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22일(수) 맑음
몇 주전에 우천으로 가지 못했던 강원도 정선의 백운산 등반을 했다. 뉴 자이언트 산악회를 따라 갔다. 동강, 멋지다. 백운산은 동강 전망대라는 말이 실감이 났다. 다만 동강에 몸을 담그지 못한 것이 아쉽다. 동강 지킴이가 여기저기서 감시(?)의 눈을 떼지 않는다.
내 옆자리에 앉은 사람은 가는 내내 자기가 갔던 산 이야기를 늘어 놓는다. 약간은 정신이 풀어진 사람 같았다. 어디가 아픈지 가끔 약을 먹는다. 올라갈 때 꼴찌로 시작했다. 12시 20분쯤에는 아예 점심을 먹고 꼴찌를 작정했다. 그러나 도착했을 때는 중간 이전에 들어 왔다.
절벽 능선을 따라 등반하면서 내려다 보는 동강의 풍경은 절경이었다. 굽이굽이 돌아가는 동강의 모습은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웠다.
*** 아래의 글과 사진은 2009년 7월 23일에 남극관련 카페인 '눈사람클럽'에 "더위야 물렀거라 동강 사진 납신다"라는 제목으로 올렸던 것으로 대학 친구들과 에드벨리 교수들에게도 메일로 보냈던 내용입니다. ***
오늘은 일년 중 가장 덥다는 대서(大暑)로군요. 그리고 내일은 중복(中伏). 마침 어제 주중 산행으로 다녀 온 '동강의 전망대'로 알려진 백운산에서 찍은 사진이 있어 몇점 올려 봅니다. 즐겁게 보시고 잠시라도 더위를 잊어보시기 바랍니다.
- 백운산 들머리인 '잠재마을' 잠수교에서 바라본 동강과 백운산의 단애(斷崖)
- 10여분을 오르니 시야가 좀 더 멀리, 그리고 넓어졌습니다 -
- 전망봉에서 내려다 본 점재마을(왼쪽 끝)과 점재교 -
- 천길 절벽 아래로 동강의 물길이 이어집니다. 어김 없이 이런 곳에는 '추락주의' 팻말이 서 있고 등골이 오싹해집니다 -
- 눈 아래는 천길 절벽이지만 눈길을 멈출 수 없습니다. 감입사행(嵌入蛇行)의 절경을 보여주고 있네요 -
- 절벽 아래 휘감아 도는 동강 줄기가 색다른 자태를 보여줍니다 -
- S자 라인은 여기에 다 모여 있습니다. 물줄기는 돌고 돌아도 제 갈길을 찾아 갑니다 -
- 유유(悠悠)하지만 도도(滔滔)한 모습입니다 -
- 날머리인 '제장' 잠수교에서 여섯 폭 병풍으로 동강을 둘러싸고 있는 백운산 연봉을 바라봅니다 -
저는 또 다시 가고픈 동강인데 어떠셨나요?
아래 사진은 위에서 누락된 사진 몇 컷을 올린 것입니다.
- 등산로 지도입니다.
- 11시 59분 오르막 경사가 심하다. 멋진 소나무가 보여
- 1시 18분 드디어 정상에 서다. 들머리에서 출발한지 딱 2시간 만이다. 거리는 2km
- 1시 18분 증명사진 다시 한번 더더
- 하산 후 강을 건너기 전인 3시 31분, 앞에 보이는 뽀족한 산 능선들을 모두 주파했다. 우측 끝 봉우리가 백운산 정상이다
- 3시 32분, 다리를 건너며 쏟아져 내려가는 강물을 바라보았다. 이 물에 몸을 담그고 싶은데 동네 감시 할아버지가 있었다. 몇몇 사람은 가장 자리에서 아쉬움으로 발을 담그고 … 앞에 보이는 봉우리들은 우리가 지나갔던 봉우리들이다. 8폭 병풍이라고도 하고 6폭이라고도 한다
- 4시 3분, 집결지에 도착하여 돼지김치찌게와 먹걸리 한잔을 먹고 조금 떨어진 좁은 계곡에서 발을 담근다. 아쉽다. 저 넓은 강을 놓아두고 이 곳에서 씻기는 너무 아쉽다. 언젠가 나 홀로 오늘 길이 있으리라. 그 때는 세상을 위해 걸쳤던 옷들을 모두 벗어 던지고 동강 물에 내 몸을 담글 것이다
- 4시 22분 우리가 타고 갈 버스다. 4시 30분에 출발하여 중앙고속도로-38분 고속도로-감곡 으로 진입하여 중부 내륙고속- 중부고속도로-잠실-2호선 전철로 집에 도착하니 8시 20분이 되었다.
- 마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