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천태산(충북 영동)
2013년 9월 16일(월) 맑음
- 무주 성묘를 하고 올라오는 길, 네비게이션에 천태산 영국사를 찍으니 그 옛날 언젠가 다녔던 국도로 길을 안내한다.
- 가는 길에 포도 밭이 참 많았다. 마음 같아서는 잠시 머물러 포도밭 사진도 찍고, 포도도 사고 싶었으나 시간을 장담할 수 없어 그냥 달렸다. 목적지가 가까워지니 바위가 많은 산세가 산객을 반긴다.
- 네비게이션은 더 가야 한다는데 길가 이정표에는 천태산 입구 안내판이 보여 들어가 보았다. 넓은 주차장이 있는데 조용하다. 입구에 들어서니 영국사 횡포를 성토하는 플랭카드가 걸려 있고 스산하다. 마침 입구 근처에 있는 아주머니에게 다른 입구가 있는지 물으니 왔던 길로 되돌아가 조금 더 가면 있다고 한다.
- 왔던 길을 되돌아가 네비게이션이 안내하는데로 달리니 좁은 길을 한참 지나 영국사 코앞에 차를 데려다 놓는다. 처음 도착햇던 곳이 천태산 주차장으로 그 곳으로부터 등산을 해야 하는데 너무 들어와버렸다.
천태산 주차장
- 천태산 주차장이 아닌 영국사로부터 등산을 시작했다. 그래서 삼신할머니 바위, 진주 폭포 등을 보지 못했다.
- 오늘의 등산은 오른쪽의 A코스로 올라가 정상을 찍고 가장 왼쪽의 D코스로 하산했다. 가장 일반적인 코스로 소개되어 있다.
- 12시 50분 경, 영국사 앞에 차를 주차하고 등산 준비를 마쳤다 눈 앞에 아름드리 은행나무가 보였다. 용문산 은행나무를 떠올리게 하는 엄청난 나무였다.
- A 코스 들머리다. 영국사에서 전면의 산을 바라보고 오른 쪽 길을 따라 50여m 걸으면 입구이다.
- 등산 안내도가 들어 있는 함이다. 등산 내내 친절한 안내판도 돋보였다. 인근에서 약국을 하신다는 천태산 지킴님은 복을 많이 받을 것이다.
- 잠시 편안한 길을 걷다 보면 금방 암릉길이 나타난다. 바위 길을 올라서면 주변 전망이 좋다.
하늘과 산과 나무와 바위의 조화가 경이롭다
100m 마다 안내 표지판이 친절하게 거리를 가르키고 있다
대부분의 위험지역도 꼬박꼬박 알려준다
오르는 길에 만났던 가파른 암릉, 로프도 튼튼하고 확실히게 묶여 있다.
바로 아래 사진은 내가 찍은 것인데 긴박감이 모자라
다른 사람의 사진을 빌려와 작업을 해 보았다.
험한 바위길 나무에 묶여진 산악회 리본들이 꽃처럼 보였다
바위를 올라 뒤돌아보면 어김없이 멋진 전망이 펼쳐진다
거의 70도 이상의 깍아지른 75m 길이의 절벽, 보기만 해도 아슬아슬하다
혼자이기에 우회를 했다. 우회길도 쉬운 길은 아니다.
생명을 위한 투쟁이 느껴진다. 진지해지고 숙연해지기까지 한다
역시 산은 바위가 있으면 운치가 더해진다
며느리 밥풀이 철쭉나무 줄기 사이에 둥지를 틀고 예쁘게 피어있네
어라, 이것은 닭의 장풀 같은데 ~아닌가? 긴가?
정상까지 200m, D코스 하산을 위해서 다시 이곳으로 내려와야 한다
드디어 정상, 2시 10분이다. 들머리에서 1시간 20분이 걸렸다
정상 주변은 나무가 많아 시야가 좋지 않다
20여분 하산하여 주변을 살피니 먼 산이 아른거린다.
아마 저쪽 끝에 가물거리는 산이 속리산일 것이다
구절초도 군데군데 피어 사람들을 반긴다
이쪽도 들러 보고
저기도 살펴 보고
내려온 길 되돌아 보고
여기도 소나무 등걸에 리본 꽃이 피었네
꼭 절반 거리에 전망터가 있네. 여기저기 굽어 보니 눈이 즐겁고 마음이 넓어지네
내려가는 길도 쉬운 것 만은 아니다
여기서부터는 걷기 쉬운 코스
남고개
산을 다니면서 이렇게 산악회 리본이 많이 달린 곳을 보지 못한 것 같다.
족히 300개 이상이 걸려 있다. 리본이 사열을 받고 있다.
영국사 위쪽에 있는 작은 연못
영국사, 고즈넉하다. 단풍잎은 벌써 가을에 물들었다
다시 승용차를 세워 둔 곳에 4시 도착, 아주 천천히 걸었는데도 3시간 밖에 걸리지 않았다.
크게 힘들지 않지만 그래도 긴장을 놓쳐서는 안되는 구간이 있어 좋았다.
특히 천태산 지킴이님의 노고와 기여로 즐겁고 안전하게 산행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