樂山樂水/100대 명산

12. 오대산

efootprint 2020. 12. 10. 10:00

2007113() 맑음

 

사자암을 지나서(11시 28분)

 

부처의 진신사리가 모셔졌다는 적멸보궁(11시 46분)

 

정상에서 본 주변, 멀리 하얗게 스키장이 있는 발왕산이 보인다.(12시 46분)

 

정상에서(12시 51분)

 

저 멀리 희미하게 강릉과 동해 바다가 보인다.

 

지나온 길을 되돌아 본다. 가운데 높은 봉우리가 비로봉, 왼쪽은 쌍봉(1시 36분)

 

북쪽 저 먼곳의 봉우리들은 어디일까? 설악일까?

 

하산길, 눈이 발을 깊이 덮는다.(2시 25분)

 

월정사 입구(5시 2분)

 

월정사 경내. 그런데 며칠 있다가 지진이 있었고 사진의 탑에 금이 갔단다.(55분)

 

아침 630, 등산 버스를 타기 위해 집을 나선다. 7시에 사당역을 출발한 안전관광 버스는 양재역과 복정역을 지나 중부고속도로를 달린다. 815분 경 서이천 휴게소에 도착해서 산악회에서 제공하는 아침밥을 먹었다.

1010분에 평창휴게소 도착

1045분 오대산 상원사 주차장에 도착, 스페츠와 아이젠을 산을 오른다. 손끝이 시리다. 1145분에 적멸보궁 도착했다. 이곳은 한국 최고의 명당 절터라고 한다. 적멸보궁 앞에 있는 자그마한 쉼터에서 제공하는 떡이 맛있었다.

역시 이름있는 산은 무언가 다르다는 느낌을 받는다. 깊다, 넓다, 멋과 맛이 다르다. 특히 지난 번 올랐던 백덕산이나 계방산과는 그 깊이가 다르다는 느낌이 왔다. 여름이나 가을에 오면 더 좋을 듯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하늘엔 구름 한점 없다. 나무에 매달린 눈은 없지만(이런 점에서 덕유산 설경이 최고다) 무릎까지 빠지는 눈이 바닥에 깔려 있다. 다져진 길이 아니라면 매우 힘든 걸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1225분 해발 1,300미터 도착, 다시 계속 오르기 시작한다.

1245(내가 시간을 잘못 적은 것일까?), 비로봉 정상에 도착했다. 아까부터 산맥처럼 펼쳐져 보이던 것이 동해 바다 수평선이었다. 분명히 그랬다. 30여년 전 속초의 설악산을 갈 때 버스 안에서 밖으로 보이던 그런 모습이었다. 정상까지 오르는데 상고대는 없었다. 저 멀리 발왕산이 보인다. 또 저기 저 산은 무슨 산인가? 멀리 높은 산들이 아스라히 보인다.

137상왕봉 도착, 가야산에도 상왕봉이 있었는데 오대산에도 상왕봉이 있다. 그러고 보니 비로봉은 더 많은 것 같다. 치악산이 그렇고 소백산이 그렇지 않은가.

상왕봉을 지나 내리막길을 걷다 보니 임도가 나타난다. 오늘은 스페츠 덕을 많이 본다. 조금만 옆으로 빠지면 눈길이 깊어진다. 225, 다시 내리막길이다. 경사가 급하다. 양지쪽은 진흙이다. 눈이 녹고, 사람들이 많이 밟아

대니 미끄러운 하산길도 여기저기 나타난다. 240분에 다시 임도에 도착.

(급경사 내리막길을 217분부터 240분까지 걸음) 내리막길에서 다리로 버티며 뛰어 내려가다 보니 정갱이가 땡겨 온다. 입도를 걸어서 돌아 돌아 오니 처음 출발지점이었던 상원사 주차장이다. 도착시간 3시다. 오늘 순수하게 걸었던 시간은 4시간 15분이다.

 

얼마 전부터 느끼는 것이지만 산행이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일이 되어 버린 것 같다. 감흥이 적다. 기대감이 사라졌다. 두려움이 없다. 새로운 방향 전환이 필요해진 것일까, 새로운 테마 선택이 필요해진 것일까.

작년도에 민주지산까지는 기대와 흥분감으로 산을 올랐던 것 같은데, 그 이후로는 시들해졌다. 무언가 산행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해야 할 것 같다.

 

작은 버스를 타고 내려가 주차장에서 비지뼈다귀 찌게를 맛있게 먹었다. 445분 출발, 5시부터 520분까지 월정사 관람

잠깐 동안의 사건이 생겼다. 월정사를 보고 내린 곳으로 와 보니 버스가 보이지 않았다. 당황스럽게 여기저기 다니다가 전화로 확인하니 정문족에서 기다린단다. 바로 월정사 오기 전, 버스 안에서 옆 사람과 대화하는 중에 지난 번의 계방산 등산 중에 있었던, 다른 사람의 시간 지연에 대해 이야기 했었는데, 내가 그 꼴이 되어 버렸다.

 

어떻든 밤 9시 경에 서울 사당역에 도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