樂山樂水/100대 명산

50.백암산과 백양사

efootprint 2020. 12. 12. 08:28

2010년 11월 3일(수) 맑음

 

 

잠실역에서 아침 7시 20분 출발, 이미 버스는 내장산과 백암산 가는 사람으로 거의 만석이다.

 

내장산에는 평일인데도 많은 차량과 인파로 혼잡하다.(11시 5분)

25년전 쯤 회사 동료들과 함께 내장사~백양사를 넘어가며 보았던

꼬불꼬불한 추령(고개)를 오늘 버스로 아슬아슬 가슴을 졸이며 지나간다.

 

오늘의 산길은 남창골-몽계폭포-상왕봉-백학봉-약사암-백양사-매표소-주차장이다.

7.5km 정도의 거리로 4시간이 걸렸다.

 

들머리인 남창골의 전남대학교 수련원 입구에 도착했다.(11시 47분)

오른쪽 길을 따라 3~4분 걸으면 시인마을이라는 안내센터가 나오고

그 곳에서 방향을 돌려 산길을 택해 오른다.

 

지척에 폭포가 있지만 계곡이 말라 있어 계속 오르기로 했다.(12시 7분)

 

단풍이 아름답다. 그러나 아직은 드물게 눈에 띈다.

 

가을의 녹색은 웬지 빛을 잃은 듯 하고 어쩐지 서글프다.

험하지 않은 오르막 길을 한걸음 한걸음 오른다.

 

계단을 오르니 바로 눈앞에 사거리가 나온다,

오른쪽으로 가면 사자봉, 반대 방향으로 넘어가면 운문암을 거쳐 백양사로 넘어간다.

정상인 상왕봉으로 가기 위해서는 왼쪽으로 올라야 한다.(12시 55분)

 

1시간 20분 만에 드디어 정상 도착, 정상석은 없고 표지판만이 서 있다.(1시 10분)

 

다른 사람들은 정상에서 점심을 하겠단다. 나는 백양사에서 시간을 보내기 위해 하산길을 서둘렀다.

상왕봉에서 백학봉으로 가는 길은 산책로처럼 완만하고 편하게 갈 수 있다.

 

말라버린 나무 가지 사이로 장성호가 보인다.

 

멋진 자세의 한그루 소나무가 잠깐 머물다 가라 한다.(1시 49분)

 

적당히 불어주는 바람에 단풍이 고운 춤을 추고 산행에 지친 산인의 땀이 저절로 식는다.

 

소나무가 있는 쉽터를 지나 계속 직진하다 보면 백학봉(651m)에 닿는다.(2시 21분)

 

백학봉에서 백양사에 이르는 길은 계단의 연속길,

60도 이상으로 보여지는 낭떠러지 길, 계단이 없다면 불가능한 길을 조심스럽게 내려간다.

 

끝이 없을 것 같은 계단을 내려가지만 지루하지는 않다.

테크 계단은 중간중간 쉬고 갈 수 있도록 의자까지 잘 만들어져 있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바위가 아마 학바위일 것이다.

 

 

어느 순간 갑자기 발아래 펼쳐지는 백양사 전경, 융단을 깔아놓은 듯한 사위의 오색 단풍.

저절로 발은 멈추고, 손은 카메라를 찾는다.

 

급하게 내려온 길의 끝머리에 영천굴이 있다.

굴 안에는 이름을 알 수 없는 불상이 있고, 바로 아래 석간수는 사시사철 끊이지 않고 나온단다.

 

천연기념물 제 153호인 비자나무 숲이 가로수처럼 도열해 있다.

 

백양사에 도착, 고불이 뭘까?

 

이 곳 사람들이 대한 8경이라고 자랑하는 연못에 비친 쌍계루와 백학봉

 

 

백학이 날개를 편듯한 모습이라 이름붙인 백학봉

 

일주문을 나서며 오늘 산행을 마무리한다.

 

-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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