樂山樂水/100대 명산

80.금수산(충북 제천)

efootprint 2020. 12. 13. 14:39

2013년 8월1일(목) 맑음

 

남아 있는 100대 명산 12곳 중 영월에 있는 태화산과 제천의 금수산을 다녀 오기로 했다. 일기예보를 보니 오늘은 모두 괜찮고 내일은 제천쪽에 비가 내린다고 나와 있다. 그래서 오늘 먼저 금수산을 오르고 내일 날씨나 체력이 되면 태화산을 오르기로 마음 먹었다.

아침 6시 20분, 애마(?) 소나타를 타고 집을 나섰다. 고속도로에 들어서니 차가 밀려간다. 영동 고속도로에 오르니 사정이 더 좋지 않다. 교통방송에서는 해마다 8월1일이 가장 피서 차량이 많다고 한다. 네다. 네비게이션은 만종 체인지에서 남제천으로 가라고 알려주고 있으나 차량들이 너무 밀려 있어 여주에서 중부고속도로로 바꿔 달렸다.

 

 

감곡 인터체인지에서 빠져 38 국도를 한참 달리니 다시 고속도로로 가야 한다는 네비의 안내가 보였다. 마침 박달재를 넘는 길이라서 점심 도시락을 준비할 겸 휴게소에 멈췄다. 휴게소에는 사람도 많고 차도 많다. 김밥 두 줄을 사서 베낭에 넣고 다시 달려서 제천 IC에서 중앙고속도로를 다시 달리다가 남제천에서 빠지니 몇 년전 연금보험 교육차 자주 다녔던 청풍호반길이 나타났다. 급커브길을 수도 없이 돌아 목적지인 상천휴게소에 도착하니 10시가 가까운 시간이었다.

 

 

박달재 휴게소(8:45), 이미 휴가차량으로 꽉 차있다. 김발 두즐을 사고 다시 Go!

 

 

청풍대교(9:20), 금수산은 대교를 건너기 직전(다리 우측)에 좌회전, 급커브길을 돌고돌아 가야 한다.

 

 

상천 휴게소, 왼쪽 건물 앞이 주차장이다.(사진은 인터넷에서 건진 것)

오전 10시, 내려쬐는 태양 빛이 뜨겁다.

차를 주차하고 나오니 휴게소 식당 아주머니가 나와 주차비(3,000원)를 받는다

 

 

오늘 산행은 머리 속에 그렸던 것과는 다른 코스를 밟았지만 결과적으로 잘한 실수를 했다.

상천휴게소-정당골-삼거리-금수산-망덕봉-용담폭포-상천휴게소 원점회귀 코스다

 

 

앞에 보이는 다리를 지나 산을 오른다. 저 앞에 보이는 봉우리는 망덕봉 자락일 것이다.(9:58)

 

 

나리꽃이 한껏 자태를 뽑내고 있다.

 

 

이정표는 대체로 잘되어 있는 편이다.

 

 

보문정사, 중국 무협지를 연상케하는 전경이다. 무예의 고수들이 금방이라도 나타날 것 같다.

 

 

범부채꽃들이 나리꽃을 호위하고 있다.

 

 

복숭아가 부끄러운 듯 얼굴을 가리고 있다. 복숭아 과수원이 좁은 골짜기에 여기저기 보인다.

 

 

갈림길(10:11). 용담 폭포는 왼쪽으로 가야 하지만 하산 길에 보기로 하고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비가 내린지 며칠 되지 않은 텃인지 등산로에 작은 시냇물이 흐른다.

 

 

끊임없이 올라가는 길, 이미 온 몸은 땀으로 젖어 있다.

 

 

급경사의 계단길, 190개의 계단을 끄역꾸역 오른다.

 

 

시야에 처음 먼 그림이 나타났다. 바위 사이에 그림을 담아 본다.

 

 

한참을 오른 다음에야 내가 계획한 길이 아닌 코스로 가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12:20

(원래는 등산지도에 나오는 어댕이골로 오를려고 햇는데 그 길이 실제로 있는지도 모르겠다.)

 

 

드디어 금수산 정상(12:52)

 

 

마침 상학 방면에서 정상에 오르는 부부가 있어 사진을 부탁했다.

오늘 산행 중 만난 사람은 10여명 정도

 

 

아 덥다, 더워

 

 

안개로 시야 가 좋지 않다. 청풍호도 보이지 않고, 월악산 능선도 잘 보이지 않는다.

그런대로 시야가 멀리 보이는 곳을 잡아 추억의 역사로 남긴다.

 

 

앞으로 가야 할 망덕봉이다. 멀리 보이지만, 가면 갈 것이다. 한걸음씩, 뚜벅뚜벅

 

 

 

하산길에 금수산 정상을 되돌아 본다.(1:21)

 

 

망덕봉(2:04), 볼만한 것은 주변에 없다.

 

 

다시 하산길을 재촉한다.

 

 

고산목과 금수산 능선(2:41)

 

 

금수산 절경에 뽑힐만한 곳인데 짙은 안개로 청풍호(=충주호)가 잘 보이지 않는다. (2:43)

 



 

왼쪽은 족두리바위, 오른쪽은 독수리 바위

 

 

하산길에 왼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금수산(오른쪽 끝)에서 망덕봉(왼쪽 끝)까지

오늘 걸었던 능선이 그대로 보인다.(3:30)

 

 

지금까지 잘 정비되어 있던 이정표가 암릉길이 나타나면서 사라졌다.

또 알바인가, 걱정하면서 바위길을 더듬고, 헤쳐가면서 아주 조심스럽게 내려간다.

이러다가 갑자기 절벽이라도 나타나면 되돌아 올라가야 하는 두려움으로 멋진 곳이 많지만

사진 찍을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아래 사진은 인터넷에서 건진 것)

 



 

불안한 마음으로 바위길을 내려가다가 길을 만나니(3:37) 그렇게 반가울 수 없다.

 

 

저 아래 아주 깊은 곳에 물줄기가 보인다. 용담폭포가 속살을 보여주고 있다.

빼어난 아름다움을 사진으로 다 나타낼 수 없음이 너무 아쉽다.(3:39)

 

 

아직 위험 구간이 더 남아있다. 이런 곳을 내려가다 보면 전망대가 나온다.

 

 

전망대에서 바라 본 용담폭포(3:43)

 

 

선녀탕(상탕, 중탕, 하탕)

 



 

용담폭포 아래 쪽에 도착. 너무 힘들고 더워 우선 간단하게 몸에 물을 적신다.(4:02)

 



 

폭포의 바로 아래쪽이다. 폭표 위의 바위 계곡을 타고 흐르는 물을 볼 수 없어 정말 아쉽다.

이 곳에서 한참을 쉬며, 컨디션을 조절했다)

 



 

다시 상천 휴게소, 저 멀리 오늘 걸었던 능선이 아스라히 보인다.(4:56)

 

 

 

이미 하산길 마칠 즈음에 컨디션은 바닥을 헤매고 있었다. 아침 3시간 30여 분간의 운전과 험난한 산행 코스 그리고 무엇보다도 뜨거운 날씨 탓에 용담폭포에 도착했을 즈음부터 비몽사몽 상태에 있었다.

처음 계획은 다음 날, 영월 태화산을 등산할 계획이었으나 도저히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태화산 네비를 서울로 바꿔 지친 몸과 감기는 눈을 비비며 서울로 돌아왔다.

 

- 마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