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2월 26일(금) 흐림+눈
EBC 트레킹(5) : 남체(3,440m)-캉주마(3,550m)-풍키텐카(3,250m)-탱보체(3,860m)
오늘의 여정은 8시 10분 남체를 출발해서 캉주마(9시 50분)를 경유한 후
오후 1시 40분경에 탱보체에 도착했으니 5시간 30분이 걸렸다.
아침 식사는 달랑 구운 빵(Tibetan Bread with Jam) 한 개,
숙소를 출발하여 30여분 후 지나던 길가에서 발견한 네팔의 국조인 단페(Danphe : Imperial peasant)
몸을 다 보이지 않는다. 아래 사진은 펌, 생김새가 우리나라의 꿩과 같은 느낌이다.
저 멀리 보이는 초르텐은 힐러리와 함께 에베레스트를 최초로 등정했던
셀파 텐징 노르게이(Tenging Norgay)를 기리기 위해
에베레스트 초등(初登) 50주년이 되는 2003년도에 세워진 것이다.
1953년 5월 29일 오전 11시30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 에베레스트 정상에
두 인간의 발길이 닿았다. 두 사람 중 에드먼드 힐러리는 널리 알려졌지만
함께 오른 셰르파(Sherpa) 텐징 노르게이를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러나 그의 영웅성은 힐러리의 다음과 같은 말에 잘 나타나 있다.
“나(힐러리)는 자신을 한번도 영웅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다.하지만 텐징은 예외였다.
그는 진정한 영웅이었다. 그는 미천하게 출발하여 세상의 정상에 올랐다”고 그를 격찬하였다.
1953년 5월 29일 에베레스트 정상에서 맹렬한 바람에 깃발이 흩날리는 피켈을 높이 쳐들고 있는
힐러리가 촬영한 이 유명한 텐징의 사진(펌)은 불가능에 대한 인간 승리의 기록이기도 하다.
등정 후 그는 다아질링에서 등산학교를 세워 후진을 지도하면서 등산계의 발전에 기여한다.
앞을 보니 내리막과 오르막 길이 기다리고 있다.
그 중간에 캉주마와 풍키탠카 마을이 있다. 협곡에는 두드코시가 흐른다.
정면 중앙의 높은 봉우리는 타부체(?)
캉주마에 도착(9시 50분), 조교수가 야크와 어울린다.
베낭을 풀고 찌아(milk tea)를 마신다. 트레킹 중에는 휴식할 때마다 마셔야 한다.
언젠가부터는 고산증에 좋다고 해서 마늘 스프도 자주 주문해서 마셨다.
트레킹 내내 마주하는 아마다불람이 오늘도 우리의 시야를 행복하게 한다.
우리가 지금 머물고 있는 곳도 캉주마의 아마다블람 롯지로 전망이 대단히 좋은 곳이다.
손가락이 가리키는 길을 걷고 걸어 올라서면 탱보체다.
주요 지점까지의 방향과 거리를 알 수 있는 사나사의 표지판(10시 20분)
쿰중과 남체는 이미 지나간 곳, 탱보체는 오늘의 목적지다.
고쿄는 최대 목표인 베이스캠프와 칼라파타르 이후에 도전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거의 한 시간 동안 내리막 길(300m 내려 옴)을 걸은 후 풍키텐카의 셀파 레스토랑 도착(11시 12분). 메뉴는 Egg Fried Potato, 양이 너무 많다. 현재의 기온은 영상 10도. 그런데 바람이 제법 세차게 불어 몸이 추워진다.목재를 등에 지고 옮기는 사람이 오늘은 더 많이 보인다. 보통은 10×10, 3m 정도의 각목을 6~8개를 짊어진다. 조교수의 말대로 십자가의 무게가 저랬을까 싶다.
50여분을 쉰 후(중식 포함) 12시 출발. 오르막길의 연속이다. 구름이 많이 내려와 있고 눈발도 3~4개씩 날린다. 눈보라가 친다. 그러나 아직은 영상의 기온으로 내리면서 녹고, 땅에 닿으면서 녹는다. 눈보라 때문에 먼 곳의 시야는 가려있다. 골짜기를 따라 눈보라의 이동이 보인다.
12시55분 중간휴식 5분. 올라오느라 땀이 난다. 내피를 벗어 배낭에 넣는다. 눈의 양이 조금씩 늘어난다. 1시25분 휴식. 눈보라에 배낭이 젖을까 봐 휴식을 겸하여 배낭 커버를 덮다. 눈이 제법 내린다.
아래의 사진 5장은 위 내용에 해당하는 사진(펌)
로샤사를 지나
풍키텐카 계곡의 다리를 건너고
풍키탠카
몇 번씩이나 쉬고 또 쉬며 올라갔던 길
지나 온 길을 뒤돌아 보니 남체에서 보았던 콩데가 아직 그 자리에 그대로네.
탱보체 언덕길에서 본 남체 뒤 쿰중마을(펌)
오늘의 목적지인 탱보체의 입구인 Kani Gate 도착(1시 40분)
탱보체는 에베레스트의 일몰과 일출을 감상하기 좋은 장소로
많은 트레커들이 이 곳에서 하루를 머무른다.
쿰부 지역에서 가장 규모가 큰 곰파(사찰)로서
이 일대의 대부분의 롯지들은 탱보체 곰파에서 임차를 하여 영업을 한다.
600년 이상의 전통을 가졌다는데 불이나서 새로 지었다는 말을 들었다.
곰파의 대문 앞에서 우선 사진을 찍고
롯지부터 잡기로 했다.
탱보체에는 야영을 할 수 있는 제법 넓은 공지가 있는데
로체봉을 등정한다는 일본 산악인들의 텐트가 우리가 묵을 롯지 앞에 순식간에 설치되었다.
하나둘 흩날리던 눈발은 어느새 땅바닥이 하얗게 변할 정도로 변했다.
롯지를 나와 남은 시간을 어떻게 할지 상의하고 있다.
저녁 식사까지 시간 여유가 많아 곰파를 구경하기로 했다.
쿰부지역에서 가장 부자 곰파라는데 입장료를 받고 있었다., 한 사람당 20루피
사진은 입구에 있는 마니차, 이것을 한 번 돌리면 불교 경전을 한 번 읽은 것과 같단다.
바람이 불고 눈보라가 날린다. 지대가 꼭대기라서 오후가 되면 바람이 많다.(3시 30분)
그래서 어떤 트레커들은 30여분을 더 걸어 디보체에서 머무르기도 한다.
내렸다 그쳤다를 되풀이하는 눈발로
기대와 걱정이 오고 간다.
까마귀는 여기에서도 보인다.
승려들은 어느 곳에 있는지 볼 수 없었다.
사원 내부를 살펴 보니 정면 중앙에는 큰 부처상, 벽의 사방에도 수많은 불상들이 그려져 있었고
성애(性愛)를 표현한 듯한 많은 벽화들은 이채로웠다.
산 능선을 타고 형형색색의 초다르가 바람에 흩날린다.
피어 오르는 안개와 함께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아래 사진들은 하산시에 찍은 것이다.
우리가 묵었던 롯지, 왼쪽의 다이닝 룸에서 대폭발(?)의 사건이 있었다.
다음날 아침 식사 반찬으로 참치 캔을 난로 위에서 익히다가 터진 것이다.
참치 조각들이 사방에 날리고 천정은 푹죽처럼 터져 올라간 참치 파편으로 도배되었다.
EBC 트레킹 기간 중 머믈렀던 롯지 중 가장 열악한 편에 속했던 내부 시설
방은 2명이 생활하기엔 좁았고, 화장실을 오가는 소리가 밤새 들렸다.
밤새 바람은 창문을 흔들어 댔고 화장실 물통의 물은 얼어 있어 사용하기가 아주 불편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