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8월 2일(월) 흐림
아침 5시 30분에 기상, 모텔 바로 앞에 있는 식당에서 아침을 해결하고 천관산으로 향했다. 여관에서 멀지 않은 곳, 천관산 들머리에 7시경 도착했다. 그리고 바로 등정을 시작, 7시 27분에 장천재를 지나간다. 장흥(?) 위씨를 모시는 제각이다. 그리고 본격적인 산행이다. 걷기 시작하자 마자 땀이 비 오듯 한다. 이렇게 땀을 많이 내다가 탈수 사태가 오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이다. 준비한 소금을 찾으니 보이지가 않는다. 결국 포기했다. 물만 들이킨다. 마시고 마셔도 계속 마시고만 싶다. 한참을 오르니 몇몇 곳에서는 바람이 분다.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산 위에서 부는 바람’이라는 노래가 절로 나온다. 그렇게 땀을 쏟고, 오르고, 바람이 불면 멈추고를 반복하면서 정상을 향해 한발자국씩 올랐다. 그리고 어느 순간 눈 앞에 펼쳐지는 장관에 눈이 번쩍 뜨이고 더위가 싹 가신다. 이 때가 8시 30분 경이다.
멋진 경관이 눈 앞에 펼쳐진다. 온갖 형상의 형형의 바위들이 눈 앞에 그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이 바위, 저 바위를 보고 즐기며, 느낀다. 사진을 찍고 마음에 새긴다. 날씨가 흐려 산 아래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 특히 남해 바다가 보이지 않는 것이 아쉽긴 하지만 천관산의 만물상 같은 바위들을 보는 것으로 위안이 된다.그리고 억새평원(10시 20분 경)을 지난다. 아직은 녹색평원이지만 가을이 되면 갈색 평원의 장관을 보일 것이다. 마침내 천관산 정상을 알리는 정상석 앞에 도착한다.(10시 38분)
등산로
아침 6시 34분, 하루 밤 쉴 수 있었던 숙소와 소나타 차량
7시 10분, 천관산 입구에 도착. 차를 주차시키고, 준비를 마친 다음
7시 22분, 산행에 오르다
잠시 후에 장찬재 입구 도착
8시 13분, 벌써 땀에 젖고 더위에 절은 지친 모습이 역력, 하루 종일 저런 골이었을 것이다.
8시 38분, 와우!!!
계속 샷터를 눌러댄다
8시 42분, 만세도 부르고, 폼도 잡고. 그런데 만세인가, 항복인가
8시 56분, 갖가지 형상의 바위들이 열병식을 하고 있다
원추리 꽃이 더 노랗게 보인다
색다른 풍광이 눈아에 펼처진다.
잠시 쉬워도 가고
바위길을 지나친다
바위마다 이름이 있을테지만 알 길이 없다
큰바위 얼굴 모양의 바위
바위 동산을 지나니
억새평원이 나타난다
가을이 오면 은빛, 금빛의 파도가 넘실거릴 것이다
야생화 찍기에 바쁘다
천관산 정상에 서서
지나온 길을 되돌아 보지만, 안개가 먼 산을 가리운다
이제 하산길이다. 지나온 바위 길을 왼쪽으로 보면서 계속 내려간다. 11시 8분에 양근암을 지나고, 12시 06분에 드디어 계곡에 닿았다. 수많은 사람들이 더위를 피해 계곡에 발을 담그고 웃고 떠든다. 나와 이교수 둘도 발을 담그고 몸과 마음에 여유를 갖는다. 계곡 수량이 적은 것은 아닌데 사람이 너무 많아 물이 깨끗하게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시원한 맛으로 20여분을 쉬니 피로가 많이 사라진다.
어렸을 때 시골에서 '아기배'라고 불렀던 가시가 있는 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11시 7분, 양근암
하산길 왼편으로 보이는 천관산의 위용
주차장으로 내려오다 보니 많은 차들이 위로 올라와 있다. 우리는 너무 아래에 차를 세워두었다. 우리가 참 착하다고 생각했다. 다시 승용차로 이동하다가 정남진 생각이 나서 정남진으로 향했다. 중간에 길을 잘못 들어서 주유소에서 물어 보나 아무 것도 볼 것이 없다고 한다. 그래도 텔레비에서 많이 나오는데 무언가 있을까 샆어 가 보았는데 정말 아무 것도 없었다. 앞으로 많은 정비가 필요할 것 같다. 이렇게 먼 곳까지 찾아 왔는데 아무 것도 보여주지도, 먹을 것도 없으면 어떻게 하라는 말인가? 씁쓸한 맛을 남기며 되돌아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중간에 용산면이라는 곳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정말 덥고, 맛도 없었다. 전남(전라도)이라면 다 맛이 좋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은 곳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사람 사는 곳이니 어딘들 다르지 않을 것이다.
내일의 산행 예정지인 팔영산으로 향했고 들머리인 승가사를 찾았다. 절은 쇠락했지만 규모가 있어 보였고, 그 뒤로 보이는 팔영산은 범상치 않게 보였다. 역시 안개 때문에 확실히 볼 수 없었던 점이 아쉬웠다. 하나 내일이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고흥 반도 들어와서 본 것이지만 길가 근처에 여관이나 음식점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오늘 저녁 자야 할 곳을 잡아야 하는데 보이지를 않으니 당황스러웠다. 몇 군데 전화를 해보니 고흥읍에 가보라고 한다.
한편으로는 이교수가 나로도 우주센타를 가고 싶어한다. 나는 바로 팔영산 근처에서 숙소를 잡고 싶은데 …… 하기야 또 언제 이곳에 온다는 말인가? 결국 우주센타를 가기로 했다. 중간 휴게소에서 아이스크림과 아이스커피를 먹고 마신다. 오늘도 엄청 덥다. 차량 온도계를 보니 최저 32도에서 심지어 37도까지 찍힌다. 평균이 34~35도다. 완전히 찜통 더위다. 이런 더위를 뚫고 차는 달리고 또 달려서 마침내 우주센터에 도착한다. (4시 58분) 모형만 있지 실제 연구 건물은 어디 있는지 알 수 없다, 출입 통제 저 넘어 어딘가에 있을 것이다. 사진 몇 장 찍고 돌아설 수 밖에 없었다. 우주센타가 있는 외나로도는 정말 멀고 멀다. 꼬불 꼬불 길에 섬을 건너 또 섬에 근무자들은 귀양살이 기분일 것이다.
결국 숙소는 고흥 읍에서 잡기로 하고 고흥에 도착했다. 그린파크 호텔이라는 곳에 여장을 풀었다. 오늘은 양실이 아닌 한실이라 다행이다. 요금은 30,000원. 저녁 식사 장소를 주인에게 물어 찾아 나갔으나 보이지를 않는다. 결국 이곳 저것을 헤매다가 ‘전주골’이라는 식당에서 병어 찌게를 먹었다. 값은 28,000원, 역시 맥주 한 병에 소주 한 병은 이교수를 위해 함께 주문할 수 밖에 없다. 식사를 마치고 PC 방에 들려 가입 카페인 ‘눈사람 클럽’에 들려 출석 도장을 찍고 몇몇 기사를 살펴 보았다. 이교수는 PC방 입장이 처음이란다. 숙소에 들어와 뉴스를 보고, 드라마 동이를 보는 도중에 잠이 들었다.
정남진 바다, 그냥 방조제와 바다뿐
외나로도 우주센타의 우주선 모형
하루 밤 편히 쉰 고흥읍에 소재한 숙소
-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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