럽"에 올렸던 것입니다.
2010. 9. 16(목) 쾌청, 경기도 포천의 명성산
산정호수 주차장 - 등룡폭포 - 억새꽃 군락 - 팔각정 - 자인사 - 산정호수 - 주차장(4시간 소요)
주차장에서 바라본 명성산 능선입니다.
등룡폭포를 지나 한참을 오르니 갑자기 달라진 풍광이 나타납니다.
가을 억새로 유명한 명성산, 아직은 억새꽃이 덜 피었더군요. 금빛+은빛의 향연이 펼쳐질 때면 더욱 볼만하겠지요.
1년 후에 받는 편지라....... 1년 후에 되고 싶은 나와 가정과 세상을 잠시나마 꿈꿔 봅니다.
자인사를 지나 하산 길에 보았던 글판이 발을 멈추게 했습니다. 흐음~
산정호수, 평일이라 그런지 유원지답지 않게 너무 조용했습니다.
다음은 2010.10.9에 블로그 정리하면서 추가한 내용입니다.
2010년 9월 16일(목) 맑음
어제는 다음 날 등산만을 생각해서 산정호수 유원지 깊이 들어갔다. 숙소를 확인해 보니 호수호텔은 65,000원, 산정모텔은 40,000원을 달라고 한다. 잠깐 자는 것 치고 너무 비싸서 민박을 찾다가 주차장 가깝게 있는 제일여관을 들어갔는데 시설이 너무 형편 없었다. 여관도 더 찾을 수 없고 피곤해서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잠을 청할 수 밖에 없었다. 9시 뉴스를 보다가 그만 잠이 들었다. 9시 뉴스가 끝나면 드라마 '김탁구'를 하는데 그 시간에 아내에게 전화한다고 했다가 그만 잠이 든 것이다.
오늘 아침, 그래도 새벽 5시가 넘으니 남이 깬다. 아침밥을 하는 식당도 없다. 할 수 없이 준비해 가지고 온 부탄가스 레인지에 라면을 끓여서 먹고, 햇반은 뜨거운 물에 끓여 점심으로 준비했다. 산행을 출발하는데 피곤이 덜 풀릴 것인가 작은 실수를 여러 차례 저질렀다. 등산화를 신지 않고 운동화 차림으로 가다가 되돌아오고, 장갑을 빠뜨렸다가 되돌아오고, 스틱 없이 10여분을 가다가 되돌아왔다. 결국 출발은 아침 8시가 넘어서였다.
그러나 명성산 계곡은 너무 훌륭했다. 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과 바위들은 볼만 했다. 특히 비룡푹포는 계곡 폭포 중에 뛰어난 장관을 보여주었다. 그런데 올라가다 보니 미군이 사격훈련으로 등산로 진입을 통제하고 있었다. 할 수 없이 너덜지대를 선택해서 올라 갈 수 밖에 없었다. 그 동안 "딱, 꿍탁, 꾸르르"하는 총소리가 계속 들려왔다.
한참을 오르고 또 올라 능선이 만나는 지점에 명성산 억새평원이 나타났다. 억새들은 은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억새 평원을 올라 팔각정에 도착해서 사진을 찍고, 잠시의 휴식도 가졌다. 다시 명성산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데 또 군인 두 명이 가로 막는다. 정상가는 길도 통제구역이란다. 이번 주 토요일까지 훈련이란다. 하나님이 모든 것을 이렇게 준비하셨다는 생각을 하고 뒤로 돌아서 자인사를 향한 하산길을 서둘렀다. 자인사로 내려가는 길은 급경사의 너덜지대의 연속이었다. 지겹게 내려갔다. 내려가는 도중 한국병사들과 위관급 장교들을 만났다. 아마 일반 훈련 중인 것 같았다.
산정호수에 내려와서 호수 갓길에 있는 벤치에서 점심을 먹었다. 이 때가 12시쯤. 일찍 하산을 했기 때문에 남은 시간을 유용하게 쓰기 위해 남이섬으로 향했다. 거리가 70킬로 정도 나왔지만 오늘 아니면 또 가기 어려운 곳이라 용기를 냈다. 창의 혁신에 자주 인용하는 사례가 '나미나라'인데 그 동안 한 번도 보지를 않았었고, 찾아보고 싶었던 곳이었다. 남이섬으로 들어가는 배에 사람이 가득하다. 우리나라 사람은 물론 중국인, 일본인, 베트남 아니면 태국인들로 보이는 사람들로 배가 가득하다. 나 자산도 호기심이 발동을 한다.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해 놓았길래 매스콤과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지 말이다.
- 어떻든 자연과 인공이 어우러져 있다.
- 화장실 안에 책꽂이
- 키다리 나무들의 열병
- 끊임없이 상상하고 그것을 보여주고 만드는 노력
- 사진을 찍게 만들어 놓은 갖가지 조형물들
- 나는 나미나라 여권을 15,000원에 확보
남이섬 관광을 마치고 남이섬에서 백운산까지 네비게이션을 찍으니 67킬로 정도가 나온다. 서울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 것 같아 많이 망설였다. 다시 나와 서울로 갈 것인가, 나머지 등산을 계속할 것인가 갈등이 생겼다. 어찌할가를 망설이며 현리를 지나 청평까지 깄다가 다시 뒤돌아가서 백운산으로 마음을 정했다. 그리고 백운산으로 이동 중 발견한 썬모텔에 들어왔다. 어제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목적지 너무 가깝게 가지 않기로 하고 주변을 살펴 보며 운전하다가 길가의 간판에 인터넷 가능이라는 안내를 보고 자기로 작정한 것이다.
어제 숙소와 오늘 숙소는 완전히 하늘과 땅 차이다. 오늘 이 모텔을 선택한 것은 어제의 실수에서 배웠기 때문이다. 사실 어제 산정호수에 있는 제일여관 숙소는 꼴이 아니었다. 어떻게 영업 허가가 날 수 있는지 의심스러울 지경이었다. 올라가는 계단 바닥은 완전히 때국물이 절어 있었고, 온수도 안 나오고, 전화도 냉장고도 선풍기도 없었다. 수건 두 장에 싸구려 비누가 전부였다. 오늘은 모든 것이 잘 갖추어져 있다. 이렇게 인터넷도 할 수 있다. 바닥은 목재 재질 기분이다. 식사도 바로 이웃 식당에서 맛 있게 해결했다. 가격은 어제와 동일한 3만원이었다.
7시 42분 내가 잤던 여관, 말이 아닌 시설. 30,000원이 너무 아까웠다.
8시 들머리
8시 6분 커피가 땡겨 길가 가게에서 캔커피 두개를 샀다. 올라온 길을 뒤돌아보며 한 컷, 가게 아주머니가 밭일을 하고 있다
8시 8분, 들어서자 마자 폭포가 반겨준다
8시 10분, 이런 모습에서 행복을 느낀다. 나무 사이로 비치는 햇볕이 싱그럽다
8시 22분
8시 47분, 멋진 폭포를 보고 가던 길을 멈추었다. 알고 보니 쌍폭이다.
8시 56분, 오른쪽으로 돌아가려 했으나 미군이 막는다. 사격연습 중이란다. 할 수 없이 사진과 같은 너덜지대를 택해서 올라갈 수 밖에 없었다. 어쨌든 시간은 단축되었다.
10시 30분, 팔각정에서 자인사 내려가는 길,
10시 33분, 계단이 끝나자 너덜지대를 계속해서 내려간다
그러다가 호수 한족자락이 눈에 들어오고 휴식할 수 있는 벤치가 나타난다.
자인사, 궁에와 관련된 바위가 있다
- 마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