樂山樂水/100대 명산

32.희양산

efootprint 2020. 12. 10. 17:12

2009912(흐림)

 

 

 

충북 괴산에 있는 희양산에 다녀 왔다. 일기 예보는 아침까지 비가 오고 오후에는 비가 개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어제 재승이 일로 잠을 제대로 못 잤지만 530분에 일어나 준비를 바쁘게 마치고 사당동 10번 출구에서 650분 몸을 실었다. 다행히 사람이 적어 혼자서 2인석을 차지하고 가니 한결 편했다.솔산악회에서 백두대간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들이 주 구성원들로 자기들끼리 인사도 하고 대화도 시끄럽게 나눈다.

아마 중부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 다시 중부내륙 고속도로를 지나 연풍에서 빠져 나갔을 것이다. 나는 어제 일로 졸면서 자면서 갔다. 중간에 충주 고속휴게소에서 20여분 간 쉬었다.

고속도로에서 빠져 좁고 좁은 길을 지나 안말이라는 들머리에 내려 준다. 들머리에 들어서자 마자 오르막이다. 사람들은 잘도 오른다. 오늘 역시 나는 꼴찌다. 후미대장이 천천히 가라고 하지만 신경 쓰이는 것은 마찬가지다. 내 속도대로 가고 싶지만 아무래도 서두르게 된다. 쉬고 싶어도 쉬지 못하고, 보고 싶은 것이 있어도 머무를 수가 없다. 다행히 한 사람이 갑자기 컨디션이 안 좋아 잠시 동안 꼴찌를 면할 수 있었으나 곧 추월 당했다.

꼴찌 송가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비교하는 것은 그렇지만 나보다 못한 사람 때문에 내가 기분 좋게 사는 것이 얼마나 많은가? 나보다 못 배운 사람, 덜 가진 사람 들이 있기에 나의 현재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지나친 것인가? 어떻든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은 꼴찌의 대상들을 무시해서는 안 되고 오히려 고마워해야 한다는 것이다.

날씨는 구름이 잔뜩 끼어 흐리고 바람이 때때로 사납게 불었다. 지형은 곳곳에 암릉들이 있어 위험했다. 결국 희양산 정상까지 오른 다음 느릅티재로 내려가는 길은 포기를 했다. 왜냐하면 로프로 내려가는 급경사길이 너무 많다는 이야기에 내 오른 쪽 팔이 요 며칠 더 아팠기 때문이다, 산에 마음 놓고 다니기 위해서도 팔 치료를 빨리 해야 할 것 같다.

갔던 길을 되돌아와 봉암사(?) 출입금지 팻말이 붙은 반대 편으로 부지런히 내려왔다. 그래서 그런지 거의 두 세번째로 일찍 내려왔다. 나보다 먼저 도착한 사람은 느릅티재로 내려온 부부 한 쌍 뿐 이었다. 나머지는 은티재까지 갔기 때문에 다섯 시가 되어서야 선두가 내려왔다.

내려오는 길에는 여기저기 사진도 많이 찍었다. 마을에는 사과 과수원이 많았다. 발갛게 익어가는 사과가 가을을 더욱 운치 있게 보여준다. 과수원에서 1만원어치의 사과를 푸대로 샀다.(13개 정도, 크게 싼 것은 아니지만 현장에서 샀다는 것이 맛을 더해 줄 것이다. 6시에 출발해서 집에 도착하니 9시가 되었다. 중부고속 톨게이트 못 미쳐서 많이 막혔다.

 

949분 버스에서 내려 이렇게 잠시 걸은 후 오른쪽 들머리로 정신 없이 오른다.

1059분 잠시 짬을 내서 사진을 찍었다.

118분 드디어 오늘 올라야 할 산이 보인다. 가장 뒤에 구름에 가려 있는 것이 희양산일 것이다. 중간에 그나마 뚜렷이 보이는 바위 산은 이만봉이고

1118, 구름으로 시야가 좋지 않다. 갈수록 더 나빠졌고, 하산할 때야 개기 시작했다.

11시 21분~11시 26분 가을 곷을 만나다. 구절초일까?

1138이만봉 도착

117분 구름 때문에 먼 곳은 보이지 않고, 눈을 돌리니 가까운 곳에 그런대로

가을 추색, 앗 실수! 구절초 사진은 앞에 있는 것을 또 가져왔네.

 

129희양산성에 도착, 왼쪽으로는 봉암사 출입금지 팻말이 붙어 있고, 오른쪽으로는 은티마을 내려가는 길이 있다. 정상에 간 후 다시 이 자리까지 돌아왔다.

149, 널다란 바위가 나타난다. 구름은 끼어 주변은 거의 볼 수 없고, 바람까지 심하게 불어 바위 밑을 보기가 겁이 난다.

154분 앞이 컴컴해진다. 빗방울도 한두방울

159분 드디어 희양산 정상

온통 구름, 구름

25, 이 곳에서 느릅재로 가는 길을 포기했다. 로프를 잡고 내려가는 길이 길다고 한다. 내 오른 팔이 아직 힘을 장시간 쓰쓰기에는 무리가 있다.

212, 정상에서 돌아오는 길에 괜찮은 풍광이 눈에 들어왔다.

216분 바위틈에 핀 생명의 아름다움.

227분 다시 희양산성으로 되돌아오다, 성터가 끝나는 지점에서 왼쪽으로 계속 내려가면 은티마을이 나온다

248. 내려가는 길 오른쪽에 엄청 큰 바위들이 내려다 본다, 사진은 환하지만 실제로는 어둠이 온 것처럼 컴컴한 분위기였다.

33분 계곡이 거의 말라 있다. 전체적으로 산에 물이 없었다

34, 혼자서 내려오다 이정표를 만나니 반갑다, 희양산성 갈림길에서 35분 이상을 내려왔다.

313분, 이름모를 꽃

315, 한결 마음이 놓인다. 4시까지는 하산 집결지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319, 다시 희양산을 볼 수 있었다.

와! 사과밭이다. 이렇게 가까이에서 사과 과수원을 본 것은 처음이다.

334, 사과가 골고루 발갛게 물들으라고 밑에 비니루를 깔아 놓았다.

335, 과수원 저 넘어 희양산이 보인다. 참 예쁘다.

오늘 오르고 내렸던 능선이 저기 보인다.

하늘하늘 코스모스 길

 

 

345, 드디어 도착. 가장 왼쪽의 버스가 우리 버스. 잠시 후에 오른쪽 끝으로 이동하여 음식 장만하여 하산객들에게 주류와 식사 제공. 출발은 6시가 다 되어 서울로 향햤다. 나머지 인원 중 상당수는 은티재까지 내려와 하산. 강화도 산다는 사람이 말을 계속 걸어 왔다.

 

-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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