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차 : 딩보체-두글라-로부체
2008년 12월 29일(월) 쾌청
오늘의 여정은 딩보체를 출발하여 로부체에 도착하는 것이다. 로부체의 표고는 4,940m, 이제 신의 영역이라는 5,000에 발을 내딛게 된다.로부체 도착 직후 바로 롯지 자락의 높은 언덕에 올라 5,000m를 밟는 짜릿한 경험을 하였다.
7시 30분에 아침 식사,
추운 탓인가? 손이 떨렸는지 사진이 흔들거린다.
9시에 목적지를 향해 출발, 나서자 마자 오르막길에 춥다.
손끝, 발끝, 무릎, 볼 등이 차갑고 특히 손가락과 발가락 끝이 못견디게 시렵다.
오늘 아침은 오르는 길이 특히 어지럽다. 비몽사몽 거의 혼수상태다.
전교수 뒤만 쫓아간다. 옆도, 뒤도 돌아보지 않는다.
10여분을 걸어 올라가니 햇볕이 든다. 좋다. 볕이 좋다.
9시 20분 줄지어 달리는 설산의 전망이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휴식도 할 겸 사진을 찍었다.
트레킹 기간 동안 헌신한 셀파 '파상'과 함께
3명의 포터, 그들의 수고도 작지 않았다.
15분여를 휴식한 다음 다시 걷는다. 왼쪽 아래로는 쿰부 빙하와 페리체 마을이 있다.
쿰부 빙하와 페리체 마을(펌), 하산시에는 페리체에서 머물렀다.
투클라 못미쳐 삼거리에 이르기까지 왼쪽 아래로 이런 모습을 보며 한참을 걷는다.
띠엄 띠엄 사람들이 살지 않는 집들이 보인다. 여름철 유목과 농사를 할 때 사용하는 임시 가옥이다.
초록으로 물든 히말라야의 여름은 어떤 모습일까?
뒤쪽으로 호위하고 있는 산들은 왼쪽이 높체, 오른 쪽은 솔라체란다.(10시 20분)
우리가 가는 길에는 트레커들이 여럿 보였다.
저 멀리 앞쪽에 점보다 작게 보이는 것도 일단의 트레커들이다.
두 개의 커다란 봉우리가 눈에 들어온다.(10시 23분)
이름을 들어도 금방 잊어 버린다. 2년이 지난 지금은 몇몇 산을 제외하면 전혀 기억이 없다.
여러 사람들이 올려 놓은 글들을 보고 짐작해 본다.
언덕을 내려가면 왼쪽 아래의 페리체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난다.
저 건너 편에 두클라(4,620m)가 보이고 그 뒤로 로부체로 가는 오르막 너덜길이 기다린다.(펌)
잠시 후 롯지가 보이고(11시 25분) 잠시 후 롯지에 도착했다.(11시 30분)
한 곳 밖에 없는 롯지에는 나이 많은 백인들을 포함해 이미 많은 트레커들이 와 있었다.
며칠 전 남체에서 보았던 독일인 가족도 만났는데
로부체에서 고소증 때문에 더 이상의 트레킹을 포기하고 하산중이란다. 안타까웠다.
두클라는 '숫양의 우리'라고 한다는데.... 그래서 뿔을 달았을까?
조교수가 정말 맛있게 식사를 하고 있다. 메뉴는 한국에서 가지고 간 라면(12시 54분)
나는 boiled egg와 마늘 soup을 시켰다.(달걀 1개에 1500원)
두클라 롯지를 출발(12시 55분)하여 20여분 오르막 돌길을 힘들게 오른 후 지나온 길을 되돌아 본다
계곡 아래에 페리체 마을 한 귀퉁이가 보인다. (1시 15분)
언덕에 올라서면 히말라야에 자신을 묻은 산악인들의 추모비와 셀파들의 묘가 있는 공지가 나타난다.
뒤를 돌아보면 우리가 지나왔던 촐라고개와 페리체마을, 그 뒤로 히말라야의 설봉들이 시야에 들어온다.(2시1분)
추모비 앞에서
무엇을 바라며 사람들은 이렇게 수 많은 돌탑들을 쌓았을까?
불과 수 분 사이에 구름이 춤을 춘다. 앉았다 휘젓고, 잠겼다가 비상한다.
배경이 멋져 더 멋진 사람들
이후로는 11시 방향으로 푸모리(7,165m)를 보며 빙하지대를 계속 걷는다.(펌)
빙하지대를 따라 계속 올라가면 로부체(4,910m), 고락셉(5,140m)를 지나게 되고
에베레스트캠프(5,364m)가지 도달한다.
로부체도착(3시 5분), 숙소는 Cloud Lodge로 해발 4,930m에 위치하고 있다.
이교수와 조교수는 10분 늦게 도착, '파상'이 따뜻한 물을 가지고 마중을 나갔다.
내일 트레킹에 대한 고소 적응이 필요하다는 '파상'의 조언으로 로지에 붙어 있는 언덕을 올랐다.
5,200m 정도의 높이로 오르기도 힘겨웠고 늦은 오후의 언덕은 너무 추웠었다.
5,000m 이상의 높은 언덕에서 바라 본 전경(4시 12분), 아마 저 앞이 에베레스트가 아닐까?
인터넷에 올라 온 여행기를 살펴 보아도 이 언덕에 대한 이야기나 사진을 찾을 수 없다.
어떻든 눈 앞에 펼쳐진 이 모습도 잊혀지지 않는 또 다른 장관이다.
4시 42분
4시 48분
4시 51분
정말 추웠다. 털모자와 목도리로 무장한 전교수의 표정에서도 추위가 느껴진다.
4사람, 꼴들이 말이 아니다.
너무 추워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도 쉽지 않았다.
석양의 햇볕에 반사된 히말라야의 설산이 서서히 황금빛으로 변해간다.
황금 빛으로 물든 모습,(5시 13분) 눞체라던가?
완전한 산인으로 변신한 조교수,
저녁식사(6시)로 Fried Meat를 시켰는데 질긴 고기조각만 10여 개 나왔다. 너무 질겼으나 영양과 에너지 보충을 위해 씹어 삼켰다. 내일 이후의 일정에 대해 토론한 결과 에베레스트 베이스 캠프(EBC)를 다녀 온 후 칼라파타르와 고쿄는 추후 선택하도록 결정했다.
롯지의 실내 모습(7시 47분). 피곤하고 무엇보다 춥고 불편하다.
그래도 또 가고 싶은 이유는 무얼까?
12월 29일 아침에 받은 영수증, 전교수가 이런 영수증을 받고 확인하느라 참 수고가 많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