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4일(토) 맑음
이런 저런 사정으로 3달만에 달려간 산, 오늘의 목적지는 강원도 홍천의 가리산(1,051m),
길을 찾다가 길을 만들어 힘들게 다녀왔습니다.
새벽 4시에 일어나 산행 준비를 마치고 용산역으로,
6시에 춘천으로 향하는 ITX 청춘열차 2층에 몸을 실었습니다
아침 안개 자욱한 한강변을 청춘열차는 달립니다.
춘천역에서 내려 시내버스를 타고 소양댐 선착장에 도착,
이곳에서 배를 타고 30여분 물살을 갈라야 합니다.
청평사 가는 사람은 많지만 가리산 방향은 나 혼자뿐 입니다.
드디어 가리산이 보입니다. 저 멀리 구름에 가려진 높은 곳이 가리산 정상입니다
이 곳을 지나면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오른쪽 길로 가야 되는데 왼쪽 길로 가버렸습니다.
똑 같은 가리산이지만 길 없는 길을 선택한 것입니다. 이유는 다음 지도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그래도 가는 길 주위 경관은 너무 좋았습니다. 산과 물, 바람과 빛 그리고 소리와 냄새까지 ~
자연과 하나 되는 느낌을 갖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리고 나타난 길 없는 길. 되돌아갈 생각도 했지만
아직 많이 남은 낮 시간과 녹음이 우거지지 않아 시야가 트여 있는 것을 감안해 계속 Go !
"길이 없으면 만들어 간다"는 한니발의 명언과
"사람이 다니므로 길이 만들어진다"는 장자의 탁견을 머리에 떠 올리며 오르고 또 오릅니다만
그래도 남이 가지 않은 길을 만들어 가는 것은 힘들고 두렵습니다.
알바(길을 잘못 듬)를 한지 거의 1시간 30분 만에 발견한 길, 반갑기 그지 없었지요.
정상 주변은 매우 가파르고 위험합니다.
2봉 바로 앞에 서 있는 정상(1봉)
드디어 정상입니다. 들머리에서 3시간, 알바를 해서 30여분 더 걸렸네요.
정상(제1봉)에서 바라 본 2봉과 3봉,
2봉을 이루고 있는 바위를 이곳 사람들은 큰 바위얼굴이라고 부른답니다.
이제 여유를 찾아 주변을 살펴 봅니다. 저 아래 보이는 곳은 가리산 자연휴양림 시설물.
시정(視程)이 좋으면 오대산, 치악산, 사명산 등이 보인다는데
오늘은 안개로 가까운 소양댐 물도 보이지를 않네요.
이제 내리막길. 잠깐 동안의 급경사 하산길을 지나면 쉬운 길의 연속입니다.
제비 붓꽃인가?
자연휴양림 관리사무소,
한국전쟁에 참전하여 이곳에서 싸웠던 미국과 프랑스 군을 기리는 깃발이 펄럭입니다.
한참을 더 내려와 저 앞에 보이는 버스 정류장에서 택시를 불러 홍천까지 가서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생각보다 홍천은 멀었습니다.(택시요금: 25000원)
오늘 심하게 고생하며 다녀 온 가리산 정상을 돌아보며 다음 산행을 생각합니다.
-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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