樂山樂水/100대 명산

13.가리왕산 - 동계 올림픽이 열린다면

efootprint 2020. 12. 10. 10:04

210일(토) 눈, , 다시 눈과 개인 날씨의 반복

 

 

 

 

설화가 피기 시작, 아름다운 모습에 카메라를 꺼낼 수 밖에 없었다.(136분)

찍고 싶은 구도대로 나오지를 않는 것이 안타까울 뿐(143분)

 

중봉(1,220m)에 도착했을 때 폭설이 쏟아졌다. 사람들이 선채로 간식들을 먹고 있다. 사진의 오른 쪽 뒤로 가면 정상을 향하는 길이 나온다.(153분)

 

 

 

상고대의 모습이 찬란하다.(238분)

 

 

눈보라가 매서웠던 정상에서. 정상은 대체로 바람이 차다. 사방에서 바람이 부니 피할 곳도 없다.(오후 240분)

 

 

또 하나의 정상석, 너무 손도 시렸고 추웠다.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도 쉽지 않았다 .(241분)

하산 길에 잠시 찰칵(258분)

 

집결지에 거의 내려오니 돌탑이 보인다, 아래는 눈이 오지 않았나 보다 .(442분)

 

주차장 풍경, 그런데 쌓인 눈들이 보이지 않네. 그러고 보니 산 위에서만 눈들이 난리를 쳤구만 (52분)

 

 

오고 가고 수고한 안전관광 버스와 바람막이 천막에서 식사를 하는 사람들 (519분)

 

115숙암 마을 도착과 동시 출발 -20여분 골짜기 올라가다 임도 도착 임도를 걷다 아래를 보니 저 아래 날머리 동네 숙암마을이 보임 오후 1255분에 임도 끝 (중봉 입구 도착) – 110(10분 휴식과 라면 먹기) – 155, 중봉 도착(입구에서 정상까지 1.5km) – 245분 정상인 상봉에 도착(중봉에서 정상 2.2km) – 345분 임도 도착(정상에서 3km) – 450(주차장 도착) – 621분 출발 – 10 다 되어 사당 도착

 

 

갈까 말까 망설이다 가기로 작정한 산행. 아내도 은근히 산행을 조른다(?) 그 동안 내가 강의도 없고 해서 풀이 죽은 채로 너무 움직이지 않으니 아내가 힘을 내고 움직이라는 무언의 압력일 것이다. 마침 안전산악회에서 가리왕산 등산계획을 가지고 있어 합류하기로 했다. 해발 1,500m가 넘고, 또 식사 걱정할 일 없으니 좋았다.

아침 630, 아내와 재승이의 인사를 받고 집을 나섰다. 재승이와는 몇달간의 냉전과 대치가 있었는데 오늘은 인사도 받고, 포옹도 해 주었다.

사당역 출발지점에는 벌써 안전관광 버스가 와 있었다. 그런데 배정된 좌석이 가장 뒷자리의 중앙이었다. 순간 기분이 좋지 않았다. 지난 달, 오대산 갈 때는 앞쪽의 앞바퀴 자리여서 다리 뻗기가 불편했는데, 이번에는 가장 뒷자리라 탈 마음이 나지 않았다. 담당 안내자에게 클레임을 하니 운전사 바로 뒷자리에 앉으라고 한다. 최고의 자리는 아니었지만 뒷자리보다는 좋은 자리였다.

바로 옆에 앉게 된 사람은 지난 번 오대산 갈 때 바로 옆자리에 탔던 사람이다. 이것도 색다른 일이었다. 어떻든 대형버스 2대가 만석이다. 안내 대장들까지 숫자를 더하면 90명이 넘는다.

서이천 휴게소에서 아침 식사를 펼친다. 무슨 식사 봉사대처럼 바닥을 깔고 옹기종기 모여 식사를 후루룩 마친다. 다시 출발하는데 출발 시점부터 계속 졸리고 눈이 감긴다.

어느 때인가 눈을 떠보니 원주를 지나치는 것 같다. 차창에는 계속 윈도우부러쉬가 움직인다. 아마 가는 비가 날리나 보다. 그런데 평창 휴게소에서 쉴 때 보니 비가 아니라 눈이다. 아주 가는 눈이 바람과 함께 날린다. 일기 예보에 중부지방 강수 확률 40%이고, 바람이 분다고 했는데 그대로 진행이 된다. 그러고 보니 또 눈이 그치고 날이 개이는 것 같다.

진부 톨게이트(1024)에서 오른 쪽으로 버스는 달린다. 이전에 오대산은 진부에서 좌회전을 했는데, 오늘 가는 곳은 남쪽 방향이다. 꼬불고불 달리는데 도로공사가 한참이다. 유심히 살펴 보니 평창 동계올림픽을 준비하느라 이 지역 전체가 바쁘게 움직이는 것 같다. 도로공사도 한참이고, 이 며칠 사이에 IOC에서 심사평가를 위한 조사활동도 있다고 한다.

계속해서 버스는 힘들게 돌고 또 돌라간다. 왼쪽 아래로는 깊은 계곡이 보인다. 겨울 가뭄에도 수량도 그런 데로 제법 있다. 높은 봉우리와 계곡수들이 멋진 경치를 만들어 낸다.

안내대장 안내가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내가 안내하고 싶은 심정이다. 몇범이나 느끼는 것이지만 프리젠테이션이 영 뒤죽박죽이다. 오늘도 그렇다. A코스와 B코스에 대한 설명이 명확치 않고, 무엇을 어떻게 하라는지 등이 너무 뒤죽박죽이다.(A코스는 장목구이에서 시직하며 4시간 정도, B코스는 5시간 30분 코스란다.)

115분에 숙암 마을에 도착했다. 여기저기 동계 올림픽 관련 표지판들이 붙어 있고, 초등학교 운동장에서는 돼지머리를 올려 놓고 고사도 지내는 모습이 보였다. 행사준비로 여기저기가 바쁜 모습이다.

바로 가리왕산을 향해 오르기 시작했다. 입구 쪽은 진흙길이다. 신발에 흙들이 달라 붙는다. 으로다 보니 활강 코스 Finish라는 표지판도 보인다. 아마 이곳이 활강 코스로 예정되어 있나 보다. 내 눈으로 보니 양지쪽이라 눈이 쌓여 있지 않아 스키장으로는 썩 좋은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계속 오르다 보니 임도가 나타난다. 맨땅의 임도를 걷는다. 한참을 걸으면서 아래를 보니 저 아래로 숙암 마을이 보인다. 얼음길이 이윽고 나타난다. 계속해서 이 길을 걷는다. 지겨울 정도로 얼음 길을 걸어 올라 간다. 이윽고 건물이 나타나고 출입통제용 철조망이 나타난다. 215일부터 515일 까지는 산불 때문에 출입이 금지된단다. 임도를 따라 게속해서 걷다 보니 중봉 입구 갈림길이 나타난다. 이때가 오후 1255분이다. 임도 길만 1시간 30여분 이상을 걸은 것이다. 조금은 지겨운 길이었다. 소변도 보기가 어려운 환경이다. 사람들은 남녀 어울려서 올라가는데 사람 눈을 피해 용변을 보기도 어려은 상황이다.

날씨는 눈을 뿌리다가 개이기를 반복한다. 여우비는 있다면 여우눈도 있을 것이다. 오늘이 딱 그런 날이다. 중봉 족을 향해 오르다가 110분 멋지고 올라 간 소나무(?) 아래서 베낭을 풀고 라면을 끓였다. 물이 드겁지 않아서인지 설익은 채로 국물 맛으로 컵라면을 먹었다. 소변도 마치고,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눈이 더 많이 내린다. 이제 막 내리는 눈들이 헐벗은 나무 가지에 옷을 입힌다. 이 보다 멋진 디자이너가 있을까? 사진을 안찍을래야 안찍을 수가 없다. 카메라를 꺼내서 여기저기 찍어 본다. 이 멋진 경치를 다 담아낼 수 없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부지런히 걷다 보니 사람들이 여럿이 모여 있다. 중봉이라는 표지판이 보인다. 마침 눈이 폭설로 변해 쏟아지고 있었다. 중봉은 1,200m가 넘는 봉우리지만 봉우리 같은 기분이 들지 않았다. 주변도 제법 넓어서 평지 같은 기분이었다.

사람들은 선채로 음식을 먹고, 떠들어댄다. 나는 사진만 찍고 정상을 향해 계속 걸었다. 날씨는 개인 후 다시 눈을 내린다. 천변만화 오늘의 날씨다.

부지런히 걷는다. 날씨가 개인다 싶으면 다시 눈이 내린다. 눈이 쏟아진다 싶으면 또 날씨가 개인다. 나뭇가지에 매달린 눈들이 꽃이 되어 있고, 피어 난다. 카메라 셔터를 수시로 눌러 댄다. 드디어 정상에 가까워 오고 있다.

245분 정상 도착, 갑자기 바람이 차고 모질게 불어 댄다. 눈 앞이 보일 정도로 눈발이 날린다.

정상까지는 아이젠,스페츠 안하고 올라 왔는데 내려가는 길은 아무래도 해야 할 것 같아 베낭을 풀었다. 그런데 너무 추워 아이젠, 스페츠 착용하는데 손이 얼어 잘 되지를 않는다. 서둘러 착용을 하고 정상을 내려 섰다. 너무 추웠다. 정상이 주는 교훈이다. 미리 준비하고 왔으면 정상에서 고생을 덜 하고 주변 상황을 만끽 하였을텐데, 너무 춥고 떨려 곧 내려갈 수 밖에 없었다.

하산길은 처음 10여분을 빼 놓고는 계속 급경사의 내리막길이었다. 중심을 잡느라 두다리를 버티다 보니 정갱이(?)가 아파옴을 느꼈다. 계속 급경사길을 걸어 내려간다. 345임도가 나타난다. 5분여 휴식 후 다시 계곡 쪽으로 방향을 잡고 내려간다. 역시 급경사다. 맑은 물이 나타난다. 바위 돌이 널려진 게곡이 나타난다. 수량이 많다. 다 내려왔나 싶은데 또 길이 이어진다. 지겹다 싶을 정도로 걷는다.

450분 드디어 집결지에 도착. 산악회에서 준비한 식사를 맛있게 먹는다. 그런데 후미가 너무 늦게 도착했다. 젊은 청년 3청바지에 겨울 등산 준비가 안된 사람들 620분이 되어야 도착했다. 도착하자 마자 버스는 바로 출발, 서울에 저녁 10시가 되어야 도착

오늘 정상에서 주변 산야를 볼 수 없었으나 눈이 모든 것을 만족하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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