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雜同散異)/펀글, 받은 글 7

염치, 부끄러움에 대하여

출처 : [낱말인문학]정치는 염치로 굴러간다, 염치란 무엇인가 | 아주경제 # 아무도 없는데 옷이 벗겨진 게 부끄러운가?불교는 깨달음의 길목에 '부끄러움'을 두고 있다. 세상은 인간을 비루하게 만들고 꼴사납게 만들기 딱 좋게 되어 있지만, 극적인 순간마다 그것에서 구해주는 스파이더맨이 있는데, 그게 '부끄러움'이라는 것이다.한 수행자가 길을 가다가 속옷이 풀려 땅에 떨어졌다. 그는 좌우를 돌아보고는 몸을 굽히고 조심스럽게 옷을 끌어당겨 입었다. 산이 그 모습을 보며 껄껄 웃는다. "당신은 참 이상도 하다. 사람이라고는 없는데, 옷이 벗겨졌다고 해서 수치스럽게 생각할 것은 무엇이란 말인가." 수행자는 말했다. "우선 당신이 나를 보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나 또한 나를 보지 않았습니까. 게다가 하늘도 태양도..

'Three days to see'/ 3일간 볼 수 있다면...

출처:   삼중 신체장애인 헬렌켈러가 쓴 글 “내가 3일간만 눈을 뜰 수 있다면” 이란 글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내가 만일 이 세상에서 삼일 동안만 볼 수 있다면 나는 그 삼일 동안에 볼 일들을 이렇게 정리하겠다. 내 눈을 뜨는 그 첫날, 나는 오늘의 나를 있게 해 준 예쁘고 인자한 나의 스승 에나 설리반을 찾아가겠다.  내 손가락 끝으로 만져서 알던 그의 인내심 많은 얼굴 모습. 그가 입고 있는 아름다운 옷. 그리고 그의늘씬한 몸매. 이 모든 것들을 몇 시간이고 물끄러미 쳐다보면서 그의 인상을 내 가슴 속 깊이깊이 간직해두겠다.나의 사랑하는 친구들도 집에 모이게 하여 얼굴 모습 하나 하나의 특징도 내 마음 속 깊숙이 간직해 두겠다.그러다 어느덧 오후가 되면, 나는 들로 산보를 나가겠다. 아름답게 피..

죄와 벌, 죄와 칭찬

남아프리카 잠비아 북부의 고산지대 화전민 부족인 바벰바(Babemba)족 사회에는 범죄 행위가 극히 드물다. 왜 높은 학력과 경제력이 높은 수준의 나라보다 범죄가 현저히 적을까요? 어쩌다 죄짓는 사람이 생기면 그들은 선진국과는 완전히 다른 방법으로 해결한다. 정말 기발하고 멋들어진 방법으로 그 죄를 다스린다.부족 중 한 사람이 잘못을 저지르면 그를 마을 한복판 광장에 데려다 세운다. 마을 사람들은 모두 일을 중단하고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광장에 모여들어 죄인을 중심으로 큰 원을 이루어 둘러선다.그리고 한 사람씩 돌아가며 모두가 들을 수 있는 큰소리로 한마디씩 외친다.그 외치는 말의 내용은 죄를 지어 가운데 선 사람이 과거에 했던 잘한 일들이다. 그의 장점, 선행, 미담들을 하나하나 열거한다. 마을의 가장..

예의염치: 세상을 지키는 네 개의 동아줄

예의염치 1 출처 : [fn광장] 나라계율 예의염치 - 파이낸셜뉴스 우리 젊은 날 제창하던 태권도 정신은 '예의·염치·인내·극기·백절불굴'의 5대 정신이 기본이었다. 더러는 '신속·정확·강타' '일격필살' 등 살벌한 구호도 있었다. 태권도가 외무장관 50명보다 낫다는 말도 있었다. 외교의 폄훼가 아니라 그만큼 태권도가 세계에 한국을 살리는 효자라는 얘기다. 잉글랜드 한 시골 도시의 영국인 태권도장에 갔을 때였다. 전면에 태극기가 있고, 영국 사범 입에서 "차려!" "그쳐!" 등 한국말 기합이 나올 때 느낀 전율적 감동은 지금도 선하다. 그 정신에 극기·백절불굴보다 예의·염치가 먼저인 것은 태권도가 기술이기 전에 '도(道)'이기 때문이다. 이 불멸의 태권도 정신이 아득한 춘추시대 관자(管子)의 예의염치에 ..

착한 마음의 조건

출처 : 친절하고, 인간답게 살기 위한 조건에 대해서  [서 현 목사의 생명의말씀] 친절하고, 인간답게 살기 위한 조건에 대해서글 홍콩우리교회 서 현 목사우리는 모두 친절하고, 인간답게 살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친절하기 위해서는 조건이 필요합니다. 바로, 시간이라는 조건입니다. 이것은 심리 실험으로 증명된 사실www.hksooyo.com 글 홍콩우리교회 서 현 목사 우리는 모두 친절하고, 인간답게 살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친절하기 위해서는 조건이 필요합니다. 바로, 시간이라는 조건입니다. 이것은 심리 실험으로 증명된 사실입니다.  1970년, 프린스턴 대학의 심리학자 존 달리와 대니얼 뱃슨은 한 가지 실험을 합니다. 다른 사람을 돕는 착한 마음에 어떤 조건이 필요한가? 라는 실험입니다. 소위 “선한 사마..

여조삭비(如鳥數飛)

- 펀글, 에서 여조삭비(如鳥數飛) 배운 뒤에야 부족함을 알게 된다고 하니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맞다. 우리는 알기위해서, 보이지 않는 것을 보기위해서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 논어 학이편에 '여조삭비(如鳥數飛)' 라는 말이 있다. 새가 하늘을 날기 위해서는 수없이 자주 날갯짓을 반복해야 하는 것처럼 배우기를 끊임없이 연습하고 익혀야 한다. 맹자는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홀어머니 밑에서 가난하게 자랐다. 어머니의 교육열에 공자의 손자인 자사의 문하에 들어가 공부를 하게 된다. 그런데 공부를 시작한지 오래지 않아 어머니가 보고 싶어 집으로 돌아온다. 어떻게든 아들을 공부시켜 큰 사람을 만들고 싶었던 어머니의 꿈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어머니가 묻는다. "공부는 마쳤느냐?" 맹자가 대답한다. "아닙니..

팔십종수(八十種樹)

- 펀글, 에서 박목월 선생의 수필, '씨 뿌리기' 에 호주머니 안에 은행 열매나 호두를 넣고 다니며, 학교 빈터나 뒷산에 심는 노교수 이야기가 나온다. 이유를 묻자, 빈터에 은행나무가 우거지면 좋을 것 같아서라고 했다. 언제 열매가 달리는 것을 보겠느냐고 웃자! "누가 따면 어떤가? 다 사람들이 얻을 열매인데" 하고 대답했다. 여러 해 만에 그 학교를 다시 찾았을 때, 키만큼 자란 은행나무와 제법 훤칠하게 자란 호두나무를 보았다. "예순에는 나무를 심지 않는다.(六十不種樹)"고 말한다. 심어봤자 그 열매나 재목은 못 보겠기에 하는 말이다. 송유(宋兪)가 70세 때, 고희연(古稀宴)을 했다. 귤(柑) 열매 선물을 받고, 그 씨를 거두어 심게 했다. 사람들이 속으로 웃었다. 그는 10년 뒤, 귤 열매를 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