明心寶鑑/동네글방(火金通信)

'생각을 '생각'하기(4)'

efootprint 2020. 2. 18. 04:46

2. 결합(結合)

 

달 가까이 방송과 인터넷을 뒤덮고 있는 암울한 코로나 19’ 뉴스 사이로 지난 주에는 가슴을 확 트이게하는 기분좋은 뉴스가 있었습니다. 바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상 4개 부문을 수상했다는 쾌거였지요.

 

 

생각에 대한 생각네번째 이야기는 영화 <기생충> 이야기로부터 시작할까 합니다.

 

 

 

이 영화가 그동안 국내외적으로 많은 화제 거리를 만들어  냈지만 저는 특히 짜파구리라는 먹거리에 주목하였습니다.

 

 

잘 알려져(?) 있듯이 짜파구리는 N 식품업체가 생산하는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합쳐서 조리한 음식 이름입니다. 본래 두 개의 먹거리였던 것을 결합을 통해 한 가지 음식으로 변신시킨 것이지요.

 

조리법은 간단합니다. 짜파게티와 너구리 면을 넣고 끓여서 물을 버리고 면을 건져낸 뒤에 스프를 넣고 비벼먹으면 된다네요. 짜파게티 스프와 너구리 스프의 배합비율 조절을 어떻게 하느냐와, 2가지 다른 면을 언제 어떻게 끓여 익히느냐가 이 음식의 맛을 결정하는 관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서론이 길어졌네요. 결론부터 애기하면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묶어서(=결합) 새로운 메뉴를 만드는 것처럼 결합은 새로운 생각을 하려고 할 때 아주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것입니다. (연결, 혼합, 배합, 종합은 넓은 의미에서 결합의 범주 안에 포함)

 

 

앞서 분해를 검토하면서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은 모두 두 가지 이상으로 나눌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 말을 바꿔서 생각하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두 가지 이상의 것들이 합쳐진 것이다 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래의 글은 예전에 제가 청소년 대상의 연수용 교재로 만들었던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결합이 어떤 의미와 기능을 하고 있으며 결합해서 생각한다는것은 어떻게 한다는 것인가를 알아볼 수 있는 내용입니다.

 

 읽기자료 ◀결합: 묶어라, 합쳐라▶

 

기존의 것이건 새로운 것이건 간에 세상의 모든 것들은 두 가지 이상의 결합(혼합,조합,합성)물이다. 이미 알고 있는 것처럼 창조적 문제해결이란 여러 가지 생각이나 사물들을 결합함으로써 태어난다. 그 예가 너무 많아서 결합은 일반적으로 창조의 정수(精髓)로 간주되고 있다.


휠체어는 의자와 바퀴의 합성이다. 라디오와 시계의 합성은 시계-라디오이다. 보통의 연필은 연필과 지우개의 합성이다. 훌륭한 야구팀이란 신장과 체력과 기술 등의 면에서 서로 다른 여러 선수들의 창조적 결합이라 할 수 있다.


모든 창조능력이란 단순한 것, 즉 기존의 요소나 특성들을 결합 또는 합성하여 새로운 것을 이끌어내는 것일 뿐이라고 많은 사람들은 믿고 있다. 사실 창조적 사고란 새로운 것-그 새로운 것의 전(全) 가치가 그 구성부문들의 총화보다도 더욱 큰 새로운 합성물-을 이끌어 내도록 아이디어들을 결합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미술가는 색과 형태를 결합한다. 음악가는 음의 장단과 고저를 결합한다. 물리학자와 화학자는 원소들을 결합한다. 기업은 기술과 경영과 제조와 영업의 결합이다. 요소의 결합, 합성은 새로운 아이디어와 참신한 통찰들을 얻기 위한 논리적이거나 우연적인 아이디어들의 결합을 돕고자 하는 의도적이고 창조적, 체계적인 방법이다.

 

만약 어떤 문제에 이 방법을 적용하려면 대상이 되는 것들을 나누어 생각한 다음 그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많이 적는다. 그 다음 해결책의 두 가지 또는 그 이상을 논리적으로 혹은 무작위로, 아무렇게나 우연적으로 결합하여 새로운 아이디어를 자극한다. 때로는 다른 문제의 해결책과 무작위로 결합할 수도 있다.

 

물론 결합(합성)한다고 해서 모두 새롭고 훌륭한 해결책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많은 경우 예상외로 훌륭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창조적인 욕구만 강렬하다면 새로운 아이디어는 언제, 어디에서든, 얼마든지 얻을 수 있다.

 

                                                  - 출처: 최요섭, <창조적 문제해결>, 2014

 

♡ 참고(參考) 1

 

우리가 먹는 음식은 결합해서 생각하는 기술을 연습할 수 있는 최고의 보물창고입니다.

수많은 레시피는 바로 다양한 음식 재료들의 결합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즉 조리 활동은 음식을 먹는 사람들의 기호를 맞추기 위해 주재료, 부재료, 양념, 맛, 색깔, 온도 등의 다양한 요소들을 결합시키는 창조적 문제해결 활동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아래 동영상을 보시면 음식이란 각각의 재료를 바탕으로 어떤 결합을 하느냐로 결정된다는 것, 그리고 신메뉴란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결합이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https://tv.naver.com/v/2046691

 

(연습 문제) 이런 김밥 어때요? - 나만의 김밥을 소개합니다


김밥은 '김'+'밥'+'단무지'+'기타' + (?) 에서 ?에 들어가는 재료에 따라 김치 김밥, 참치 김밥, 멸치볶음 김밥 등 다양한 종류의 명칭으로 메뉴가 만들어집니다.

회원님들께서 (?)에 해당하는 재료를 사용하여 새로운 김밥 메뉴 2가지 이상을 개발해 보시기 바랍니다.

 

 1. (              ?              ) 김밥

 2. (              ?              ) 김밥

 3. (              ?              ) 김밥

 4. (              ?              ) 김밥

 5. (              ?              ) 김밥

 

 

 

참고 2

 

 

사람들이 강의를 준비하면서 쓰는 방법도 분해와 결합으로 설명할수 있습니다. 강의 전체를 서론(도입), 본론(전개), 결론(종결)으로 나눈 다음 연결하고 종합합니다. 가르칠 내용을 지식과 기능, 태도로 나누거나 결합합니다. 말로 설명할 것과 연습이 필요한 것으로 나누고 합쳐 봅니다. 이런 식으로 강의에 필요한 제반 요소들을 나누고, 연결해보고 합치면 하나의 훌륭한 강의가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 참고 3

 

영화는 결합의 최고 수준인 종합의 결과물입니다.

그래서 영화를 종합예술이라고 하지요.  각본, 음악, 미술, 촬영, 편집, 배우, 감독 등과 같은 수많은 요소들이 총집결하여 만들어진 것이 영화니까요.

 

다시 한번 제 922020 아카데미 영화 축제에서 우리 영화 <기생충>이 각본상, 국제영화상, 감독상, 작품상 4개상을 수상한 것을 축하하며 생각생각’, 네 번째 글을 마칩니다. 

 

 

 

♡ 그리고 한가지 더

"분구필합 합구필분(久必 合久必分)", 나뉜지 오래 되면 반드시 합쳐지고, 합한지 오래 되면 반드시 나뉘어진다" 삼국지의 첫 시작과 마지막을 장식하는 글귀입니다. 내 나라가 분단된지 오래 되었으니 반드시 통일될 날이 곧 도래할 것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