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雜同散異)/온갖 법칙과 현상

마태 효과[ Matthew effect ]

efootprint 2022. 5. 31. 13:20

 

부자는 더욱 부자가 되고, 가난한 자는 더욱 가난해지는 현상을 가리키는 말이다.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뜻하는 사회학적 용어로, 누적이득(accumulated advantage)이라고도 한다. 1968년 미국의 유명한 사회학자인 컬럼비아대학의 로버트 킹 머튼(Robert King Merton, 1910∼2003) 교수가 ‘가진 자는 더욱 많이 가지게 되고, 없는 자는 더욱 빈곤해지는 현상’을 분석·설명하면서 ‘무릇 있는 자는 받아 풍족하게 되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까지 빼앗기리라’는 성경의 마태복음 25장 29절에 착안하여 이 용어를 만들었다. 이후 사회와 경제분야뿐 아니라 정치, 교육, 생물 분야에서도 이 현상과 관련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마태효과 [Matthew effect]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마태 효과 (naver.com)

마태효과와 연결 전략 | 경영전략 | DBR (donga.com)

 

가진 자가 더 갖게 되는 이유 (마태 효과)

기독교 신약성서의 마태복음 13장 12절과 25장 29절을 보면 이런 글이 나온다. ‘무릇 있는 자는 더욱 받아 풍족하게 되고, 없는 자는 있는 것까지도 빼앗기리라(Whoever who has will be given more, and he will have an abundance. Whoever does not have, even what he has will be taken from him).’ 부자는 더욱 부유해지고 빈자는 더욱 가난해진다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말한다.

그런데 이는 가난한 사람에게서 무조건 빼앗아 부자에게 주는 것은 아니다. 마태복음에 의하면 부자는 재산을 불리는 능력이 있으니 가난한 사람의 재산을 빼앗아 부자에게 줘야 전체 재산이 더욱 늘어난다는 것이다. 그리고 가난한 사람은 처음부터 가난한 것이 아니라 재산을 불리는 능력이 없기 때문에 가난하게 된 것이다. 이런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마태복음에 나온 이야기를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어느 나라의 국왕이 먼 길을 떠나기 전에 자신의 세 하인에게 은덩어리를 하나씩 주면서 “내가 없는 동안 이 돈으로 장사를 하고 내가 돌아오면 다시 나를 만나도록 하라.”고 말했다. 국왕이 돌아오자 세 하인이 국왕에게 찾아갔다.

제일 첫 하인이 입을 열었다. “주인님, 저는 주인님이 주신 은 한 덩어리로 10덩어리를 벌었습니다.” 그러자 국왕은 첫 번째 하인에게 10개 도시를 상으로 줬다.

이어서 두 번째 하인이 입을 열었다. “저는 주인님이 주신 은 덩어리 하나로 5덩어리를 벌었습니다.” 국왕은 두 번째 하인에게 5개 도시를 상으로 줬다.

제일 마지막으로 세 번째 하인이 입을 열었다. “주인님, 저는 주인님이 주신 은 덩어리를 잃어버릴까 봐 두려워 지금까지 감춰두고 내놓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국왕은 세 번째 하인의 은덩어리를 첫 번째 하인에게 주라고 명령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무릇 적은 것이면 그가 가지고 있는 것만이라도 빼앗아야 한다. 많은 것이라면 다다익선이니 그에게 더 줘야 한다.”

이 이야기는 ‘빈익빈 부익부( )’ 혹은 “이긴 자가 모조리 먹는다(Winner takes all).”는 승자독식 현상을 가리키는데, 이를 또 다른 말로 ‘마태 효과(Matthew Effect)’라 부른다. 마태 효과라는 말은 미국의 유명한 사회학자인 로버트 머튼(Robert K. Merton)이 1960년대 말에 그의 저서 《과학사회학》에서 처음 언급했다. 명성이 드높은 과학자들이 특정의 과학적 기여를 할 경우 인정을 많이 받으나, 무명의 과학자들은 그러한 인정이 보류되거나 아예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노벨상을 받은 지도 교수와 무명의 대학원생이 공동 저술한 논문이 조명을 받게 되면, 세간의 하이라이트는 당연히 노벨상 수상자에게만 집중된다.

과학계에는 역자승법이라는 것이 있다. 많은 과학적 성과물이 명망을 획득한 특별한 과학자들에게 집중되는 불균등한 현상을 말한다. 예를 들면 400명의 과학자가 있다면 과학자 수의 제곱근에 해당하는 20명, 즉 5%의 극소수 과학자들이 전체 과학적 성과물의 절반인 50%를 생산한다는 것이다.

또 과학계에는 누적 이익론이라는 것이 있다. 과학적 성과물은 일부 과학자에게 편중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편중의 정도가 심화된다는 것이다. 이른바 수확 체증 현상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한 격언들을 보면, 윌리엄 셰익스피어, 윈스턴 처칠, 아인슈타인 등 일부 사람들이 매우 많은 격언을 말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이들 일부 유명인들이 그 많은 명언을 남겼을까? 그렇지 않다. 그전부터 전해 오던 말이라도 유명한 사람들이 하게 되면 우리는 그 사람이 한 말로 기억한다는 것이다. 이름 없는 강사가 새로운 용어를 만들었는데 유명 강사가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나 미디어에서 그 새로운 용어를 채택해 강의한다면 사람들은 그 개념을 유명 강사가 처음 제시한 것으로 알게 된다. 이러한 현상 또한 마태 효과다.

이처럼 마태 효과는 우리 사회와 경제 전반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선진국과 후진국 간의 소득 격차는 물론 한 국가 내에서 부자와 빈자 간의 소득 격차를 통해 마태 효과를 엿볼 수 있으며 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양극화 현상을 보인다. 이러한 소득 격차는 교육, 정보, 언어, 디지털에 의해 더욱 확대되고 있다. 기업에서도 마찬가지다. 한 시장에서 선점 기업이나 대기업의 영향력은 아이디어 창출력, 자금 동원력, 브랜드 파워 면에서 갈수록 커지고 있다.

생물학자들은 이러한 마태 효과를 ‘승자 효과(winner effect)’라 부른다. 어떤 사람이 성공을 이루면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더욱 많이 분비돼 지배적 행동이 강화되고 그로 인해 더 많은 성공을 불러온다는 것이다.

전체 인구나 기업 중에 상위 20%의 사람과 기업이 시장 전체의 80%를 장악한다는 20대 80 법칙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최근 이 법칙은 점차 깨져 10대 90, 5대 95 법칙으로 변모하고 있다. 각종 자원의 독점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의 소득재분배 정책이나 기회 균등화 정책이 매우 시급하며, 민중들의 결속력을 보여 줄 단체 행동도 필요하다.

2010년 12월 롯데마트에서 5,000원짜리 ‘통큰치킨’이 전격적으로 출시됐으나 더 높은 가격으로 치킨을 팔던 영세 사업자들의 격렬한 반대와 정부의 개입으로 판매가 중단된 바 있다. 통큰치킨이 고객을 롯데마트에 유인하는 미끼 상품이었음은 분명하나 유통 채널의 단순화로 가격을 하락시킬 수 있었던 점도 사실이다. 단순한 시장 논리와 마태 효과 측면에서 보면 대기업의 팽창과 중소기업의 위축은 부인할 수 없는 추세다. 하지만 지나치게 궁지에 몰린 사람들의 행동은 사회를 불안하게 만들 수 있으므로 마태 효과를 제지할 수 있는 적정선이 필요하다.

[네이버 지식백과] 가진 자가 더 갖게 되는 이유 - 마태 효과 (시장의 흐름이 보이는 경제 법칙 101, 2011. 2. 28., 김민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