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9.1)의 학습은 입교편(省心篇) 5조(條)로 본문과 풀이는 아래와 같습니다
▣ 본문 풀이
性理書云(성리서운) 五敎之目(오교지목)은 父子有親(부자유친)하며 君臣有義(군신유의)요 夫婦有別(부부유별)하며 長幼有序(장유유서)요 朋友有信(붕우유신)이니라.
『성리서』에 이르기를 “다섯 가지 가르침의 조목은 부모와 자식은 친애함이 있어야 하며, 임금과 신하는 의리가 있어야 하며, 남편과 아내는 분별이 있어야 하며, 어른과 아이는 차례가 있어야 하며, 친구 사이에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고 하였다.
○ 性理書(성리서) 성리(性理)를 주제로 유학을 연구하는 것을 성리학(性理學), 도학(道學), 이학(理學)이라 하며, 이러한 부류의 책들을 성리서(性理書)라고 지칭함
○ 五敎(오교) 삼강(三綱)과 함께 유가의 기본적인 덕목을 이루는 다섯 가지 가르침. 오륜(五倫), 오전(五典), 오품(五品)으로도 부름
○ 目(눈 목) 눈, 요점, 조목
○ 婦(며느리 부) 며느리, 지어미, 아내
○ 別(나눌 별) 나누다, 다르다
○ 序(차례 서) 차례, 서문
♠ 오늘 내용은 우리가 흔히 들어왔던 삼강오륜(三綱五倫)의 그 오륜입니다. 오늘 본문인 입교편(立敎篇) 5조의 바로 다음인 6조에는 삼강(三綱)이 이어서 나옵니다. 다음은 6조의 본문입니다.
三綱(삼강)은 君爲臣綱(군위신강)하고 父爲子綱(부위자강)하고 夫爲婦綱(부위부강)이니라.
뜻을 풀면 "삼강이라는 것은, 임금은 신하의 벼리가 되고, 아버지는 아들의 벼리가 되며, 남편은 아내의 벼리가 되는 것이니라." 가 됩니다.
여기서 벼리란 그물의 위쪽 코를 꿴 굵은 줄로 이것을 잡아당겨 그물을 오므렸다 폈다 합니다. 그래서 삼강에서의 군(君), 부(父), 부(夫)는 綱(벼리 강)으로서 짝지어진 신(臣), 자(子), 부(婦) 전체를 관장(管掌)하고 규제 하는 법도요, 근본이며 중심입니다. 그물이 벼리를 이탈할 수 없듯이 신하는 임금을, 아들은 아버지를, 아내는 남편을 벗어나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 사실 오륜과 삼강은 그 출발과 본질이 다른 것인데 붙어 다닙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오륜은 쌍방이 서로 지켜야 하는 수평적 의무를 중시하는데, 삼강은 수직적인 위계를 강조하는 중대한 차이가 있습니다.
또한 각각의 기원(起源)도 다릅니다. 오륜은 맹자(孟子)에 의하면 순(舜)임금 시대에 이루어진 것이고, 삼강은 그보다 한참 후인 한무제(漢武帝) 시대에 만들어진 것입니다. 유학자 동중서(董仲舒)가 오륜을 변질시켜 군주 독재의 통치이념으로 삼강을 만든 것이지요. 다음 동영상을 보시면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있습니다.
동영상 보기(2분 59초): https://tv.naver.com/v/4641618/list/282175
이렇게 삼강과 오륜은 성분과 출신이 다른 것인데 언제나 함께 붙어 다니며 그것도 모자라 삼강을 오륜보다 앞세워 강조해 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오늘날에는 오륜까지 고리타분하고 케케묵어서 폐기처분해야 하는 왕조시대의 유물로 취급받고 있지요. 오륜으로서는 억울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되풀이하면 삼강은 상하 수직적, 주종(主從)적, 일방적인 위계를 강조하고, 오륜은 상호 존중과 소통, 균형과 책임을 중시하는 쌍방의 윤리입니다. 그러므로 오륜은 오늘날에도 실질적이고 효과적으로 기능하는 인간관계의 덕목입니다. 오늘은 오륜의 다섯 가지 중 첫 번째인 부자유친(父子有親)만을 화제(話題)로 삼아 살피겠습니다.
▣ 웬지 어색하고 불편한 부자관계
♠ 父子有親(부자유친)은 말 그대로 아버지(부모)와 아들(자식) 사이에는 친함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親(친할 친)이 무엇일까요? 친(親)의 의미를 알아보기 위해 친(親)자가 들어간 단어를 찾아 보았습니다. 친구(親舊), 친절(親切), 친근(親近), 친숙(親熟), 절친(切親) 등이 있습니다.
친구는 원래 오랫동안 가까이 지낸 사람을 뜻했습니다. 친절은 가까우면서도 정성스럽다는 말이지요. 친(親)에는 '친하다', '가깝다'라는 뜻이 있어요.. 그래서 가까운 사이를 '친숙(親熟)하다' 또는 '친근(親近)하다'라고 말합니다. 요즘은 절친(切親)이라는 말도 드물지 않게 쓰입니다. 절친은 아주아주, 많이많이 친한 친구를 일컫는 말입니다.
♠ 그렇다면 자식에게 세상에서 제일 친하고 가까운 사람은 누구일까요? 자식과 가장 오랫동안 지냈고, 자식이 아프거나 아무리 어려운 일이 닥쳐도 끝까지 가까이에서 정성을 다할 사람이 누구일까요? 답은 아무래도 부모님일 것 같은데 부모님, 특히 그중에서도 아버지를 친구나 절친으로 꼽는 자식(아들)은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때로는 아들의 친구 서열에서 아버지가 차지하는 순서가 반려견보다 못한 것이 요즈음의 세태입니다.
오래 전부터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는 '친(親)' 보다는 데면데면하거나 심한 경우에는 대립과 반목의 관계였습니다. 역사적으로는 조선의 태조(太祖) 이성계와 태종(太宗) 이방원의 관계가 두드러집니다. 그래서 함흥차사(咸興差使)란 말도 생기게 되었지요. 부자간(父子間) 갈등과 반목의 결정판은 아무레도 영조(英祖)와 사도세자(思悼世子)에게서 찾게 됩니다. 여러 가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아들은 아버지에 대항하고 아버지는 결국 아들을 죽이는 지경에까지 이릅니다.
♠ 아버지와 아들이 긴장과 갈등관계에 있는 것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습니다. 여러 자료들을 보면 동양과 서양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부자간 갈등과 대립의 원인으로 여러가지 이론을 제시합니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진화심리학이나 프로이드의 이론 등이 있습니다.
진화심리학의 관점에서는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는 수직적 관계이고 신분적 관계입니다. 그 옛날에 이버지와 아들은 남자로서 사냥과 낯선 적으로부터 공동체를 지키는 역할을 담당했지요. 항상 위험과 긴장상황 속에서 이루어지는 그들의 대화 방식은 명령과 보고 그리고 훈계나 질첵이었고 상호관계도 그런 식으로 발전되었습니다.
제자들에게는 때로 자상한 모습을 보였던 공자(孔子)의 모습만 봐도 그렇습니다. 아들 백어(伯魚)에게 “시를 배웠느냐” 한마디 불쑥 던지곤 “시를 배우지 않으면 남과 더불어 제대로 말할 수 없느니라”고 말하는 게 고작입니다. 친모가 세상을 떠나자 슬피 우는 아들에게 “예절을 넘어선다”고 훈계하는 게 아버지로서의 공자의 모습입니다.
모든 아버지는 각자 그들의 아버지로부터 부자관계와 대화방식을 보고 배웁니다. 오늘날에도 아버지와 아들의 대화는 간단합니다. 용건을 말하고 나면 할 말이 없어집니다. 짧으면 20초, 길어도 몇분을 넘기기 어렵습니다. 이에 반해서 어머니와 자녀와의 관계는 수평적, 공감적입니다. 아들도 어머니와는 긴 시간동안 감정을 나누며 친밀하게 소통합니다. 아직도 엄한 아버지와 자상한 어머니를 뜻하는 엄부자모(嚴父慈母)라는 말이 낯설지가 않습니다.
꿈의 분석으로 유명한 오스트리아의 심리학자 프로이드(Sigmund Freud: 1856~1939)는 아버지와 아들의 긴장관계를 오이디푸스 컴플렉스(Oedipus complex)로 풀었습니다. 남아(男兒)가 어머니를 애정의 대상으로 느끼고 아버지를 경쟁상대로 느끼는 것이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입니다. 남아는 어머니에 대해 애정을 느끼면서 아버지에 대해서는 강한 적대감을 느낀다는 것이지요. 보통은 받아들이기 거북한 설명입니다.
하기야 부자유친을 모계사회(母系社會)의 유산으로 설명하는 입장도 있습니다. 자식이 아버지가 누구인지를 모르니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친해져야 한다는 것이지요. 모계사회의 유산이라는 설명은 아직은 비판이 많습니다. 진화심리학이나 프로이드의 설명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역시 반론이 만만치 않습니다.
그렇더라도 부자관계가 불편한 경우가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제대로 노력하지 않으면 웬지 불편하고 어색한 관계가 부자관계입니다. 점차로 변하고 있지만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는 더 친해지고 더 많이 친해져야 합니다.
▣ 아버지(부모)와 아들(자녀) : 서로 알기
손자병법(孫子兵法)에 나오는 구절로 知彼知己 百戰不殆(지피지기 백전불태)가 있습니다. "자기를 알고 상대를 알면 백번을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말이지요. 그렇지만 서로를 안다는게 쉽지 않습니다. "네가 나를 모르는데 난들 너를 알겠느냐"라는 가수 김국환의 '타타타' 노래가 넉두리처럼 저절로 나옵니다. 서로를 모르니 인간관계, 부자관계가 어렵고 위태롭습니다.
서로를 안다는 것은 힘들고 어렵긴 하지만 방법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닙니다. 관찰이나 대화, 주변인들의 피드백 등은 서로를 아는데 좋은 방법입니다.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나 RPI(Role Perception Inventory)와 같은 도구를 통해 서로를 알아볼 수도 있습니다. 전문적이고 특수한 기법을 사용하기 어렵다면 여러 자료에 숨어 있는 작은 단서들을 연결해서 추론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 아버지는 누구인가?
세상에 똑같은 아버지는 없습니다. 가정마다 처지에 따라 부자관계의 양상은 각기 다릅니다. 그럼에도 "아버지는 이런 사람이다"라는 글중에 공감되는 내용들이 보입니다. 때문에 아래에 소개하는 내용 모두에 동의할 수는 없지만 어떤 아버지라도 조금씩은 갖고 있는 모습은 있을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가져온 글임을 밝힙니다.
아버지는 누구인가?
아버지에 대한 인상은 나이에 따라 달라진다. 그러나 그대가 지금 몇 살이든지, 아버지에 대한 현재의 생각이 최종적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4세때--아빠는 무엇이나 할 수 있다.
7세때--아빠는 아는 것이 정말 많다.
8세때--아빠와 선생님 중 누가 더 높을까?
12세때-아빠는 모르는 것이 많아.
14세때-우리 아버지요? 세대 차이가 나요.
25세때-아버지를 이해하지만, 기성세대는 갔습니다.
30세때-아버지의 의견도 일리가 있지요.
40세때-여보! 우리가 이 일을 결정하기 전(前)에, 아버지의 의견을 들어봅시다.
50세때-아버님은 훌륭한 분이었어.
60세때-아버님께서 살아 계셨다면, 꼭 조언(助言)을 들었을 텐데…
아버지란 돌아가신 뒤에도, 두고두고 그 말씀이 생각나는 사람이다.
아버지란 돌아가신 후에야 보고 싶은 사람이다. 아버지는 결코 무관심한 사람이 아니다.
원래 내용은 분량이 조금 길어 일부만 소개하였습니다. 전체 내용을 보시려면 아래 주소를 클릭하기 바랍니다.
동영상 소개(6분 58초) : www.youtube.com/watch?v=y86vK3YuUJU
▶ 아들(자녀)은 누구인가?
아버지의 특성이 각기 다르듯이 자녀 역시 쌍둥이라 할지라도 똑같지 않습니다. 청소년이라 하더라도 한 집단으로 그들의 특성을 단정하는 것은 한계가 있지요. 다행히 전문 기관들이 수행한 연구성과들이 있어 소개합니다. 방대한 자료들 중에 극히 일부분의 내용을 요약했음을 밝힙니다.
♠ 먼저 한국 청소년정책연구원이 2018년도에 보고한 <청년 사회,경제 실태 및 정책방안연구>를 발췌한 내용입니다. 조사에 참가한 인원은 15세~39세의 남녀로 3,530명이었습니다. 이 보고에 따르면
○ 원 가정으로부터 분가, 독립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지를 물어 본 결과 '독립해야 한다'는 의견이 52.4%였고, 적정 독립 연령은 평균 26.4세였음.
○ 결혼의 필요성은 '결혼해야 한다'는 의견이 45.8%(남자:51.4%, 여자:37.7%)로 적정 결혼 연령은 평균 30.4세였음
○ 자녀를 가질 필요성에 대해서는 '자녀를 가져야 한다'는 의견은 46.4%로 적정자녀 출산평균 연령은 31.8세였음.
○결혼 준비 중에 결혼을 망설였던 이유에는 '결혼비용 때문에'가 53.2%, '결혼생활에 대한 자신감이 없어서'가 12.4%, '자유로운 삶을 포기할 수 없어서'가 11.4%임.
○ 현재 배우자가 있는 경우에 맞벌이 여부를 물어 본 결과 46.6%가 맞벌이 중이라고 응답함.
♠ 아래 내용은 앞에서 언급한 한국 청소년정책연구원이 보고한 <2010 세대간 가족의식 비교조사>의 일부 내용입니다. 조사대상은 중,고등학생과 학부모 7천여명 이었습니다. 이 보고서에 의하면
○ 중고등(남녀) 학생들은 부계친척보다는 모계친척, 남자친척보다는 여자친척을 더 가깝게 여기고 있음. 부모 세대와는 달리 청소년들은 백부·숙부보다는 이모와 외삼촌을 가장 가까운 친척으로 여기고 있으며, 애완동물을 자신의 가족으로 간주하는 청소년도 과반수에 달함.
○ 중고등 학생들은 부모세대와 비교하여 개방적· 진보적인 가족의식을 보유하고 있음. 특히 가부장의식과 성역할관에 있어서 부모‐자녀 세대간 차이는 매우 현저함.
○ 청소년들의 가족의식은 배경 변인별로 큰 차이를 나타냈는데, 대체로 남자가 여자보다, 중학생이 고교생보다, 3세대 가정 청소년이 2세대 가정 청소년보다 보수적인 태도를 나타내었음.
○ 중고등 학생들은 의사소통방식과 양육태도에서 모친이 부친보다 민주적인 것으로 평가함
○ 부모‐자녀간 의사소통에서 개방형 의사소통 점수는 모친이 부친보다 높은 한편 문제형 의사소통 점수는 부친이 다소 높은 편으로서, 중고등 학생들은 가정내에서 부친보다는 모친과 보다 원활한 의사소통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음.
위 두 가지 소개 내용은 해당 보고서의 극히 일부 내용에 불과합니다(첫번 보고서의 경우 300문항에 이름). 상세한 내용을 보시려면 관련기관의 홈페이지(www.nypi.re.kr/contents/site.do)에 있는 자료 메뉴란에서 가능합니다. 이 글에서는 '아들(자녀)이 누구인가'를 알기 위한 한가지 방법으로 소개한 것으로 간단히 다루었습니다.
▣ 친해지기
♠ 요즘 우리 사회와 가정에서 일어나고 있는 아버지의 권위와 지위의 하락은 우스개 소리가 된지 오래입니다. 한 가지만 소개합니다.
외국으로 유학간 아들이 어머니와는 매일 전화로 소식을 주고 받는데, 아버지와는 늘 무심하게 지냈답니다. 어느날, 아들이 갑자기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버지가 열심히 일해서 내가 이렇게 유학까지 왔는데, 아버지께 제대로 감사해 본 적이 없다. 어머니만 부모 같았지, 아버지는 손님처럼 여겼다’ 고 말입니다.
아들은 크게 후회하면서 "오늘은 아버지께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전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집에 전화 했습니다. 마침 아버지가 받았는데, 받자마자 “엄마 바꿔 줄게” 하시더랍니다. 밤낮 전화교환수 노릇만 했으니, 자연스럽게 나온 대응이었을겁니다.
그래서 아들이 “아니요 오늘은 아버지하고 이야기 하려고요.” 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아버지는 “왜, 돈 떨어졌냐?”고 물었습니다. 그러니까, 아버지는 '돈 주는 사람'에 불과했던 겁니다.
아들은 다시 “아버지께 큰 은혜를 받고 살면서도 너무 불효한것 같아서 오늘은 아버지와 이런저런 말씀을 나누고 싶어요.” 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아버지는 “너, 술 마셨니?” 하더랍니다.
♠ 아버지와 아들의 대화에 웃음은 나오지만 유쾌한 기분 만은 아닙니다. 가정의 중심이 혼란스러워지고 아버지의 위상이 경제적인 교환관계로 추락했음을 알려주는 경고입니다. 가족에 대한 경제적인 책임만을 생각했던 아버지들이 만든 결과입니다. 그렇다고 가정의 회복이 가부장적인 아버지의 권위를 회복하는 것은 아닙니다. 가정을 살리는 길은 부자유친(父子有親), 즉 부모와 자식간의 친애(親愛)를 살리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요즈음은 코로나로 모든 것이 막혀 있지만 이전에는 여러 지자체에서 "부자유친 캠프"라는 것을 실시해 왔습니다. 아버지와 자녀들이 함께 참여하여 서로의 관계 개선을 시도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부자관계는 어느 한쪽의 노력만으로는 벅찬 것이어서 아버지(부모)가 할 일과 아들(자식)이 할 일을 토의도 하고 연습도 해봅니다.
이밖에도 다양한 기관과 매체, 프로그램을 통해 아버지(부모)와 아들(자녀)간의 화해(和解)와 유친(有親)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아래는 ‘좋은 아버지가 되려는 사람들의 모임’ 에서 제공하는 <좋은 아버지가 되는 12가지 방법>입니다.
1) 자녀와 여행하는 아버지가 되자. 특히 갈등이 있을 때 주효하다. 여행·바둑·등산·요리·운동 등을 같이 해보자.
2) 자녀를 칭찬해 주는 아버지가 되자. 장점을 인정해 주고 격려해 준다면 단점은 언젠가 사라진다.
3) 자녀가 가정의 따뜻함을 느끼게 하자. 외출해서 돌아올 때 반갑게 맞아주자. 인사만 받는 아버지가 되지 말자.
4) 자녀와 함께 서점에 가자. 자녀가 어떤 책을 좋아하는지, 어떤 성향인지 알 수 있다. 책 선물은 가장 좋은 선물이다.
5) 자녀의 학교에 가보자. 그리고 선생님과 자녀에 대한 대화를 나누어 보자.
6) 가족에게 편지를 써 보자. 아내에게는 감사의 편지를, 자녀들에게는 사랑의 편지를 써보자. 백마디 말보다 한줄의 글이 효과적일 때가 있다.
7) 부모님의 고향을 자녀와 함께 찾아 보자. 효와 도덕은 우리 사회를 지금까지 지켜준 아름다운 덕목이다.
8) 일주일에 한번은 가족의 날로 정하자. 일주일에 한번은 가족과 저녁식사를 포함한 시간을 가지자.
9) 아버지는 자녀가 성숙한 사람으로 자라는 데 조력자임을 명심하자. 작은 결정이라도 스스로 결정하게 해보고 믿어주자.
10) 아버지도 감정을 가진 인간임을 보여주자. 아버지도 슬플 때 울고 기쁠 때 웃을 수 있는 인간임을 보이자. 가족들의 따뜻한 지지와 격려가 필요한 존재가 아버지이다.
11) 교통신호를 지키는 아버지가 되자. 조그마한 것이라도 원칙과 질서를 지켜보자. 마음만 먹으면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일이다.
12) 약속을 지키는 아버지가 되자. 사회를 탓하기보다는 우리 스스로가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 된다면 약속이 지켜지는 사회에서 우리 자녀들이 살게 될 것이다.
♠ 아버지를 부친(父親)이라고 합니다. 한자의 부(父)자는 도끼를 들고 있는 '斧(도끼 부)'자에서 비롯된 글자입니다. 도끼는 생존에 필요한 기본적인 무기이며 생산도구로서 엄한 뜻을 갖습니다. 반면에 친(親)은 앞에서 살폈듯이 가깝고, 친절하고, 다정스러움을 뜻합니다. 지금까지 많은 아버지들은 질서 유지와 먹이를 가져오는 부(父) 역할에만 치중했다면 앞으로는 가깝고 다정한 친애(親愛)의 역할에도 충실해야 합니다.
또한 친애(親愛)라 하더라도 실제적인 행동은 자녀의 발달단계에 따라 달려져야 합니다. 만약 자녀가 유년(幼年)이라면 함께 놀아주고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야 합니다. 자녀가 독립성을 내세우는 청소년(靑少年)이라면 오히려 자녀의 개인적 공간과 시간을 존중하고 공감의 대화에 힘써야 합니다. 자녀가 결혼한 성년이라면 또 다른 차원의 친(親)함을 나눔으로써 아버지된 행복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생각이 많아지고 글이 길어지고 있네요.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글의 마무리는 가수 인순이와 싸이가 부른 '아버지'로 가름하겠습니다.
아버지(인순이) : “한걸음도 다가설 수 없었던 내 마음을 알아주기를 얼마나 바라고 바래왔는지 눈물이 말해 준다. 서로 사랑을 하고 서로 미워도 하고, 누구보다 아껴주던 그대가 보고 싶다. 가까이에 있어도 다가서지 못했던, 그래 내가 미워했었다. - - - 긴 시간이 지나도 말하지 못했었다. 그래 내가 사랑했었다.”
동영상(인순이) : www.youtube.com/watch?v=ovexWFxnoYA
아버지(싸이) : “YO~ 너무 앞만 보며 살아오셨네. 어느새 자식들 머리커서 말도 안듣네. 한평생 처 자식 밥그릇에 청춘 걸고 새끼들 사진보며 한푼이라도 더 벌고 눈물 먹고 목숨 걸고 힘들어도 털고 일어나 - - - 아버지 이제야 깨달아요. 어찌 그렇게 사셨나요. 더 이상 쓸쓸해 하지 마요. 이제 나와 같이 가요 오오~ 당신을 따라갈래요."
동영상(싸이) : www.youtube.com/watch?v=kwv91KhsR5U
- 글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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