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용문산: 37년 만의 재회
2013년 6월 20일 (목) 맑음
용기를 냈다. 어제 8시간의 강의가 있어 피로 기운이 있었지만 아침에 벌떡 몸을 세웠다. 7시 8분, 용문으로 가는 중앙선 기차가 정확하게 이촌역에 도착했다. 달리는 내내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1시간 30분을 달려 용문역에 도착(8시 40분)했다. 용문역사는 뭔가 전하고자 하는 이미지가 있는듯 한데 잘 떠오르지 않는다. 길 건너편에서 김밥 두줄을 사서 점심용으로 준비를 마친 후 버스를 타고 용문사로 향했다.
용문산 관광단지 도착(9시 20분), 나무 저 뒤편으로 용문산이 있을텐데 짙은 안개로 보이지 않는다.
길가에 있는 가게에서 삼다수 한병을 사면서 주인에게 40여년 만에 찾아왔다고 이야기 하니
아직도 군인들이 유격훈련을 받는다는데, 그 곳이 열리면 경치가 좋아 더 장사가 잘 될 것이란다.
걸으면서 산 너머에서 '유격,유격'하는 소리가 들려오니 옛날 그 시절이 떠오른다.
용문사를 세상에 더 알려지게 하는 1,500년된 은행나무
정상에 오르는 방법은 능선과 계곡의 두가지 방법이 있는데 나는 계곡을 택했다.
계곡의 물은 흐르고 있지만 계속되는 너덜길로 힘들고 지치게 하는 길이었다.
마당바위
여기까지 오는 길도 힘들었지만 이곳에서 정상까지도 가파른 길의 연속이었다.
900m를 가는데 1시간 조금 넘게 걸렸다. 내려올 때는 40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용문산 정상부
정상 올라가는 길목에서 도마뱀이 나를 환영한다
마침 정상에 두 명의 청년이 있어 사진을 부탁했다. 사진은 영락없는 젊은 날나리다
저 아래 들머리인 관광단지가 보인다. 다시 그 곳까지 내려가야 한다
저 멀리 오늘 올랐던 용문산 정상이 보인다.
힘들고 지치게 하는 산행이었다. 갈수록 힘이 든다. 그래도 오늘 나는 참 잘했다.
용문역에서 5시 21분 기차를 타고 집으로, 집으로
사람은 결국 집으로 돌아간다.
(追記)
2010년대에 처음 가꿨던 네이버 블로그에서는 용문산을 100대 명산 5번째 등산으로 기록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나머지 4곳은 어디였을까?
1. 모악산(고교 2년)
2. 북한산(고교 3년)
3. 덕유산(1971년 1월)
4. 소요산(1971년, 대학 1학년)
5. 천마산(대학시절?)
6. 용문산(1977년, 군대시절)
7. 도봉산(1995년, 회사 극기훈련) 등
- 마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