樂山樂水/동네방네

유심히 보고 자세히 보니 새로운 것, 다른 것들이 보입니다

efootprint 2022. 4. 23. 19:49

2022년 4월 23일(토) 맑음

들꽃 카페를 통해 홍매화와 죽단화(겹홍매화)가 다르다는 것을 알고, 내가 최근에 산책길에 보던 꽃이 어느 꽃인지 알아보려 길을 나섰습니다. 평소와는 다르게 유심히, 자세히 보려 했지요.

 

 

주거지 뒷편의 금어천(경안천 지류)에 내려서니 며칠 전까지 안 보이던 <병아리꽃나무>꽃이 먼저 반겨 주네요.

 

묵논 위에 자리잡은 몇 개의 봉분 주변에 <조개나물>이 뿌린듯이 펼쳐져 있습니다

 

드디어 관심을 가졌던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유심히 살펴보니 홑꽃을 지닌 홍매화였습니다.

 

그런데 다른 곳의 꽃들은 겹꽃도 있더군요. 겹꽃은 죽단화(겹황매화)라던데~. 사진의 앞쪽은 겹꽃으로 짙은 노랑빛이고 뒤쪽은 홑꽃으로 옅은 노랑빛이엇습니다.

 

아래의 꽃은 분명히 겹꽃인데 수프로공원의 안내글은 황매화로 소개를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보기를 포기했던 하얀 민들레도 오늘은 두 곳에서 발견했습니다. 수백수천의 노란 민들레 무리중에 달랑 2~3개뿐이었지만요. 유심히 보고, 자세히 보고 다니니 기대하지 않았던 행운(?)이 따라 왔네요.

 

<탱자나무>는 어릴 적 내가 살던 동네의 울타리를 차지했던 나무였습니다. 재질이 단단해서 참새 잡는 고무줄 총(Y자형)을 만들어 놀았지요. <탱자나무> 꽃을 참으로 오랫만에 보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몇차례나 지나치면서 긴가민가했었는데 동네 주민에게 물어 <오미자 나무>꽃임을 확인했습니다.

 

지난 2년여동안 경안천 <유채꽃>길을 조성하기 위해 관계자들이 많은 노력을 했지만 아직도 생각만큼 <유채꽃>이 풍성한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하네요. 그런대로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는 일부 구간입니다.

 

산책을 하는 도중 친구로부터 카톡방을 통해 받았던 질문이 머리를 계속 맴돌았습니다.

받은 질문은 "예술과 패러디의 차이는 무엇인가?"였지요.

워낙 논쟁을 즐기는 친구니 정색하고 답변하면 논쟁의 늪에 빠질 것 같아 가벼운 마음으로 답신을 보냈습니다.

 

맞거나 아니거나

 

예술은 들뜨게 하고, 패러디는 차분하게 만든다

예술이 꽃이라면 패러디는 꿀따는 벌나비

예술은 홍매화, 패러디는 죽단화

예술은 달이고 패러디는 손가락

예술은 발광체, 패러디는 반사체

예술은 직관적, 자동적, 자연적이라면 패러디는 분석적, 숙고적, 인공적

예술은 탄생하는 것, 패러디는 거듭나는 것

예술은 가슴을 울리고, 패러디는 무릎을 치게 한다

 

위 모두가 공감되면 윗글은 예술이고, 그럭저럭 이해되면 패러디, 모두가 아니라면 공허한 말장난으로 그치겠지.

 

 

오늘의 걷기(산길+들길+하천길) : 15,000보, 10km, 2시간 20분

함께 본 꽃들 : 애기똥풀, 제비꽃, 미국제비꽃, 큰개불알꽃(봄까치풀), 현호색, 조팝나무꽃, 노랑민들레, 색색의 영산홍, 박태기, 명자나무꽃, 라일락(수수꽃다리), 끝물의 만생종 벚꽃, 초록 잎이 붙은 개나리꽃, 말냉이, 싸리냉이, 살갈퀴, 아직도 이름을 알지 못하는 몇몇 꽃들

 

○ 너무 흔해서, 아름답지도, 특별하지도 않아서, 이름을 몰라도 당연하다는듯이 지나치고 무시하며 흘겨봤던

○ 때로는 이꽃, 저꽃이라는 대명사로, 그것이 아니라면 이름모를 꽃 1, 2, 3과 같은 수명사로 불렀던 꽃들에게

○ 미안함을 전하며 아래의 꽃이름을 알아봅

 

꽃1 : 말냉이

 

꽃2 : 싸리냉이

 

꽃3 : 살갈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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