樂山樂水/에베레스트 트레킹 14

14일차 : 카투만두(보더나트-파슈파티낫-수와암부나트-왕궁)

14일차 : 카투만두(보더나트-파슈파티낫-수와암부나트-왕궁) 2009년 1월 4일(일) 쾌청, 그러나 카투만두 하늘은 흐릿하다 6시30분 기상, 오늘은 쓸 내용이 많다. EBC 등반에서의 매일매일은 대체로 반복적인 일상이었는데 카투만두만 해도 변화가 많다. 4층 숙소에서 바라보는 정원 모습이 편안하다. 꽃이 피어서인가, 집에 온 듯 정원이 다정하게 다가온다. 8시30분 아침식사, 김치찌개와 비빕밥이 입에 붙는다. 대학생인 듯한 어린 여학생 3명이 주인을 찾는다. 인도 여행 10일 후 이곳에 도착했단다. 본래 따로였는데 여행 중에 팀이 되었단다. 대단한 용기를 가졌다. 여행 중에 만나는 사람들은 용기 있는 사람일까? 남들도 우리를, 나를 그렇게 보지 않을까? 9시45분 카트만두 유명지 순회를 출발했다. 가..

高行, 苦行, 考行의 길(13) 루클라 - 카투만두

EBC 트레킹 13일차 : 루클라 - 카투만두 2009년 1월 3일(토) 쾌청 6시30분 기상, 더 이상 잠을 잘 수 없었다. 새벽 3시경에 잠을 깬 깬 이후로 다가올 서울 생활에 대한 상념으로 뒤척였다. 7시30분 아침식사. ‘파상’도 다시 찾아와 카투만두로의 이동준비를 도와주었다. 안도감, 아쉬움, 허전함이 교차하는 표정으로 속계(俗界)로의 귀환을 기다리고 있는데 커투만두로 떠나야 할 비행기의 도착은 지연되고 있다. 잘 정돈된 다이닝 룸 한쪽 벽에 붙어 있는 달력이 이채롭다. 처음 도착했을 때의 그 모습 그대로의 루클라. 공항 이름이 힐러리 텐진 공항으로 바뀌었다든가? 이름이야 어떻든 다시 그 자리에 서고 싶다. 10시15분 경비행기가 점으로부터 점차 형태를 갖추어 가깝게 접근해 온다. 한 대가 착륙..

高行, 苦行, 考行의 길(12) 남체 - 팍딩 - 루클라

12일차 : 남체-팍딩-루클라 2009년 1월 2일(금) 쾌청 후 흐림 3번째 맞는 남체의 아침. 오늘도 얼음이 덮인 콩데와의 대면으로 하루가 시작된다. 1주일 전인 지난 해 12월 25일과 26일의 남체의 아침은 긴장된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했다면 이번은 한결 여유롭게 아침을 맞는다. 오늘 가야 할 길은 2일에 걸쳐 올라갔던 길을 그대로 방향만 바꾸어 하루에 내려가면 된다. 하산길이라지만 시간이 제법 걸릴 것이다. 9시 10분에 오늘의 목적지안 루클라를 향해 남체를 출발했다. 네팔 곳곳이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남체는 특별한 추억으로 남는다. 말발굽 모양의 지형과 쿰부 히말라야의 가장 큰 마을로 3일이나 묵었던 곳 다시 오기 어려운 이 곳을 아쉬움을 남기고 떠난다. 에베레스트를 조망할 수..

高行, 苦行, 考行의 길(11) : 페리체-소마레-팡보체-탱보체-남체

11일차 : 페리체-소마레-팡보체-탱보체-남체 2009년 1월 1일(목) 쾌청 후 아주 흐림 새해 첫 날을 히말라야 산중에서 맞는다. 사람들이 일찍부터 다이닝 룸의 난로가에 모여 "Happy New Year"로 반갑게 인사한다. 오늘은 페리체를 출발하여 남체까지 가야 한다. 올라갈 때는 2일(딩보체의 고소 적응 하루를 포함하면 3일)이 걸렸던 길을 하루 만에 내려가는 것이다. 오랫 만에 느긋한 기분으로 세수다운 세수를 한다. 인정많게 생긴 롯지 주인 아줌마와 그녀의 어린 아들과 함께 서 있으니 나 역시 영락없는 Himalayan이다. 8시 50에 출발 페리체를 출발하여 20분 경과 어제 추었기 때문에 우모복을 입었더니 덥다. 세 사람 뒤로 보이는 언덕 능선길은 딩보체에서 투클라로 가던 길이다. EBC와 ..

高行, 苦行, 考行의 길(10) 고락셉(5,140m)-칼라파타르(5,550m)-고락셉(5,140m)-로부체(4,910m)-페리체(4,280m

10일차 : 고락셉-칼라파타르-고락셉-로부체-페리체 2008년 12월 31일(수) 쾌청, 바람이 심함 오늘의 일정은 이번 트레킹의 최대 목표인 칼라파타르(5,550m)를 오른 다음 페리체까지 하산하는 것이다. EBC가 그 명칭 때문에 에베레스 트레킹의 주요 목표가 된다면 칼라파타르는 그 높이로 인해서 또 다른 목표가 된다. 트레커 중에는 두 곳 중에 하나 만을 선택하기도 하지만 우리 일행은 두 곳을 다 가기로 하였다. 칼라파타르까지 왕복 3시간 이상이 소요되는데 다시 페리체까지 내려가야 한다. 하산 길은 상대적으로 용이하다고는 하지만 각오를 새롭게 한다. 새벽 3시 30분, 온 사방이 까만데 몸을 일으켜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는다. 오늘이 바로 거사일(擧事日) - 내가 살아 온 이후로 내 발로 닿을 수 ..

高行, 苦行, 考行의 길(9) 로부체(4,910m)-고락셉(5,140m)-EBC(5,364m)-고락셉(5,140m)

9일차 : 로부체-고락셉-EBC-고락셉 2008년 12월 30일(화) 쾌청 오늘은 이번 트레킹의 주요 목표 중의 하나인 BBC에 도전하는 날, 또 다른 목표인 칼라파타르와 고쿄는 BBC 성공 이후에 다시 검토하기로 합의. 이제 이번 트레킹의 절정을 향해 가고 있다. 에베리스트 베이스캠프와 칼라파타르를 가기 위해서는 먼저 고락셉을 거쳐야 한다. 7시 25분 출발, 다른 날도 그렇지만 출발 지점의 아침은 대체로 응달이어서 처음 얼마간은 춥고 힘들다. 이날도 장갑을 끼었지만 손이 시려웠다. 특히 엄지 손가락이 너무 시려워 괴로웠다. 동상이 염려되어 장갑 안에서 부지런히 손가락을 움직이고 부벼댄다. 출발 후 40여분(8시 10분), 하늘은 더 없이 맑고 해는 좀 더 높이 올라 따뜻한 햇살이 느껴진다. 우뚝 솟은..

高行, 苦行, 考行의 길(8) 딩보체(4,410m) - 투클라(4,620m) - 로부체(4,940m)

8일차 : 딩보체-두글라-로부체 2008년 12월 29일(월) 쾌청 오늘의 여정은 딩보체를 출발하여 로부체에 도착하는 것이다. 로부체의 표고는 4,940m, 이제 신의 영역이라는 5,000에 발을 내딛게 된다.로부체 도착 직후 바로 롯지 자락의 높은 언덕에 올라 5,000m를 밟는 짜릿한 경험을 하였다. 7시 30분에 아침 식사, 추운 탓인가? 손이 떨렸는지 사진이 흔들거린다. 9시에 목적지를 향해 출발, 나서자 마자 오르막길에 춥다. 손끝, 발끝, 무릎, 볼 등이 차갑고 특히 손가락과 발가락 끝이 못견디게 시렵다. 오늘 아침은 오르는 길이 특히 어지럽다. 비몽사몽 거의 혼수상태다. 전교수 뒤만 쫓아간다. 옆도, 뒤도 돌아보지 않는다. 10여분을 걸어 올라가니 햇볕이 든다. 좋다. 볕이 좋다. 9시 20..

高行, 苦行, 考行의 길(7) 딩보체(4,410m)-추쿵(4,780m)-딩보체(4,410m) : 고소적응

7일차 : 딩보체-추쿵(4,780m)-딩보체(고소 적응) 2008년 12월 28일(일) 맑음~흐림 오늘의 여정은 숙소가 있는 딩보체에서 쿰부의 또다른 장관을 조망할 수 있는 추쿵(4,780m)까지 왕복하는 것으로 내일의 5,000m를 오르기 위한 고소적응 코스다. 컨디션이 허락한다면 그 이상까지도 갔다 올 수 있겠지만 모두가 고소증을 느끼고 있다. 조교수는 많이 호전되었으나 이교수는 하산을 스스로 호소할 만큼 상태가 좋지 않았다. 오전 8시, 밤새 바람이 불더니 아침 하늘은 밝고 맑고 푸르다. 하지만 아직 어둡고 차거운 기운이 우리가 머물고 있는 마을 전체를 덮고 있다. 마을 주변이 온통 높은 산이니 하늘이 밝아진 후에도 한참 후에야 따뜻한 햇살을 받을 수 있다. 아마다블람이 호위를 하고 있는 위풍당당(..

高行, 苦行, 考行의 길(6) 탱보체(3,860m)-디보체(3,820m)-팡보체(3,930m)-소마레(4,010m)-딩보체(4,410m)

2008년 12월 27일(토) 쾌청 6일차 : 탱보체(3,860m)-디보체-팡보체-소마레-딩보체(4,410m) 오늘의 발걸음은 체(탱보체)에서 출발하여 체(딩보체)에서 끝난다. 쿰부 지역에는 '체'라는 말로 끝나는 지명이 유난히 많다. 우리 발음으로 체는 두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지명인 ‘che’로 ‘마을’을 뜻(남체, 팡보체, 탱보체, 딩보체 등)하며 또 하나는 산 이름인 ‘tse’(촐라체, 눞체, 로체 등)로 ‘위대한’, ‘거대한’의 뜻을 갖는다. 티베트어로 동쪽은 ‘사르’, 서쪽은 ‘늪’, 남쪽은 ‘로’이다. 에베레스트를 중심으로 눞체는 서쪽에 있고, 로체는 남쪽에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그래서 로체사르(8,393m)는 로체의 동쪽에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머리쪽 창문이 ..

高行, 苦行, 考行의 길(5) : 남체(3,440m)-캉주마(3,550m)-풍키텐카(3,250m)-탱보체(3,860m)

2010년 12월 26일(금) 흐림+눈 EBC 트레킹(5) : 남체(3,440m)-캉주마(3,550m)-풍키텐카(3,250m)-탱보체(3,860m) 오늘의 여정은 8시 10분 남체를 출발해서 캉주마(9시 50분)를 경유한 후 오후 1시 40분경에 탱보체에 도착했으니 5시간 30분이 걸렸다. 아침 식사는 달랑 구운 빵(Tibetan Bread with Jam) 한 개, 숙소를 출발하여 30여분 후 지나던 길가에서 발견한 네팔의 국조인 단페(Danphe : Imperial peasant) 몸을 다 보이지 않는다. 아래 사진은 펌, 생김새가 우리나라의 꿩과 같은 느낌이다. 저 멀리 보이는 초르텐은 힐러리와 함께 에베레스트를 최초로 등정했던 셀파 텐징 노르게이(Tenging Norgay)를 기리기 위해 에베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