樂山樂水/동네방네

한강공원 - 반포지구

efootprint 2020. 12. 16. 09:46

2010년 11월 1일(월) 맑음

 

집 가까이 좋은 곳이 있었는데 미처 그 가치를 알지 못하다가, 오늘에야 제대로 살펴보게 되었다. 사실은 어제 달리기 연습차 들렸다가 눈길을 사로잡은 한강과 억새의 향연이 카메라를 들고 다시 찾게 만든 것이다. 특히 오늘은 50여년 만에 자전거를 타게 되어 새로운 기분이 들었다.

 

서울을 서울답게 만드는 한강, 아름답고 정겨운 한강에 12개의 공원이 있다는 것도 오늘에야 알았다. 오늘은 반포한강공원, 나머지 한강공원들도 차례로 찾아 볼 계획이다.

 

사당역에서 고속버스 터미널로 가는 시내버스를 타고 신반포역에 내려서

한강쪽을 향해 걸으면 반포안내센터 나들목에 이른다.

 

나들목을 빠져 나오니 바로 억새가 반겨준다.

오늘 바람이 제법 있어 온갖 군무를 다채롭게 보여준다.

 

한강 아래로 서쪽을 보니 동작대교와 한강대교

그리고 그 뒤로 멀리 63빌딩이 차례로 보인다.

 

강 북쪽으로는 동부이촌동 아파트와 그 너머로 남산 N타워가 아스라히 시야에 들어온다.

강남과 강북을 연결하는 반포대교가 한강을 가로지른다.

 

남쪽으로는 올림픽 도로위로 차들이 쌩쌩 달린다.

 

억새꽃들이 춤추는 이곳 저곳을 걸으며 가을을 호흡하다 보니

 

사람들이 흔히 헷갈리는 두 가지 풀이 길을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는 것을 본다

왼쪽은 갈대, 오른 쪽은 억새다

 

억새는 꽃이 솜처럼 퍼지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갈대는 빗자루처럼 뻣뻣하다

 

강물이 땅을 갈라 서래섬을 만드니

 

섬을 덮은 질펀한 밭에는 초록 유채밭이 다음 해의 봄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코스모스 꽃들

 

플로팅 아일랜드라고 했던가? 한강의 새로운 명소가 될 것이다.

 

반포대교도 이렇게 바라보니 괜찮은 멋쟁이네.

 

시내버스가 이 곳까지 들어온다. 노선번호는 8401번,

반포공원-고속터미널-센트럴시티-한강중학교-크라운호텔-녹사평역-전쟁기념관을 다닌다.

전쟁기념관까지 갈 수 있다는 것이 한번 쯤 이용할 만하다. 시간은 제법 걸릴 듯...

 

화장실도 세련되게 보이고

 

편의점도 멋있게 차려 입었다.

 

자전거 대여점에서 용기를 내어 자전거를 빌려 탔다. 거의 50여년 만에 자전거를 탔다.

반포 대교에서 한강대교를 왕복했다. 오르막길은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고

타고 내라는 것이 아직 자연스럽지가 않다. 손잡이를 꽉 잡은 양손과 엉덩이가 아팠다.

 

한강에서 다양한 수상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오늘 알았다.

 

이곳 저곳을 이어주는 길들이 잘 만들어져 있다.

그 위로 사람들은 걷고 달린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한강 없는 서울을 생각할 수 있을까?

한강은 서울의 축복이다. 한강이 있어 서울은 멋지고 살만한 도시다.

 

4호선 동작역으로 들어선다.

집에서 두 정거장 거리에 한강공원이 있다. 나는 정말 행복하다.

 

- 마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