樂山樂水/100대 명산

15.두륜산과 대흥사

efootprint 2020. 12. 10. 10:12

2007317일 맑음

 

 

오소재, 이곳에서 산행이 시작된다. 높이 보이는 봉우리는 고계봉(?), 저곳을 지나야 할 것이다.실제로는 오르지 않고 오심재에서 그 너머 노승봉을 향한다.(12시 34분)

1시 35분,

 

오후 2시, 노승봉에서 바라 본 앞으로 가야 할 봉우리들, ‘가련봉(?)’이 맨 앞인가, 뒤인가? (2시)

 

오후 222분, 왔던 길을 되돌아 본다. 가련봉에서 본 노승봉 (2시 21분)

 

위험한 곳이 몇군데 도사리고 있다.(2시 35분) 이런 곳에서는 순방향이건 역방향이건 사람을 만나면 기다려야 한다.

 

 

2시 36분, 건너 편 산은 아마 케이블카가 다닌다고 하던가?

 

2시 57분

코끼리 코 다리라고 부른다

3시 7분

 

38분, 두륜봉에서, 저 뒤에 지나 온 가련봉 암릉들이 보인다.

3시 34분, 하산길의 동백꽃

 

3시 56분, 대흥사의 초의선사

호국문, 사명대사를 모시는 사당(?)

대흥사 저 뒤로 두륜산이 보인다. 절 자리가 참 좋다.

 

가장 왼쪽 높은 봉우리가 노승봉, 오른쪽으로 중앙 낮은 봉우리가 가련봉, 오른쪽 뒤 편에 있는 높은 봉우리가 두륜봉(4시 4분)

 

멋진 나무들의 울림, 절이 여러가지 일을 했다. 이 좋은 나무들도 절이 없었더라면 온전치 못했을 것이다.(4시 18분)

 

대흥사 일주문(4시 31분)

4시 40분에 집결지 도착, 식사를 하고 여유를 찾은 후 사진을 찍었다.(5시 7분)

 

조금은 가벼운 차림으로 산을 향해 떠난다. 아내는 내가 아주 신나는 모습이었단다. 특별히 그럴만한 이유는 없었다. 어떻든 등산을 가는데 인상 쓸 이유는 없을 것이다. 오늘 산행 목적지는 전남 해남에 위치한 두륜산. 지금까지는 1,000m가 넘는 곳만 다녀 왔는데, 처음으로 1,000m가 안 되는 산이다.

이 산을 택한 데는 이유는 몇가지가 있다. 첫째 여러 산악회를 인터넷 등으로 살펴 보았으나 특별한 산행지가 없었다. 둘째 그간 1,000m 이상을 15군데를 다녀 왔으니 이제는 높이와 상관없이 가고 싶었다. 셋째, 안전산악회가 회원들에게 식사 제공 등으로 보여주는 성의가 좋게 보였다. 더 있다면 며칠 후 만나는 동서남북 포럼에서 만날지도 모를 젊은 사람이 해남에 생활근거지를 두고 있어 혹 대화거리를 만들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 였다.

 

7시 출발, 양재동을 거쳐 다시 서초동 경부고속도로로 내달린다. 그리고 궁내동 톨게이트에서 미리 실어다 대기시켜 놓은 분당지역 사람들 15,6명을 싣고 남족으로 내달린다. 다시 죽전과 신갈 그리고 천안의 망향 휴게소에서 등산객을 싣는다. 완전히 이동 대작전이다. 천안-논산 민자고속도로의 정안 휴게소에서 아침을 먹는다. 다시 출발한다. 옆 좌석, 앞좌석의 사람이 영 신경이 거슬린다. 옆 사람은 내쪽으로 몸이 쏠린 채 자고, 앞 사람은 의자를 뒤로 바짝 젖힌 채, 머리를 이리 저리 가만히 두지 않는다. 백양사 휴게소에서 10분 휴식, 이곳에서 나는 설탕빵 2(1,000)를 샀다. 광주 시내를 빠져 나가는데 조금은 지겨움을 느낀다. 15년 전에 갈 때도 느낀 것 같은데 광주를 우회하는 직선 도로를 왜 만들지 않는지 모르겠다. 1145분 영암 월출산을 지난다. 15년 전에도 그랬지만 산은 그대로 있다. 멋있다. 다음에 기회를 보아 곡 오를 것이다. 어떻든 개나리가 보이고 겨울을 견딘 배추가 허연 잎을 둘러 싼 채 밭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것도 보였다.드디어 1235, 목적지에 도착했다. 버스를 내리니 이름 모를 야생화가 우리를 반긴다. 우선 남쪽에 왔다는 생각이 든다.오소재, 이곳부터 산행은 시작되었다.

 

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기분이 괜찮다. 오르는 길이 미끄럽지도, 그렇다고 푸석거리지도 않는다. 적당히 땅 밟는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진달래가 하나 둘 꽃망울을 터드리는 모습도 보인다. 두꺼운 초록 잎을 보여주는 것은 아마 동백나무일 것이다. 오르는 길 양 옆으로 동백나무가 호위를 한다.

 

오후 1시 적당한 자리를 잡아 점심을 한다. 아까 휴게소에서 산 떡(?)을 먹고, 컵신라면을 김치에 섞어 먹는다. 맛있다. 보온병에 담아 온 물이지만 끓는 물이 아니기에 라면은 항상 설익은 상태이다. 집에서는 못 먹겠지만 산속의 라면은 별미 중의 별미다.

15분을 지체, 꼴찌가 되어 산행을 서두른다. 오르는 길 양편의 조릿대의 키가 제법 크다. 한참이나 크다. 내 키의 두배 정도는 되는 것 같다. 대부분의 많은 산에 조릿대가 서식하지만 이렇게 큰 키의 조릿대는 보자 못한 것 같다. 순간 ‘멀대’같이 크다라는 말이 떠올랐다. 개그맨 이윤석이도 생각났다. 그리고 고도가 높아질수록, 추워질수록 조릿대의 키가 작아진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생각이 생각을 불렀다. 높은 곳에서는 키 큰 나무보다는 키 작은 나무가 많다. 높아질수록 작아져야 한다. 높아질수록 겸손해야 한다는 생각이 뒤를 잇는다. 키 큰 조릿대가 멀대라면, 중간 것과 작은 것을 무엇이라고 불러야 하나? 다시 생각이 이어진다. 높은 곳에서도 큰 키를 보여주는 나무들이 있다. 상록수인 침엽수다. 주목이다. 그렇다. 독야청청, 꺾이지 않고,변절하지 않고, 어려운 시절을 이겨 나가면 존경 받는 고귀한 자리에 갈 수 있다.

 

이런 저런 생각으로 부지런히 오른다. 평평한 곳이 나타난다. 아마 이곳이 오심재인 모양이다. 몇분 지나지 않아 두사람을 추월한다. 다시 부지런히 걷는다. 그런데 줄이 서있다. (Rope)을 잡고 올라가야 하는 길이 나타났다. 수직 바위벽이 앞을 가로 막는다. 다른 산악회원도 엉켜 있어 20여명은 되는 것 같다. 안개가 멀리 끼어 있지만 잠시 사방을 둘러 본다. 나중에 돌아와서 안 것이지만 여기가 통천문(通天門).어렵사리 오르니 노승봉(685m)이다. 오후 2. 그런데 정상석이 깨져 있다. 누군가 등산이 힘들어 발로 찬 것인가? 높은 산은 아니지만 앞으로 가야 할 암릉들이 녹녹치 않게 보인다.

 

오후 2, 노승봉에서 바라 본 앞으로 가야 할 봉우리들, ‘가련봉(?)’이 맨 앞인가, 뒤인가? 220, 가련봉에 도착, 가련봉(703m)은 두륜산에서 가장 높은 곳이다. 그런데 이곳의 정상석도 깨져 있다. 누군가 이야기한다. 해남의 산악회 내부인지, 끼리인지 알 수 없으나 봉우리 이름 때문에 파손 행위를 했다고 한다. 두륜산 정상이 가련봉이 아닌 ‘두륜봉”이 되어야 한다, 아니다 ‘대둔봉’이 되어야 한다 등 말이 있다고 한다.

오후 222분. 왔던 길을 되돌아 본다. 가련봉에서 본 노승봉. 산행 중에 이런 곳이 여러 차례 나타났다. 산은 높지 않지만 긴장을 하게 만든다. 다시 걷는다. 가련봉 정상의 바로 아래는 목재 계단이 아주 잘 만들어져 있다. 방향은 잘 모르지만 부지런히 걷는다. 오후 3코끼리코 다리에 도착, 여러 장의 사진을 찍었다.

36, 두륜봉(630m) 도착. 여기서 바라보는 전망도 좋다. 지나왔던 노승봉과 가련봉,봉우리들이 저 뒤에 보인다. 다른 사람에게 내 사진을 부탁했다.

38두륜봉에서, 저 뒤에 지나 온 가련봉 암릉들이 보인다. 다시 걷는다.바위돌 무더기를 지나니 동백나무 숲이 반긴다. 동백나무의 키들이 높다,길다. 진불암 옆을 지났다. 계곡이 예쁘다. 너무 사납지 않게 보인다. 깊지도 넓지도 않아 보인다.

 

4, 대흥사에 도착, 크지 않은 절이었으나 자리는 잘 잡았다. 뒤로 보이는 두륜산 봉우리들과 잘 어울린다. 표충사, 서산대사를 모시는 사당이란다. () 안에 사당(),그런데 이질적이지 않다. 오랜 세월, 하나의 정서로 융합되었는가 보다. 우리나라에 표충사가 세곳 있단다. 밀양, 북한의 묘향산 그리고 이 곳. 밀양은 사명당을 모신 곳이고, 이곳 해남은 사명당의 스승 서산대사를 모신 곳인데, 밀양이 50년 먼저 임금으로부터 사액(賜額)을 받았다던가?

절을 나서서 버스 정류장까지 나오는 길도 좋았다. 일주문과 동백나무들, 계곡과 전나무(?) 440분 버스 대기소에 도착, 준비된 아구탕을 맛있게 먹었다.모두가 음식 준비에 만족을 나타낸다. 530분 출발하여 1030분 사당에 도착

 

 

-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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