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8월 3일(화) 흐림/구름 많음
아침 식사는 고흥 읍내 시장 속에 있는 허름한 집에서 소머리 국밥으로 해결했다. 어제의 저녁 식사와 아침 식사는 장소 면에서도 하늘과 땅 차이다. 8시 5분에 승가사 입구 도착, 주차를 하고 산행 준비를 마쳤다. 불과 얼마 후에 안 것이지만 차를 더 안으로 가지고 들어가도 좋은데 우리는 너무 멀리 주차해 바렸다. 1킬로 이상을 더 걸어가야 했으니 말이다. 안 쪽으로는 캠핑 장과 수영장 등 놀이터 시설이 있었고, 훨씬 넓은 주차장이 있었는데 말이다.
8시 16분에 오토 캠핑장에 도착하여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다. 안타깝게도 오늘은 어제 보다 더 구름이 많이 끼어 있다. 앞이 보이지 않는다. 30M 앞도 보이지 않을 만큼 구름이 짙다. 멋진 바위와 남해 바다의 다도해를 전혀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 실망이 크지만 100대 명산을 채우는 일념으로 오르고 또 올랐다. 8시 53분에 흔들바위 도착, 잠시 휴식을 취한다. 덥기는 마찬가지 어제는 아주 가끔이지만 바람이라도 불었는데 오늘은 그렇지가 못하다. 역시 물만 마신다. 또 마신다, 빈 병이 늘어난다.
9시 44분에 1봉인 유영봉에 도착, 그러나 지나왔던 뒤도 안 보이고 가야 할 앞도 안 보인다. 그냥 바로 눈 앞만 보인다. 날씨가 좋았으면 주변 경치가 얼마나 멋질까 하는 생각만 해 본다. 10시 3분에 2봉인 성주봉(538m) 도착, 표지석만 사진을 찍었다. 나머지는 보이지를 않으니 찍을 수가 없다. 10시 21분에 3봉인 생황봉(564m)에 도착, 점점 높이도 높아진다. 위험 구간도 여기저기 많다. 10시 30분에 4봉인 사자봉(578m) 도착, 10시 45분에 5봉(579m) 도착, 11시에 6봉인 두류봉((596m) 도착, 안개는 변함없이 자욱해서 20여 미터 앞도 안 보인다. 여기저기 위험 구간도 계속이다. 철제 난간이나 발 받침대가 없다면 오르기가 너무 어려웠을 것이다. 11시 30분에 7봉인 칠성봉(598m) 도착, 중간에 제법 쉬면서 왔는데 봉우리 간격이 아주 가까운 것 같다. 드디어 8봉인 적치봉(591m)에 11시 58분에 도착했다.
이렇게 해서 여덞 개의 봉우리를 모두 밟았다. 오늘은 담력훈련 코스다. 능선 좌우로는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천길 낭떠러지다. 중간 중간 험한 길도 많았다. 어린애가 올라올 산은 아니었다. 정상에서 10여분 을 머물다가 날씨 탓으로 볼 것도 없으니 바로 하산길을 택했다. 수영장을 지나고 캠핑장을 지나 아위운 마음에 산을 올려다 보았다. 이때가 1시 47분이었다. 승가사를 잠깐 보고 주차장에 와서 옷을 갈아 입고 송광사로 향했다.
내일 산행은 선암사 원점 회귀로 잡았으니 송광사를 오늘 보고 선암사로 가서 숙소를 잡기로 했다. 송광사에 도착해서 콩국수를 먹고 송광사 경내를 관람했다. 아마 4시 쯤이 되었을 것이다. 송광사는 한국 3대 사찰(해인사 법보, 통도사, 송광사)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내가 보았던 절 중에서 규모가 크게 보였다. 또한 절 중에서 보물이 가장 많다고 하는데 지치고 더워서 대충 걸으며 훑어 보는 것으로 관람을 마쳤다. 그리고 선암사로 향했는데 고속도로를 통과해 제법 먼 거리를 돌아 선암사에 도착했다. 그런데 근처에서는 마땅한 숙소를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낙안읍성을 거쳐(여기서도 숙소가 없음) 결국 별교에 도착했다. 우여곡절 끝에 그랜드 모텔에 45,000원, 방안 인테리어가 가관이다. 어떻든 꼬막 정식을 먹고 들어와 뉴스를 보려는데 이 교수가 잠에 떨어졌다. 나도 곧 잠이 들었다.
등산로
좌측으로 올라 우측으로 1봉에서부터 8봉까지, 그리고 제 자리로 온다
고흥 읍내에 있는 숙소에서 아침 일찍 일어나
8시 4분, 팔영산의 능가사 입구, 오른 쪽에 고흥반도 지도가 있다
8시 9분, 능가사의 능자가 참 어렵게 느껴진다
8시 10분, 능가사 경내, 절터는 큰데 건물들은 몇 개 안 되어 썰렁하게 보였다.
8시 16분, 캠핑장에 있던 팔영산 소개판, 저 8개의 봉우리를 다 넘어야 한다
8시 21분, 캠핑 나온 차들이 들어 서 있다. 우리가 너무 착한지, 아니면 바보인지 모르겠다. 어제도 그랬고, 오늘도 주차를 너무 멀리 해 놓았다. 주차한 곳에서 이곳까지는 1킬로는 족히 될 것이다.
8시 51분, 이 곳까지도 참 땀을 많이도 흘렸다. 이 곳에서 쉬고 있는데 한 사람이 빠른 걸음으로 우리를 추월해서 올라갔다.
9시 17분, 온통 구름이다. 30m 앞도 안 보인다. 등산 다녀 본 중에서 최악의 날씨다. 덥고, 바람은 없고 앞은 보이지를 않는다
9시 19분, 여기가 1봉인줄 알았는데...
9시 44분, 한참을 더 가야 1봉이다.
이런 계단과
로프 길을 지나
10시 3분, 2봉에 도착하고 또 걷고 올라
10시 22분, 3봉 도착
10시 31분, 4봉
10시 45분, 5봉
안개로 앞은 보이지 않고
이건 뭐야
11시 1분, 6봉(596m) 확인
대게 이런 바위에는 통천문과 같은 명칭이 붙는다
11시 30분, 7봉
마지막 8봉이 저만치 눈에 들에 들어온다
11시 58분, 드디어 8봉에 도착
바위 벼랑에 위태롭게 핀 한떨기 원추리 꽃
12시 17분, 갈림길에서 탑재,능가사로
12시 36분, 나는 이런 나무 숲이 참 좋다. 내려오다가 시원한 계곡에서 쉬기도 하고
1시 42분, 수영장이 보이고
1시 47분
다시 능가사를 둘러보는 것으로 오늘의 팔영산 등산을 마무리한다.
-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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