樂山樂水/100대 명산

30.대암산

efootprint 2020. 12. 10. 17:05

다음은 2009년 8월 10일에 "눈사람클럽"에 올렸던 글과 사진입니다.

 

8월 8일(토)에 강원도 양구에 소재하고 있는 대암산(1,304m)에 다녀 왔습니다.

이 산은 산림청이 선정한 100대 명산 중에 가장 북쪽에 위치한 것으로 알고 있구요.

 

이 곳은 휴전선이 가까운 지역으로 각종 희귀 생물과 원시림에 가까운 숲이 잘 보존되어 천연보호구역(천연기념물 제246호)으로 관리되고 있으며, 특히 정상부에 있는 약 9,000여평이 넘는 초원에 있는 큰용늪은 람사르협약 1호습지로 지정되어 출입이 제한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일반인이 접근이 가능한 1,129m 봉우리 까지만 다녀왔습니다. 내년 7월이면 정상까지의 일반인 접근도 가능하다는데 기대도 되지만 걱정이 앞서기도 합니다.

- 아래 지도의 8번 생태식물원에서 출발, 비석이 있는 1,129m 까지 오른 후 하산하여 후곡약수터 아래의 광치계곡까지 5시간 정도의 산행이었습니다.

- 비석위로 보호지역인 용늪이 표시되어 있고, 도솔산 위령비까지 점선으로 표시된 부분이 내년에 개방할 예정지역입니다.

- 그 위로는 바로 DMZ군요. 날씨가 좋으면 북으로는 금강산 남동으로는 설악산이 보인다는데 이 날은 날씨가 흐려 가까운 산도 잘 볼 수 없었습니다.

 

 

- 어떻든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오지라서 그런지 다양한 들꽃들이 여기저기서 나의 발길을 붙들었습니다. 30여종의 들꽃들을 보았습니다만 이름을 알고 있는 10가지 정도를 올려 봅니다.

- 아직 꽃이름 알아가는 중이므로 혹시 꽃이름이 잘못 되어 있으면 댓글 부탁합니다.

 

 

1. 마타리(1,129고지에 있는 헬기장에서, 사진의 오른족 뒤로는 출입이 제힌된 1,304m의 대암산 정상이 보입니다.)

 

2.터리풀(들머리인 생태식물원 가까이에서 자라고 있습니다.)

 

3. 노란 원추리(이꽃도 여기 저기서 환한 모습으로 나를 반겨 주었습니다.)

 

4. 동자꽃

 

5.배암차즈기

 

6. 도라지모시대 ?

 

7. 이질꽃 ?

 

8. 큰까치수염(이 꽃들은 대부분 시들어 가고 있었습니다만 그 중 생생한 것을 찾았습니다.)

 

9. 노루오줌

 

10. 며느리 밥풀 ??? (등산로 곳곳에 군락을 이루며 많이 많이 피어 있었답니다.)

 

마지막으로 하산길에 보았던 옹녀폭포입니다. 물줄기가 정말 시원하게 보였는데 '변강쇠 폭포는 어디있을까' 하는 되지 못한 생각이 떠으르기도 했답니다.

그리고 버스 이동 중에 보니까 이번 주에 양구군 축제가 있더군요.(8월 8일~8월 15일) 축제 이름도 별났습니다. '배꼽축제'입니다. 남북한의 정중앙에 위치한다고 해서 '정중앙 천문대'도 있습니다.

 

 

어디를 가도 한국의 땅, 볼 곳많고, 좋은 것도 많습니다.(끝)

 

 

다음은 당시의 일기 메모와 위에서 빠진 사진 몇장입니다.

 

2009년 8월 8일(토) 흐렸다가 갬

 

강원도 양구에 있는 대암산을 다녀왔다. 정상은 1,304m이지만 정상부는 습지생태 보호 관계로 출입이 금지됨. 1,129m 까지만 다녀옴. 산은 육산으로 100대 명산에 들어간다. 아마 용늪이라는 특징이 100대 명산에 들게 하였을 텐데 그것을 보지 못하니, 화룡점정이 안되었다. 내년 7월 이후로는 일반인이게도 개방된다고 하니 그때 가서 다시 보자.

양구까지는 버스로 3시간 정도 걸렸다. 춘천을 지나 양구로 가는 길에는 꼬불고불 배후령이 해발 600m까지.... 버스는 숨을 헐떡이며 올라갔다. 양구군에서는 오늘부터 축제를 한다는데 축제명이 배꼽축제이다. 지리적으로 배꼽에 해당하는 정중앙이라서 그렇단다. 축제에 개그맨 정준하를 부르면 어떨까? 양구를 지나 대암산 들어가는 길목에 백두산 마을이 있어 깜짝 놀랐다. 바로 백두산 부대가 있는 마을이 백두산 마을이다. 지지난 주 백두산 트레킹이 생각난다.

 

산은 특징이 많지 않다. 그러나 육산인 관계로 야생화들이 다른 산에 비해서 더 많이 보였다. 등산로 주변에는 특히 며느리밥풀꽃이 밀생하고 있었다. 또한 등산로를 개방한지 얼마 안되었고 알려지지 않은 관계로 사람이 많이 찾지 않아 명산에서 볼 수 있는 등산로 곁의 나무의 뿌리 속살이 드러난 것을 발견할 수 없었다. 또한 하산길에 옹녀폭포는 사람들의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도록 이름을 잘 지은 것 같다.

 

1030분경 들머리에 도착해서 정상(조금 더 감)을 오르는데 2시간 30, 내려오는데 2시간 30, 그래서 오후 330분에는 하산을 완료했다. 내려온 후 식사를 하는데 아주 소량의 가랑비가 내렸다가 이윽고 점차로 날이 개이기 시작했다. 오늘 강수확률 60%로 날씨를 상당히 걱정했는데 큰 어려움 없이 잘 끝냈다. 그리고 큰 산이 그랬듯이 이곳 광치계곡도 깊고 깊어 40여분 이상을 계곡과 함께 걸어 내려왔다.

 

 

 

비교 자체가 불가능이고 어불성설(?)이지만 백두산이 대연병장, 광장에 융단처럼 펼쳐진 들꽃이라면 오늘의 산을 포함해 다른 산들은 반평도 안되는 쪽방, 반지하방, 옥탑방에 한두개씩 담아놓은 볼품 적은 들꽃 같았다. 그러나 다 아름다운 것, 쓰임이 있는 것, 자기의 자리가 있는 것, 아끼고 키워야 한다. 옥탑방에 사는 사람이라고 자부심이 없을까? 그들도 대륙보다도 더 넓은 시야로 꿈을 키워가는 사람이다.

 

집에 들어오니 75, 샤워를 한 다음 바로 이 일기를 적고 있다. 현재시간 750분.

 

 

 

 

 

 

 

 

 

 

 

 

 

-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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