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글방> 회원님들, 안녕하세요.
코로나로 인해 멈춰 선 명심보감 강좌가 카톡과 블로그로만 진행되어 온지 벌써 5개월이 지나고 있네요.
단톡방에서 공지한 바와 같이 어제(6.18)부터는 명심보감을 하루에 2조(條)씩 학습하고 있습니다. 금년 11월이 지나기 전에 명심보감 학습을 마치기 위해 부득이하게 1일 학습량(學習量)을 늘렸습니다. 사정이 호전되어 교실 강의를 하더라도 매주 10조(條) 정도의 학습 진도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블로그에 올리는 글은 지금까지와 같이 1주일에 2회씩 해당 요일(화, 금)의 학습 본문(2개 조) 중에서 하나를 선정하여 준비하겠습니다.
먼저 오늘(6.19)의 학습 내용인 성심상(省心上)편 [3]의 본문과 풀이입니다.
▣ 본문 풀이
父不憂心(부불우심)은 因子孝(인자효)요 夫無煩惱(부무번뇌)는 是妻賢(시처현)이라 言多語失(언다어실)은 皆因酒(개인주)요 義斷親疎(의단친소)는 只爲錢(지위전)이니라.
부모가 근심하지 않음은 자녀가 효도하기 때문이요, 남편이 번뇌하지 않음은 아내가 현명하기 때문이다. 말이 많고 말로 실수함은 모두 술 때문이요, 의리가 끊어지고 가까운 사람이 멀어지는 것은 오직 돈 때문이다.
○ 憂心(우심) 걱정하는마음
○ 因(인할 인) 인하다, 말미암다
○ 疎(성길 소) 성기다. 멀어지다.
○ 只(다만 지) 다만, 단지.
○ 錢(돈 전) 돈, 화폐
위 풀이를 조금 더 자세히 살피겠습니다.
오늘 본문은 한 구절이 일곱 글자로 이루어진 칠언절구(七言絶句)의 형식으로 되어 있네요.
- 起(기) : 父不憂心因子孝(부불우심인자효)
- 承(승) : 夫無煩惱是妻賢(부무번뇌시처현)
- 轉(전) : 言多語失皆因酒(언다여실개인주)
- 結(결) : 義斷親疎只爲錢(의단친소위지전)
起句(기구)의 不憂心(불우심)은 無憂心(무우심)이니 '걱정하는 마음이 없다'의 뜻입니다. 憂心(우심)과 煩惱(번뇌)가 對句(대구)가 됨으로 憂心(우심)을 '걱정하는 마음'으로 해석하면 承句(승구)의 '煩惱(번뇌)'는 '번뇌하는 마음'으로 풀어야 합니다. 그러나 번역은 간략함을 추구하기 때문에 '근심'과 '번뇌'로 줄여서 해석해도 좋습니다.
한편 起句(기구)의 父(부모)와 子(자녀), 承句(승구)의 夫(남편)와 妻(아내)는 각각 결과와 원인의 짝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因(인할 인)은 '때문이다'의 뜻이고 是(이 시)는 본래 '~이다'의 뜻이지만, 因과 是가 같은 관계로 놓여 있기 때문에 是도 '때문이다'로 해석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轉句(전구)의 言(말씀 언)은 자신이 (혼자서) 하는 말이고 語(말씀 어)는 다른 사람과의 대화를 뜻합니다. 그래서 言多(언다)란 자신이 혼자서 하는 말이 많아진다는 것이고, 語失(어실)은 대화에서 실수가 생기는 것을 말하는데 그 원인은 다 술(酒)에 있다는 것입니다.
結句(결구)에서 義(옳을 의)는 의리(義理)를 가리키고, 親(친할 친)은 친척(親戚)과 지인(知人)으로서 친밀한 사람을 말합니다. 의리가 끊어지고 친밀한 사람과 멀어지게 되는 것은 오직 돈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爲(할 위)는 因(인할 인)과 같은 의미로 쓰여서 '때문이다'로 풀었습니다.
※ 상세 풀이는 월천(月泉) 권경상(權卿相) 선생의 <정선 명심보감>을 참고하였습니다.
▣ 내용 분석(깊게, 다르게 생각하기)
본문을 보면 4句 모두가 앞의 4글자로 현상인 결과를 제시하고 뒤의 3글자로 각각의 원인을 지목(指目)하고 있습니다. 즉 기구(起句)는 부모의 걱정 없음(父不憂心=결과)은 자녀의 효도(因子孝=원인)로, 승구(承句)에서는 남편의 번뇌 없음(夫無煩惱=결과)은 아내의 현명함(是妻賢=원인)으로 결과와 원인을 1:1로 연결시켜 놓았습니다. 전구(轉句)와 결구(結句)에서도 논리의 전개 방식은 동일합니다.
모든 결과는 저마다의 원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은 물론 보이지 않는 모든 것들 까지도 인과의 법칙에서 움직입니다. 콩 심은데 콩나고 팥 심은데 팥이 나오는 것이지요. 그렇다고 오늘 본문의 내용처럼 모든 것들의 결과와 원인이 1:1이거나 고정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본문의 내용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결과와 원인을 분별하는 방식에 생각할 여지가 있다는 것입니다. 현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왜 반복법'과 '입체적 사고'의 두 가지를 들어 살펴 보겠습니다.
▶ "왜"를 반복하기
이 방법은 우리가 어떤 현상(결과)에 대해 알거나 믿고 있는 원인에 대해 "왜"라고 다시 질문하는 것입니다. 이미 밝혀진(?) 원인을 의심하고 질문해야 하는 이유는 시간의 경과에 따라 모든 사정이 바뀌기 때문이고, 또 다른 이유는 애초부터 원인 규명에 잘못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원인 규명에 있어서 가장 흔히 범하는 실수는 증상이나 부차적 요인을 원인으로 속단하는데 있습니다. 겉으로 드러난 증상에 현혹되지 않고 수면 아래에 감춰진 뿌리가 되는 진인(眞因)을 찾는 방법에 '왜 반복법(Why Repetion)'이 있습니다. "왜"를 5차례 반복해서 질문한다고 해서 '5 Why'라고도 부릅니다. 이 방법을 이야기를 만들어 예시(例示)해 보겠습니다.
김OO씨는 수년 전 평생 모은 재산을 쾌척하여 용인의 진산(鎭山)인 석성산 자락의 예술단지 내에 박물관을 신축하였습니다. 문제는 최근에 박물관의 대리석에 부식(腐蝕)이 시작됐다는 것입니다. 김씨는 곧장 "왜"라는 질문을 통해 원인을 찾아 나섰고, 그 결과 미화원들이 청소를 할 때 비눗물로 대리석을 닦아 왔다는 것과 그로 인한 화학 작용에 의해 부식이 일어났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그렇다면 비눗물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대리석 청소를 하는 것이 부식 문제의 해결책이 될까요? 현실에서는 이런 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라는 1회적인 질문에 대한 단 하나의 답변이나 겉에 금방 드러나는 현상을 해결책으로 실행하면 대부분은 미봉책이 되어 버립니다. 그래서 김씨는 다시 질문했습니다. " 왜 비눗물로 청소를 하는 거지?"라고.
결국 김씨는 '왜'를 반복해서 박물관의 점등(點燈) 시간을 조절하는 것으로서 부식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아래는 김씨가 진짜 원인을 찾아가는 사고 프로세스를 도식화(圖式化)한 것입니다.
위 도표에서 보듯이 만약 원인 파악을 피상적인 수준에서 그친다면 값비싼 세제를 사용하거나 비들기 퇴치 작전과 같은 해결책을 선택하게 되고 그 결과는 낭비와 무리를 만들게 될 것입니다.
'왜 반복법'의 적용에 있어서 꼭 5번의 '왜'를 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3번도 괜찮고 5차레 이상도 좋습니다. '왜'를 질문하여 만족스러운 결론에 이르는것이 중요합니다. 다만 이해관계와 감정이 얽힌 사람의 문제가 개입되면 원인찾기는 훨씬 어려워집니다. 그 때문에 원인과 해결책 판단에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 직선적 사고에서 입체적 사고로
앞의 사례에서 우리는 처음 생각한 원인이 진짜 원인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원인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사실은 증상이나 징후일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더구나 학습 원문을 보면 하나의 결과에 하나의 원인만을 연결시키고 있습니다. '부모의 걱정 없음 →자녀의 효도', '말실수 → 술'이 그것으로 단선적(單線的) 사고의 전형이라 할수 있습니다. 물론 본문의 의도는 효도, 배우자, 술, 돈에 대한 경계(警戒)에 방점이 있습니다만 단선적 사고가 갖는 한계에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위 그림에서 보듯이 단선적 사고는 하나의 원인이 하나(혹은 소수)의 결과를 낳는다는 생각입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하나의 원인이 여러 현상을 낳기도 하고, 어떤 하나의 결과는 숱한 원인들에 의해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자유(성장)만이 좋은 것이다"라는 명제는 단선적 사고입니다. 마찬가지로 "평등(분배)만이 좋은 것이다"라는 제한적 주장도 단선적 사고입니다. 단선적 사고를 넘어 복선(複線, 復線) 사고, 면(面) 사고, 입체(立體) 사고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선택은 하나가 아니라 두 개 이상일 수도 있다는 것은 입체적 사고의 산물(産物)입니다.
그렇다면 입체적 사고로 본문의 내용을 살펴 보겠습니다. 4가지 중에 부모-자녀 문제만을 보겠습니다. 우선 부모의 걱정은 자녀 만이 아닌 다른 요인도 많습니다. 부모의 부모 문제도 있고, 부모 자신의 문제도 있습니다. 부모 자신의 문제만 해도 노후, 건강, 거주지 등 숱하게 있습니다. 자식의 효도만이 부모 걱정을 없애는 전부가 아니라는 겁니다. 즉 부모의 걱정에서 자녀의 비중이 때로는 클 수 있지만 걱정의 내용과 비중은 지속적으로 변한다는 것이지요.
또한 부모의 걱정 없음과 자녀의 효도는 한 방향이 아니라 쌍방향이며 순환적입니다. 자녀는 왜 효도하는 걸까요? 그리고 한번 효도한 자식은 계속 효도할까요? 물론 답은 하나가 아닌 여럿입니다. 자녀의 진실된 마음에서 비롯된 효도도 있겠지만 앞으로의 기대(예: 유산 상속)가 효도에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습니다. 결과 속에 원인이 있다는 말처럼 부모의 걱정 없음은 자식의 효도와 상관 없이 부모에게 달려있다는 결론도 가능합니다.
단선적 사고로 부모와 자녀 관계에 대응하다 보면 난처한 상황에 처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측면에서 입체적 사고를 할 때 지금까지 당연히 여겼던 것에서 벗어나 변화 환경에 적합한 새로운 관계를 설정할 수 있게 됩니다. 명심보감 본문의 나머지 내용인 부부관계, 술과 돈의 영역도 입체적 사고로 바라본다면 명심보감의 한계를 벗어난 새로운 관점과 판단이 가능할 것입니다.(본문의 4개 문제에 대한 경게도 충분한 가치가 있음을 재강조합니다.)
입체적 사고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례 두가지를 소개합니다.
♠ 앙급지어(殃及池魚)
殃(재앙 앙), 及(미칠 급), 池(연못 지), 魚(물고기 어)
: '재앙(災殃)이 연못 속 고기에 미친다'는 뜻으로, 까닭 없이 화를 당(當)함을 비유(比喩ㆍ譬喩)하는 말
옛날에 楚(초)나라의 城門(성문)이 탔을 때 불을 끄느라고 못물을 퍼내 없애서 못 안의 고기가 다 죽었다는 故事(고사)에서 유래하는 사자성어로 이야기는이렇다.
중국 초나라의 한 성(城)이 있었고 성 밖에는 강과 연결되어 있는 큰 연못이 있었다. 어느 날 성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성 안의 사람들은 불을 끄기 위해 이리저리 바쁘게 움직였다. 이 때 성 밖의 연못에 살고 있던 물고기들은 남의 집 불구경하듯 태평스럽게 헤엄치며 즐기고 있었다. 불은 오랫 동안 꺼지지 않았고 사람들은 성밖의 연못 물을 퍼내어 불을 끌 수 밖에 없었다. 연못 물이 줄어들자 늦게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물고기들이 물길을 따라 강으로 피하려고 했으나 이미 연못 물높이가 강줄기보다 낮아져 도망칠 수 없었다. 결국 연못 바닥이 드러났고 물고기들은 사람들에게 잡히거나 숨을 쉬지 못해 죽고 말았다.
♠ 보르네오 섬의 전염병
말라리아를 퇴치하기 위하여 보르네오 섬의 농민들은 강력한 살충제인 DDT를 그들의 움막집에 살포하였다. 이렇게 하여 모기를 없애고 말라리아를 퇴치하는 데는 일단 성공했지만 DDT의 살포로 전혀 다른 질병을 유발시켜 많은 농민들이 죽을 뻔한 일이 있었다. 그 이유를 밝히는 데는 다소 긴 설명이 필요하였다.
살포된 DDT는 모기를 죽이기는 하였으나 움막집에 있던 바퀴벌레의 체내에 축적되기 시작하였고, 이 바퀴벌레를 잡아먹은 도마뱀이 갑자기 행동이 민활하지 못하게 되어 고양이에게 쉽게 잡아 먹히기 시작하였던 것이다. 그리고 이 도마뱀을 잡아 먹은 고양이가 갑자기 죽기 시작하였다. 고양이 체내에 바퀴벌레 체내에 있던 DDT가 옮겨지면서 축적되었기 때문이었다. 고양이의 전멸은 재앙과도 같은 것이었다. 고양이가 없어지자 숲 속에서 나온 쥐떼가 개간지와 움막집을 습격하였다. 쥐를 잡아먹을 고양이가 없어졌기 때문에 쥐는 기하급수적으로 번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렇게 되자 무서운 흑사병을 옮기는 쥐로 인하여 전염병에 대한 위험성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흑사병이 말라리아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을 죽게 할 수 있는 더 무서운 전염병임은 물론이다. 이 원인을 나중에야 안 농민들은 급기야 고양이를 급히 구해 마을에 투하했고 일단 안도의 숨을 쉴 수 있었다.
그러나 또다시 전혀 뜻밖의 일이 일어났다. 이상하게도 마을의 움막집 지붕이 여기저기 주저앉기 시작한 것이다. 이유는 도마뱀은 바퀴벌레 뿐 아니라 이엉이나 지붕 서까래를 갉아 먹고 사는 나방의 유충도 잡아 먹는데 이 도마뱀이 없어지자 나방의 유충이 번식하여 지붕이 주저앉을 정도로 지붕 서까래를 갉아 먹었던 것이다.
앙급지어(殃及池魚)에서 물고기들은 성안의 화재(현상)를 물고기나 연못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으로 치부했습니다. 그러나 세상의 모든 것들은 연결되어 있습니다. 물고기들은 그 연결을 무시했거나 무지했고 결과는 재앙으로 끝났습니다. 결과와 원인은 연결되어 있고, 문제와 해결책 또한 연결되어 있습니다. 요인간의 연결을 찾아내는 것 또한 입체적 사고의 일부입니다.
보르네오 섬의 전염병 사례는 입체적 사고의 핵심을 보여줍니다. DDT의 살포로 말라리아 문제는 일시적으로 해결했지만 그보다 더 치명적인 흑사병을 초래하게 된 것이지요. 그렇게 된 이유는 모기, 바뀌벌레, 도마뱀, 나방 유충과 같은 다양한 요인들이 복수의 경로를 통해 영향을 주고 받았기 때문입니다. 어제의 해결책이 오늘의 문제를 만들고 쉬운 해결책이 훗날에 어려운 문제를 만들고 말았던 것으로 입체적 사고의 필요성을 잘 설명해주는 사례입니다.
입체적 사고는 다양한 시선으로 어떤 문제나 시스템을 바라보는 것을 말합니다. 여러 방향, 다양한 높낮이에서 생각하기 때문에 새로운 가능성과 만날 수 있고, 전체를 보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입체적 사고에서는 세상의 인과관계가 일방향이 아니라 쌍방향이나 순환적으로 흐르고 있다고 믿습니다. 또한 대상이 갖는 구성 요인들은 상호 의존적이고, 그 중요성도 시간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한다고 생각합니다. 큰 문제든 작은 문제든 입체적 사고로 원인을 찾고 해결책을 개발하는 것이 효과적인 이유입니다.
요즘 과학자나 인문학자나 이구동성으로 코로나 19 이후의 생활상은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합니다. 현재로서는 그 변화의 방향과 강도가 어느정도일지는 가늠할수 없으나 이미 변화는 시작되고 있습니다.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입체적 사고의 배움과 익힘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아레 동영상은 입체적 사고에 관련된 수년 전 자료지만 흥미있는 내용입니다. 연사인 김경집 교수(전 카톨릭대)는 "생각을 비꿔야 삶이 바뀐다"라며 여러 가지 사례를 전해줍니다. 참고로 봐 주시기 바랍니다.
www.youtube.com/watch?v=4RIAXlLt95w
- 글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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