明心寶鑑/명심보감(직) 29

4.효행편

4.효행편(孝行篇) ​어버이의 숭고한 사랑과 노고를 찬양한 내용으로 6장으로 구성되어있다. 어릴 적부터 불러왔던 “하늘 아래 그 무엇이 높다 하리오? 어머니의 은혜는 가이 없어라.…….”라는 양주동(梁柱東) 박사의 어머니 노래 가사는 언제나 우리를 숙연하게 한다. 이런 내용을 담은 《詩經(시경)》의 시(詩)를 빌어 시작되는 효행편은, 부모의 끝없는 자식에의 사랑을 되새기게 하면서 효도하고 순종하는 미풍양속을 촉구한다. [1] 詩曰(시왈) 父兮生我(부혜생아)하시고 母兮鞠我(모혜국아)하셨네 哀哀父母(애애부모)여 生我劬勞(생아구로)하셨네 欲報之德(욕보지덕)이나 昊天罔極(호천망극)이로다. 시(詩)에 말하기를(曰) "아버지(父) 나(我)를 낳으시고(生) 어머니(母) 나(我)를 기르셨네(鞠), 아아 애닯고 슬프도다..

3.순명편

3.順命篇(순명편) : 이 편은 우리에게 명(命)을 따를 것을 말하고 있다. 명(命)은 운명(運命), 천명(天命)과 같은 의미로, 순명(順命)은 우리에게 부여된 운명적 요소를 거역하지 말 것을 말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글도 어느 면에서는 계선편(繼善篇)이나 천명편(天命篇)에 보이는 ‘선(善)에의 의지’ 곧 자연의 섭리를 계승하고 의식하면서 살 것을 권고한 점에서 그 의의가 일치한다. 아울러 순명 곧 “하늘 뜻[天命]에 순응하라”는 의미에는 억지로 무엇을 이루려는 인위적 행위에 대한 경계를 담고 있다. [1] 子曰(자하왈) 死生(사생)은 有命(유명)이요 富貴(부귀)는 在天(재천)이니라. 공자(子)가 말하기를(曰), "죽고(死) 사는(生) 것은 명(命)에 있고(有) 부자(富)가 되고 귀(貴)하게 되는 ..

2.천명편

天命篇(천명편) : 천명(天命)은 하늘의 명령, 곧 인간의 행위에 대한 주재적(主宰的) 작용이나 섭리를 말한다. 〈繼善篇(계선편)〉이 인간의 선한 행위를 부각시킨 것이라면 〈天命篇(천명편)〉에서는 자연의 이법(理法) 또는 법칙이란 물샐 틈 없음을 강조한다. 하늘이 인간의 선한 행위를 감독, 관찰하고 있으므로 그 법칙적 측면이 보이지 않는다 하더라도 실재하는 것이므로 크게 유의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경계 또는 경고가 있다. 여기서 특기할 만한 것은 “억지로 꿰어 맞추는 행위 곧 人爲(인위:인공의 행위)를 거부하는 도가(道家)의 창시자인 노자(老子) 《도덕경(道德經)》의 글과 의미가 상통하는 문구를 발견하게 된다는 점이다. [1] 孟子曰(맹자왈) 順天者(순천자)는 存(존)하고 逆天者(역천자)는 亡(망)이니라...

1.계선편

1. 繼善篇(계선편) 계선(繼善) 계(繼)는 이어간다는 뜻이며 선(善)은 착함이니, 인생을 착하게 살아갈 것을 권유하는 것이며, 10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자연 존재로서의 하늘은 지극히 순(純)하여 결점(缺點)이 없는 인격체와 같은 존엄한 존재로 인식되어 인간 삶의 기준의 근거가 되어 왔다. 따라서 이 지고지순(至高至純)한 근원으로서 하늘은 사람이 따르지 않으면 안된다. 여기서 사람에게 윤리적 임무가 주어지는 것이다. 가치의 차원에서 자연과 조화를 이룩하는 삶, 이것을 우리는 天人合一이라 말하기도 하는데, 이 편은 이러한 내용으로 가득차 있다. 하늘이(자연이) 우리에게 부여한 선한 본연(本然)의 선(善)한 마음을 추구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01.모든 선악에는 하늘의 응답이 있다 [1] 爲善者(위선자)는..

25.勸學篇(권학편)

勸學篇(권학편) : 이 편은 학문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명심해 두어야 할 ‘학문을 권장하는 글’이다. 청춘의 시기가 잠시임을 상기시키면서, 세월을 헛되이 보내고 있을지도 모르는 우리에게 부지런히 학문할 것을 권장하는 유명한 글이나 詩의 일부를 모아 놓은 것이다. [1] 朱子曰(주자왈) 勿謂今日不學而有來日(금위금일불학이유내일)하며 勿謂今年不學而有來年(물위금년불학이유내년)하라 日月逝矣(일월서의)나 歲不我延(세불아연)이니 嗚呼老矣(오호노의)라 是誰之愆(시수지건)고. 주자(朱子)가 말하기를(曰), "오늘(今日) 배우지(學) 아니하고(不), 내일(來日)이 있다고(有) 말하지(謂) 말며(勿), 올해(今年) 배우지(學) 아니하고(不), 내년(來年)이 있다고(有) 말하지(謂) 말라(勿). 날(日)과 달(月)은 흘러가나(..

24.廉義篇(염의편)

이 편은 매우 어려운 처지에도 청렴하고 의로운 삶을 꿋꿋하게 영위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솜장사 인관(印觀)과 솜 구매자 서조(署調) 사이의 욕심 없는 삶, 솥 속의 돈 일곱 냥을 놓고 홍기섭(洪耆燮)과 도둑이 벌이는 실랑이, 그리고 고구려 평원왕의 딸이 온갖 부귀영화를 뿌리치고 바보 온달(溫達)에게 시집간 설화를 통해 청렴하고 의로운 삶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를 우리에게 일깨우고 있다. [1.1] 印觀(인관)이 賣綿於市(매면어시)할새 有署調者(유서조자)가 以穀買之而還(이곡매지이환)이러니 有鳶(유연)이 攫其綿(확기면)하여 墮印觀家(타인관가)어늘 印觀(인관)이 歸于署調曰(귀우서조왈) 鳶墮汝綿於吾家(연타여면어오가)라 故(고)로 還汝(환여)하노라 인관(印觀)이 시장(市)에서(於) 솜(綿)을 팔(賣)..

23.효행(孝行)편 속(續)

[1.1] 孫順(손순)이 家貧(가빈)하여 與其妻(여기처)로 傭作人家以養母(용작인가이양모)할새 有兒每奪母食(유아매탈모식)이라 順(순)이 謂妻曰(위처왈) 兒奪母食(아탈모식)하니 兒(아)는 可得(가득)이나 母難再求(모난재구)라 하고 乃負兒往歸醉山北郊(내부아왕귀취산북교)하여 欲埋堀地(욕매굴지)러니 忽有甚奇石鍾(홀유심기석종)이어늘 驚怪試撞之(경괴시당지)하니 舂容可愛(용용가애)라 妻曰(처왈) 得此奇物(득차기물)은 殆兒之福(태아지복)이라 埋之不可(매지불가)라 하니 順(순)이 以爲然(이위연)하여 將兒與鐘還家(장아여종환가)하여 縣於樑撞之(현어량당지)러니 손순(孫順)이 집(家)이 가난하여(貧) 그(其)의 아내(妻)와 더불어(與) 남(人)의 집(家)에 고용살이(傭)를 하므로(作) 써(以) 어머니(母)를 봉양(養)할 때 아이..

22.팔반가(八反歌)

22.八反歌 八首(팔반가 팔수) : 여덟 편의 반대로 된 일(역설적인 일)을 노래한 것이다. 무엇보다 먼저 부모를 염두에 두어, 효도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뒷전으로 미루는 세태를 풍자한 것이다. ‘桂宮錄(계궁록)’이라 표시된 一本이 있으나 그 출전이 자세하지 않다. 八反歌 八首(팔반가 팔수) : 여덟 편의 반대로 된 일(역설적인 일)을 노래한 것이다. 무엇보다 먼저 부모를 염두에 두어, 효도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뒷전으로 미루는 세태를 풍자한 것이다. ‘桂宮錄(계궁록)’이라 표시된 一本이 있으나 그 출전이 자세하지 않다. [1] 幼兒或詈我(유아혹리아)면 我心覺懽喜(아심각환희)하고 父母嗔怒我(부모진노아)하면 我心反不甘(아심반불감)이라 一喜懽一不甘(일희환일불감)하니 待兒待父心何懸(대아대부심하현)고..

21.증보(增補)편

21.增補篇(증보편) : 이 편은 미처 하지 못한 말을 보충한 것이다. 원래 『명심보감』은 20장 편이 끝이지만 훗날 어떤 사람이 5장을 덧붙여 모두 25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때문에 제21강은 특별한 주제를 담아 제목을 짓지 않고 그냥 ‘추후에 덧붙인다’는 뜻으로 편이라고 한 것이다. 특히 편에 나오는 두 개 항목의 문장은 모두 『주역』에 나오는 글로 엮어져 있다. 《周易(주역)》의 세계관을 통해 ‘선(善)’에의 의지를 다질 것을 말하고, 곧 현실화될 보이지 않는 조짐에 대하여 경계(警戒)할 것을 우리에게 일깨워준다 . [1] 周易曰(주역왈) 善不積(선부적)이면 不足以成名(부족이성명)이요 惡不積(악부적)이면 不足以滅身(부족이멸신)이니 小人(소인)은 以小善(이소선)으로 爲无益而弗爲也(위무익이불위야)하..

20. 婦行篇(부행편)

20. 婦行篇(부행편) 10.23(금) [1] 益智書云(익지서운) 女有四德之譽(여유사덕지예)하니 一曰婦德(일왈부덕)이요 二曰婦容(이왈부용)이요 三曰婦言(삼왈부언)이요 四曰婦工也(사왈부공야)니라. 익지서(益智書)에 이르기를(云), "여자(女)는 네 가지(四) 덕(德)의 명예(譽)로움이 있으니(有), 첫째(一)를 말하자면(曰) 인의 덕성(婦德)이요, 둘째(二)는 부인의 용모(婦容)요, 세째(三)는 부언의 말씨(婦言이요, 네째(四)는 부인의 솜씨(婦工)이니라."고 하였다. ○ 德(큰 덕) 크다, 덕, 도덕 ○ 譽(기릴 예) 기리다, 명예, 명성 ○ 四德之譽(사덕지예) : 여기서 예(譽)는 毁譽(훼예:비방과 칭찬)의 예(譽)와 같아서 ‘칭찬거리’ 정도로 보면 좋늠. ○ 曰(왈) : 여기서 ‘曰’은 모두 굳이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