樂山樂水/에베레스트 트레킹

高行, 苦行, 考行의 길(12) 남체 - 팍딩 - 루클라

efootprint 2021. 1. 2. 23:35

12일차 : 남체-팍딩-루클라

200912() 쾌청 후 흐림

 

 

3번째 맞는 남체의 아침. 오늘도 얼음이 덮인 콩데와의 대면으로 하루가 시작된다. 1주일 전인 지난 해 12월 25일과 26일의 남체의 아침 긴장된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했다면 이번은 한결 여유롭게 아침을 맞는다. 오늘 가야 할 길은 2일에 걸쳐 올라갔던 길을 그대로 방향만 바꾸어 하루에 내려가면 된다. 하산길이라지만 시간이 제법 걸릴 것이다. 9시 10분에 오늘의 목적지안 루클라를 향해 남체를 출발했다.

 

네팔 곳곳이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남체는 특별한 추억으로 남는다.

말발굽 모양의 지형과 쿰부 히말라야의 가장 큰 마을로 3일이나 묵었던 곳

다시 오기 어려운 이 곳을 아쉬움을 남기고 떠난다.

 

에베레스트를 조망할 수 있는 마지막 장소에 도착(9시 50분)

오를 때는 구름 때문에 볼 수 없었는데 오늘은 나무 사이로 신비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행상으로부터 오랫만에 과일(오렌지)도 사 먹고 기념사진도 남긴다.

 

내일이 남체 시장이 열리는 날이라 짐을 나르는 사람과 가축을 자주 만난다.

좁은 길이나 다리에서 말이나 좆교의 행렬을 만나면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

장날의 남체 풍경도 볼만할 텐데 보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조살레 마을에 도착(11시 5분)하여 부다 롯지에서 휴식 중에 부산 아가씨 1명을 만났다.

카투만두에서 지리까지 8시간 동안 버스로 이동 후 도보로 8일째 올라오는 중이란다.

이미 안나푸르나 지역의 트레킹을 마쳤으며, EBC 트레킹을 마치면 랑탕지역도 가겠단다.

2~3개월을 네팔에서 보낼 계획이라는데 말과 행동이 씩씩하다.

 

주변에는 양배추 등 채소가 자라고 있는데 죽산에서 키웠던 청정채가 보이니 더욱 반갑다.
노변에는 꽃도 피어 있었다. 그만큼 저지대(?)로 내려온 것이다.

 

일몰 전에 도착하기 위해 빨리 걷다 보니 몸과 옷이 젖는다. 옷을 베낭에 넣고 빼느라 바쁘다.

남체로 올라가는 짐들은 아직도 계속된다. (11시 50분)

 

여행안내소 도착, 上行때는 30여분을 대기했는데 오늘은 그냥 통과

사진은 나중에 인터넷에서 찾은 것으로(펌) 방문자 통계가 월별로 표시되어 있다.

2008년 12월의 통과객 1508명 중에 우리 4명도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이 사진으로 보면 10~11월은 성수기, 6~8월은 비수기임을 알 수 있다.

 

하산길이라고 해서 내리막길만 있는 것은 아니다.

 

며칠 전 올라 온 길이거만 새로운 길이다. 계속 걸음을 재촉하며 목적지로 향한다.

 

탐셀크 View를 통과한다.(12시 25분)

폭포 바로 옆에 예쁜 꽃들이 피어 있다. 꽃 이름은 멘도란다.

 

팍딩 도착(1시 15분), 올라갈 때 묵었던 롯지에서 점심을 먹었다.

어렸을 적 집에서 키웠던 제라늄 꽃이 반가웠다. 50분 정도의 휴식 후 다시 출발

 

남체 쪽으로 향하는 한국인 트레커 두 팀을 만났다. '나마스테' 간단한 인사로 지나친다.

아마 어제 목요일 항공편으로 카투만두에 도착한 사람일 것이다.

 

'파상'집에 도착(4시)하여 이 지역의 토속주인 럭시를 마시며 잠시 동안의 휴식을 가진다.

'파상'의 파상’딸이 아빠를 마중 나왔다. 아이들은 귀엽다. 어디서나 귀엽다. 피부색을 떠나 예쁘다.

'파상'이 된장, 상추 등을 챙기며 오늘 저녁 만찬 준비로 바쁘게 움직인다.

 

드디어 루크라호텔 도착(5시 25분), 아침 915분에 출발하여 8시간 10분 만에 도착했다.

우선 바케츠 한 통씩 뜨거운 물로 오랜만에 머리도 감고 샤워도 했다.

 

히말라야 산 중의 마지막 밤, 전교수가 사회를 보고

조교수가 축하와 감사의 인사말로 EBC 트레킹 성공을 자축하는 행사(?)를 시작했다.

태극기를 비롯한 사방의 만국기들이 더불어 축하해 주고 있다. (7시 15분)

 

닭도리탕, 소주, 맥주, 럭시..쌀밥, 오징어 젓갈, 고추장아찌 등 그야말로 진수성찬이다.

모두가 수고했고, 열심히 도왔다.

포터 3명에게 그동안의 수고비를전달했다. - 10$(1) + 1,500루피()

우리 일행, 각자는 남은 식음료 등을 가이드 및 포터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전달했다.

조교수는 아들 규진이를 닮은 마일라에게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별도의 물건들을 마음의 정을 담아 전달

저녁 만찬을 마친 후 ‘파상’은 포터들을 자기 집으로 함께 데리고 간 것 같다.

원래 ‘파상’은 우리와 함께 ‘카투만두’의 안내까지를 담당하도록 약속되었으나,

네팔짱으로부터 새로운 한국 트레커의 가이드 역할을 부여 받았다.

내일 이후에는 헤어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