樂山樂水/에베레스트 트레킹

高行, 苦行, 考行의 길(11) : 페리체-소마레-팡보체-탱보체-남체

efootprint 2021. 1. 1. 21:15

11일차 : 페리체-소마레-팡보체-탱보체-남체

200911() 쾌청 후 아주 흐림

 

 

새해 첫 날을 히말라야 산중에서 맞는다. 사람들이 일찍부터 다이닝 룸의 난로가에 모여 "Happy New Year"로 반갑게 인사한다. 오늘은 페리체를 출발하여 남체까지 가야 한다. 올라갈 때는 2일(딩보체의 고소 적응 하루를 포함하면 3일)이 걸렸던 길을 하루 만에 내려가는 것이다.

 

오랫 만에 느긋한 기분으로 세수다운 세수를 한다.

인정많게 생긴 롯지 주인 아줌마와 그녀의 어린 아들과 함께 서 있으니

나 역시 영락없는 Himalayan이다. 8시 50에 출발

 

페리체를 출발하여 20분 경과

어제 추었기 때문에 우모복을 입었더니 덥다.

세 사람 뒤로 보이는 언덕 능선길은 딩보체에서 투클라로 가던 길이다.

 

EBC와 칼라파타르 등정이라는 두가지 목표를 달성했기에

하산 길은 몸도 마음도 가볍다.

 

페리체를 나선지 30분, 저 멀리 마을의 가옥들이 점으로 보인다

 

Orsho를 통과 (9시 51분)하고 소마레를 지나

 

팡보체에 가까워진다(10시 42분)

 

아마다블람을 잘 볼 수 있는 오른 쪽에 보이는 롯지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조난자가 생겼는지 헬리콥터가 떴다.

헬기 동원에 따르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데...

잠깐동안에도 바람에 따라 설산의 연봉들이 숨박꼭질을 한다.

 

팡보체에서 충분히 휴식한 후 다시 하산을 계속한다.

초르텐을 왼쪽으로 돌아(11시 22분)

 

룽다가 바람에 휘날리는 출렁다리를 지나서(11시 38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오랜 시간에 걸쳐

이렇게도 간절한 바램들을 돌에 새겨 놓았을까?

 

목재를 등에 지고 가는 사람들의 수고가

 

탱보체 도착(12시 28분) 바람은 계속 불고 개스가 하늘을 가린다.

점심 식사와 휴식으로 1시간을 머물었다.

 

1시 40분

 

1시 45분

 

함박눈이라도 펑펑 쏟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인데

검은 하늘에서 비도 눈도 아닌 것이 날리고 내리면서 사라진다.

지금까지는 내리막 먼지 길, 신발도 옷도 베낭도 먼지로 뒤덮인다.

 

탐셀크가 보이는 길가의 휴식 장소에 도착(2시 8분)

휴식 도중에 장년 나이의 한국인이 잘 곳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접근해 왔다.

포터와 가이드 없이 대학 2학년인 아들과 왔다는데 아들이 고소증에 시달리고 있단다.

아마 더 이상 오르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싸라기 같은 눈은 계속 날린다.

 

다시 출발이다. 다리를 지나(2시 28분)

 

오르막 길을 한참이나 걸어 올라간다.(3시 5분)

 

지나 온 길이 짙은 운무로 보이지 않는다.

모든 것들을 눈구름이 삼켜 버린다.(3시 15분)

 

사하나 통과(3시 35분), 모든 것들을 설무가 삼켜 버리고 있다. 조금 전 까지만 해도

땀을 흘리며 걸었는데 갑작스럽게 찬기운이 돌고 주변이 순긱간에 상고대의 모습을 보인다. (4시 6분)

 

5시 5분 남체에 도착, 지난 번과 같은 롯지에 여장을 풀었다.

자난 번에는 디럭스 룸, 이번에는 일반실을 선택했는데 일반실이 더 쾌적하다.

남체 가게에 들려 칼라파타르EBC모자 1개 구입

인도인으로 보이는 가게 여주인은 900루피를 호가했지만 700루피를 주고 구입

 

오늘 저녁도 전교수가 조리한 찌게 요리로 만찬(6시 40분)

뒤편에 한국 젊은이 4명이 보인다

각자 출발이었는데 카투만두에서 만나 한 팀이 되었다고 함.

젊은 사람, 나이 든 사람, 남자, 여자... 히말라야 산 중에 정말 한국인이 많다.

 

이렇게 또 하루가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