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 : 22.4.26~4.27
장소 : E농원, H마트, M家
며칠 전, 자주 다니는 하천길이 아닌 대로변 주변의 마을길을 택해 산책길을 나섰습니다.
용인 경전철이 다니는 둔전역에서 포곡소방서 방향으로 뻗어 있는 왕복 4차선 길인데
양쪽으로 배롱나무와 무궁화 꽃이 심어져 한여름에는 분홍과 하얀빛으로 덮이는 길입니다.
동네를 벗어나자 주변의 풍광이 새로운 모습으로 시야에 들어왔습니다.
흙덩이로 채워져 있던 들판에 어느사이 물이 가득차 있어 시원한 느낌을 주더군요
(개인적으로 모내기 직전~직후의 시기를 가장 좋아합니다. 전원생활을 하던 시절, 이른 새벽 물이 채워진 논에 일출과 더불어 눈이 부시게 반사되는 햇빛과 밤중에 여기저기 논배미마다 담겨진 보름달을 멍때리며 보는 즐거움은 판타스틱이었지요.)
반가운 마음에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위 논과 바로 이웃해서 E 주말농장이 있는데 울타리를 따라서 심어져 있는 <아로니아>와 한쪽 곁의 <블루벨리>가 한참 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농장 안에는 분양받은 사람들의 솜씨로 만든 각종의 채소들이 자라고 있었고, 게중에는 <딸기>도 눈에 띄었는데
제 마음에는 하얀 꽃이 아니라 빨간 열매가 매달린듯 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씨앗 속에서 꽃을 상상하고, 꽃 속에서 열매를 떠올리는 버릇이 생긴 것 같습니다.

아래 영상은 산책 중 뜻밖에 만난 작은 정원입니다.
이 작은 정원은 포곡 H마트 앞마당에 있는 것으로 며칠 전에야 처음 알았습니다. 그동안 5년 가까이 한달에 2~3번씩 장보기를 왔었는데 정원의 존재를 모르다가 꽃에 관심을 갖다보니 이곳저곳 살피게 되고 이런 소담한 정원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된겁니다.
그리고 아래는 이 작은 정원에서 보았던 <돌단풍>입니다. 어디선가 많이 보았던 풀잎이라 이름이 생각날듯 했지만 결국 기억을 살리지 못해 관리담당 직원을 찾아가 우여곡절(?)을 거쳐 이름을 알아냈지요.
이름을 알아내는 과정에서 여러가지 깨달음을 가졌습니다. 전후사정과 맥락을 글로 옮기려니 장편소설이 쓰여져 포기하고 교훈만 싣겠습니다. 처음 발단은 정원 관리자에게 "저 꽃이름이 뭐지요?"라는 한가지 질문이었고, 아래는 그 결과로 얻은 깨달음입니다.
질문을 하게 되면
1.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 알게 된다.
2. 다른 많은 사람들도 그 무엇을 모른다는 것을 알게 된다.(내가 모르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3. 질문은 사람을 연결시킨다는 것을 깨닫는다.
4. 그 무엇을 알아내는 방법은 다양하다는 것을 안다
5. 방법을 안다고 해서 바로 답이 나오는 것은 아님을 안다.
6. 답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님을 안다. (주장하거나 답을 제공할 때 단정적인 표현보다는 가설이나 확률적인 표현이 실패를 줄일 수 있다.)
7. 질문은 지식 뿐 아니라 지혜까지 선물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다음으로 이동한 곳은 포곡도서관 인근에 있는 M家(음식점)입니다. 마당의 꽃밭이 잘 가꾸어져 있어 사철 언제나 발길을 멈추게 하는 곳이지요. 이번에도 눈호강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이 입구에서부터 경계를 따라 심겨져 있는 <꽃잔디>입니다. 모양도 색깔도 다양합니다. 각각 이름이 달리 있을 것 같은데 알고 싶은 마음을 참습니다.

그리고 보라색 <하늘매발톱>꽃이 무리지어 피어 있었고 <금낭화>도 보였습니다. 한여름에는 이집 마당의 능소화도 볼만합니다.


언제나 꽃길 산책은 즐겁고 행복하고 충만감을 갖게 합니다. 꽃길이 나를 설레게 만듭니다.
'樂山樂水 > 동네방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5월 첫날에 (0) | 2022.05.01 |
---|---|
등나무 (0) | 2022.05.01 |
유심히 보고 자세히 보니 새로운 것, 다른 것들이 보입니다 (0) | 2022.04.23 |
올해도 내동마을과 농촌테마파크 (0) | 2022.04.20 |
2021년(7~9월) (0) | 2021.07.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