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월 31일(토)
세 번 이상의 실수
이틀 전만 해도 남덕유산(1,507m)의 설경을 찾을까 했는데, 시간을 벌기 위해 가까운 곳으로 가기로 했다. 전에 생각해 두었던 하남시 검단산에서 용인 마북리까지 구간 중 남한산성에서 태재까지를 일차 목표로 삼았다.
첫 번째 실수:아침 5시 30분에 기상하여 아침 식사를 해결하고, 이런저런 준비를 마치고 7시에 집을 나섰다. 사당동 전철역에서 지하철을 기다리다 불현듯 온수통 2개를 빠트린 것을 알았다. 컵라면도 먹고, 중간에 식수도 있어야 하는데 난감했다. 어쩔 수 없이 다시 집으로 들어올 수 밖에 없었다. 출발부터 30분 정도의 시간과 에너지를 허비했다.
두 번째 실수: 9시에 남한산성 유원지 입구를 출발하여 9시 25분에 남문 도착, 성남의 검단산을 향했다. 만나는 몇사람에게 물어도 검단산을 잘 모른다. 할 수 없이 인터넷에서 보았던 산행 기록을 떠올렸다. “성 밖으로 나가서 걷다 보면 ----”이라는 구절이 생각났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성밖으로 걸으라는 이야기인데, 나는 올라가는 방향에서 남문을 통과해 나가라는 것으로 생각을 했다. 그래서 결국 성 안쪽으로 돌면서 진행하다가 검단산 가는 아스팔트 길을 놓쳤다. 동문 쪽으로 한참을 가다가 아무래도 이상해 되돌아온 다음에 검단산 가는 아스팔트 길을 찾았다. 남문을 출발해서 1시간 만에 검단산에 도착했다. 25분 이상을 허비했다.
세 번째 실수 : 왕기봉(10시 55분), 이배재(11시 25분), 점심(11시 33분~11시 55분), 갈마치(12시 28분)까지는 제대로 길을 따라 갔다. 그 이후 영장산을 향해 가는데 아무래도 길을 잘못 들은 것 같았다. 마침 휴식도 필요해서 쉬고 있는 중에(1시 25분),아래서 올라오는 사람에게 물으니 길을 잘못 들었단다. 온 길을 약간 되돌아가 다시 올바른 길을 잡았다. 역시 25분 정도를 허비했다.
네 번째 실수 : 영장산 정상에 도착 전에 갈증이 왔다. 아마 점심을 짜게 먹은 것 같았다. 마침 막걸리를 파는 사람이 있어 한 사발(2,000월)을 시원하게 마셨다. 영장산 정상(2시) 도착 후 태재를 향해 산행을 계속했다. 2시 20분쯤 지나온 길들을 되돌아 보며 사진을 찍었다. 4시간 이상을 지나온 길이 제법 멀게 느껴졌다. 2시 30분, 갑자기 산 속에 전원주택이 나타났다. 여기저기 단지개발로 산지 훼손이 심하다. 집들이 시멘트로 발라져 있고 너무 크게 보인다. 이런 집에서 어떤 사람이 뭐하며 살까 싶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내리막길로 들어섰다. 이것이 잘못이었고 가다보니 거의 평지가 나타났다. 뭔가 잘못된 것 같아 여기저기 살피니 공원 같은 곳이 있도 절도 보인다. 절 입구에 약수터가 있어 병에 물을 채웠다. 대도사라는 절이었다. 절에 들려 사람들에게 태재 가는 길을 물어보니 잘 모른다. 할 수 없이 눈 짐작으로 절 뒤를 돌아 다시 능선으로 올라갔다. 한참을 오르니 표지판이 보인다. 표지판은 봉적골로 방향이 나와 있다. 대부분의 등산지도에는 봉적골은 나와 있지 않아 생소했으나 태재 전에 있는 곳으로 생각해 방향을 잡아 걸었다. 여기서 확실히 30분 이상의 시간 허비가 발생했다.
태재고개 전에 이전에 나 있던 등산길이 막혀져 있었다. 단지 개발로 등산로를 우회시켜 놓았다. 오랜 시간의 걷기로 짜증이 났지만 어쩔 수 없이 새로운 길을 따라 걸었다. 한산 이씨 묘역을 지나 50여개의 계단을 내려선 4시 15분 드디어 태재고개에 도달했다.
마침 지나가는 사당동까지 가는 버스가 보였다. 정류장까지 걸어가 기다린 후 4시 35분에 버스에 몸을 실었다. 대단한 행군이었다. 설악산, 지리산 이외에 국내 산에서 이렇게 오래 걸은 기억은 없다. 시간으로 보면 7시간 이상을 걸었다. 그 중에 1시간 30분 정도는 길을 잘못 들어 낭비한 시간이다. 5시 20분 경 드디어 집에 들어섰다.
9시 31분, 남한산성의 남문을 지나
10시 24분, 검단사에 도착
10시 52분, 왕기봉
11시 38분, 점심을 해결하고
연인목을 만났다. 12시 14분
12시 27분, 다리를 건너다. 잘려진 산을 다리로 연결하여 동물들이 다닐 수 있게 했다...
1시 24분, 세시간 전에 출발했던 곳(검단산이라 생각됨)을 바라보다
검단산을 바짝 당겨 보았다.
13시 25분 오른쪽 이래로 성남시를 내려다 보면서 걷는다.
1시 56분
2시 18분, 20분 전에 올랐던 곳(영장산)
4시간 전에 올랐던 곳을 바라보다
3시 25분, 절은 절인데, 같지 않은 절에 도착
3시 46분
4시 18분 드디어 태재고개 도착, 사당동~에버랜드 노선의 시내버스를 타고 귀가
-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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