樂山樂水/100대 명산

66.두타산-청옥산-무릉계곡(무박2일)

efootprint 2020. 12. 13. 10:29

2012년 8월 2일(금)~3일(토) 무박 2일 산행

 

설악산 야간산행 후 4년 만의 무박 일정이다. 나이도 있고, 더위도 걱정되었으나 무사히 마쳤다. 날머리 도착시간 관계로 무릉계곡을 제대로 감상하지 못한 점은 다소 아쉽다. 기회가 있으면 다시 찾고 싶은 곳이다.

 

댓재 출발(4시 10분, 표고 840m) - 통골재(5시 42분, 974m) - 아침식사(6시 45분) - 두타산(7시 26분, 1,353m) - 박달재(8시25분, 1,163m) - 청옥산(9시 21분, 1,403m) - 연칠설령(10시5분, ,1232m) - 계곡수도착(11시8분) - 칠성폭포(11시14분) - 사원터(11시29분, 558m) - 너른바위(11시36분) - 몸씻기 - 문간재(12시 23분, 430m) - 하늘문(12시 34분) - 삼화사(1시 11분) - 주차장(1시 25분)

 

총거리 18.5km, 소요시간 9시간 15분. 설악산과 지리산 종주 이후 가장 오랜 시간의 산행이었다.

 

 

댓재도착 4시 10분, 사위가 어두컴컴하다. 휴가행렬로 막힌 길에 동해-댓재 구산에서 버스가 길을 잘못 찾아 예정시간보다 1시간이 늦었다.몇몇 사람들은 도착하자마자 출발이다.

나도 서두를 수 밖에 없다. 가이드도 없고,사람을 놓치면 길을 잃는다.

 

머리에 랜턴을 두르고 길따라 일렬로 걷는다.(4시 45분)

 

어슴프레 날이 밝는다(5시6분) - 여명에 가야할 산이 나타난다(5시8분) -

달도 아직은 밝다(5시 8분) - 어느 새 나무가지 사이로 해가 떴다. 더 빨갛고 더 찬란하다(5시33분)

 

두타산 정상석(7시26분)

 

두타산 인증사진. 이렇게 이른 시간에 산을 오른 것은 실로 오랫만이다.

 

멀리 대관령의 풍차가 아주 작게 눈에 들어온다

 

가야 할 산인 청옥산이 앞에 버티고 있다. 눈 앞이지만 두 시간이 걸리는 거리에 있다.

청옥산 뒤는 뾰족하게 솟은 고적대(1,350m)로 백두대간 길이다.

 

가는 방향으로 오른 쪽 방향은 구름인지 안개인지 알 수 없는 것이 뒤덮여 있다.

 

내려가는 길이다. 산행길과 마찬가지로 인생길도 내려가는 연습이 필요하다.

 

청옥산이 보인다.

 

여름에 이런 길은 좋다. 오늘 같이 바람이 없어도 그늘을 만들어 준다.

 

박달재 도착(8시 25분, 1,163m), 일부 산행객들은 여기에서 무릉계곡으로 하산한다.

 

다시 올라가는 길이다

 

학동 갈림길, 청옥산을 오른 다음 다시 이곳으로 내려와 하산할 수 있다.

 

 

청옥산(9시 21분,1,403m), 푸른 옥이 많이 나와 청옥산이라던가?

 

정상부는 제법 넓고, 야생화들이 집단으로 화들짝 피어 있었다.

야생화 사진은 두타산(2)를 참조하시기를 ....

 

학동으로 하산할까 망설이다가 용기를 내어 연칠설령으로 내려갔다.

 

연칠설령 도착(10시5분, 1,232m)

 

본격적인 내리막길이 시작되었다.1,230에서 300m까지, 거의 1,000m를 내려가야 한다.

쉽지 않을 것이라는 각오를 했지만 정말 험난한 내리막길이었다.

 

오른 쪽은 계속 안개속이다. 허옇다. 아마 동해 쪽과 연결된 기상현상일 것이다.

 

오늘 길이 대단히 미끄럽다. 올라가는 길도 그렇지만 특히 내려가는 길은 위험하다.

조심스럽게, 아주 초긴장 상태로 스틱을 찍어가며 내려갔다.

내려가는 도중에 불편하게 걷는 남자를 보았다. 무언가 도와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지나쳤다.한참동안 내 마음도 심히 불편했다. '선한 사마리아 사람'과 '상자안 상자밖; 생각이 들었다.

 

드디어 계곡수가 보였다. 내리막길을 시작한지 1시간 만이다.

먼저 도착한 몇몇 사람은 발을 담그고 몸을 씻고 있었다.(11시8분) 나는 더 내려가기로 했다.

 

계곡이 상태가 제법 볼만 하다.

 

칠성폭표(11시14분), 밑으로 십수미터 떨어져 좁은 협곡으로 이어진다.

무서워서 가까이 접근할 수 없었다. 아래를 볼 수 있다면 멋진 사진이 나올 것이다.

 

사원터(?), 에전에 절이 있었던 것일까? 안내문이 없어 아쉬었다.

 

너른 바위가 펼쳐졌다.(11시 36분) 규모 면에서 내가 보았던 어떤 반석보다도 넓고 길다.

날머리(주차장) 도착이 멀지 않은 것 가고, 시간도 여유가 있다고 생각되어

이 곳에서 잠시 베낭을 풀고 몸을 씻었다.(그러나 갈길은 아직 많이 남아 있었다)

 

오늘의 셀카

 

넓은 바위 위로 흘러 내리는 계곡수, 사진 솜씨가 시원찮다.

 

무릉계곡의 여기저기

 

 

 

 

이곳을 올라 내려다 보는 무릉계곡의 모습은 황홀했다.

 

지나 온길을 잠시 뒤돌아 보았다.

 

청옥산 정상 바로 아래의 갈림길인 학동으로 오르는 길(12시 14분)

 

문간재 도착(12시 24분), 이 곳의 표지판을 보는 순간에 맥이 풀렸다.

종점에 거의 도착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2.6km가 남았다니 ~ 제 시간에 도착하기 어렵게 되었다.

광개토 대왕비는 무엇인가? 궁금해서 확인하고 싶은데 발 걸음을 재촉할 수 밖에 없다.

 

문간재(표고 430m)에서 다시 내려가는 길

 

잠시 두타산의 바위들이 보인다. 산 속에서는 흙산인줄 알았는데 .....

 

하늘문, 300여개의 계단이 급경사로 만들어져 있다.

임진왜란의 아픔이 서려 있는 곳이라는데, 다음에 오르기로 하고 길을 재촉했다. (12기34분)

 

신선이 노닐만한 곳이 아닌가?

 

삼화사(1시11분), 이미 예정 시간이 지나 경내를 사펴 볼 수 없었다.

 

무릉반석(1시 14분), 무슨 연유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암각이 필요했을까?

 

무릉반석에 피서객으로 넘친다.

집결지인 주차장에 도착한 시간은 1시 20분 경, 내가 거의 꼴찌인줄 알았는데 선두권이란다.

아직 많은 사람이 도착하지 않았고, 출발을 2시로 미루었다.

준비해 온 도시락을 먹을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 가게에서 얼음물(생수)을 사서 말아 먹으니 꿀맛!!!

 

옥계휴게소에서 동해를 바라보다.(2시 54분)

 

지독하게 막혔나보다. 옥계휴게소에서 평창휴게소까지 2시간 30분 소요.

나는 자다 깨다를 반복했다. 경기도 이천(7시 45분)까지도 가다 서다를 반복했다.

이후에 길이 뚫려 8시 50분에 서울 도착

 

 

산행 중에 참 많은 들꽃들이 길을 막았다. 종류도 많았고 개체수도 많았다.







 

-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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