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령산(충북 괴산, 경북 문경)
2014년 9월 4일(목) 갬
아침 눈을 떠 하늘을 보니 온통 파랗다. 어제까지 비가 와서 걱정했는데 반가웠다. 그런데 여주를 지나 남쪽으로 향하는데 하늘이 먹빛이다. 일기예보로는 개인다고 되어 있으나 은근히 걱정이 된다.
오늘 코스는 이화령 - 조령산 - 신선암봉 - 깃대봉 - 조령 3관문 - 2관문 - 1관문 - 주차장
7시간이 걸렸다.
들머리인 이화령, 끊어진 고개길을 터널 방식으로 이어놓았다.
이화령 아래로 터널이 뜷렸다. 연풍 방향으로 하늘이 어둡다.
정자 뒤로 난 길을 따라 오르기 시작한다
물봉선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군락이 여기저기 펼쳐져 있다.
새벽까지도 비가 온 듯하다. 꽃과 잎, 가지에 물기운이 묻어 있다.
다양한 들곷 산꽃이 반긴다. 닭의 장풀, 며느리 밥풀 등등
야생화 이름은 들어도 곧 잊어버린다.
구절초, 신선암봉을 지나니 참 많이도 피어 있었다.
바위 틈에 피어 날리는 수많은 구절초들을 (밧데리 부족으로) 사진에 담지 못해 아쉽기만 하다.
조령샘, 비가 온 뒤라 수량이 많았다.
조령산 정상석, 이 곳에서도 일단의 무리들이 너무 오래 설치며 사진을 찍어댔다.
시야가 조금 열려, 반가운 마음에 기억에 담았다.
오른 쪽 중간 부분에 문경 새재 영화촬영장이 자그맣게 보인다.
앞으로 지나가야 할 연봉들이 앞에 버티고 있다.
건너편에 보이는 주흘산(오른쪽)과 이어지는 부봉(왼쪽)
지나온 조령산을 되돌아 본다. 아직 하늘은 어두운 편이다
신선암봉과 부봉 그리고 주흘산이 하나의 산처럼 연결되어 보인다
로프 구간이 많았다. 가능한 허리를 숙이고 바짝 긴장한 채로 줄을 잡고 오른다
눈에 보이는 모습과 마음의 느끼는 떨림의 감동을 다 담아내지 못하는 것이 아쉽기만 하다
신선암봉, 신선들이 노닐만한 곳이다
928 연봉과 부봉
또 다시 암릉길이 기다리고 있다는 안내문이다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하며 조심스럽게 걷고 나아간다
한창 때는 지났지만 예쁘게 피어 준 노랑 각시 원추리가 예쁘고 반갑다
바다가 아니라도 호호망망이고 일망무제일세,
하늘의 흰구름은 땅 아래를 검게 물들이고 저 멀리 월악산 영봉은 신기루처럼 늘어서 있네
이미 지나 온 928연봉과 신선암봉,
가까이에서 볼 때는 온통 흰색 바위 뿐이였는데 멀리서 보니 모두가 초록일세
깃대봉(일명 치마바위봉)
깃대봉에서 되돌아 내려오며 지난 온 길을 다시 본다
아래 사진은 다른 블로그에서 가져 온 것이다.(휴대폰 밧데리가 아웃)
동화원 휴게소(이 곳에서 맥주 한 캔을 마시고 밧데리 충전도 했다)
제2관문, 이 아래의 길은 수년 전 주흘산 등산길에 걸었던 길과 같은 길이다
제1관문
돌과 바위와 꽃들, 하늘과 구름과 바람,
아름다운 것들을 다 담아내지 못하고 표현하지 못함이 안타깝다.
두려움과 외로움도 많이 스치고 지나갔는데 남기지 못해 아쉽다.
안타갑고 아쉬움이 어디 오늘 뿐이랴. 과거에도 있었고 앞으로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만큼이나마 담아내고 남겼으니 다행이고 행복합니다. 그렇게 살아가렵니다.
6시 30분에 출발하여 9시에 사당동 도착, 좋은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