樂山樂水/100대 명산

45.백운산(경기 포천) 다람쥐

efootprint 2020. 12. 11. 21:04

아래는 "눈사람클럽" 9.18에 카페에 올렸던 글과 사진입니다.

 

2010. 9. 17(금) 쾌청

 

백운계곡 주차장 - 흥룡사 - 백운산 - 도마치봉 - 백운계곡 - 흥룡사 - 주차장(6시간 소요)

 

우리나라에 백운산이라는 이름의 명산은 여럿이 있습니다. 전라남도 광양의 백운산, 강원도 정선의 백운산, 오늘 찾는 백운산은 경기도 포천에 있습니다. 등산로 입구에 들어서자 숲길 사이로 비쳐지는 햇살이 싱그럽습니다.

 

이곳 백운산은 피서지로 잘 알려진 백운계곡이 있어 특히 여름에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입니다.

 

허이허이 숨을 몰아쉬며 오르다 보니 오늘 걸어야 할 산 능선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왼쪽의 백운산 정상을 오른 다음 오른쪽의 도마치봉을 지나 출발했던 곳으로 돌아오는 원점 회귀 산행입니다. 아득하게 높이, 멀리 보이지만 "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라는 기분으로 걷다 보면 다다르게 되어 있습니다.

 

드디어 백운봉에 도착합니다. 마침 등산객이 있어 사진을 부탁했습니다. 오늘 6시간이 넘는 산행길에 4명을 보았는데 그 중에 3명을 이 곳에서 만났습니다.

 

백운산 정상보다도 더 높은 도마치봉. 도마치봉이란 이름에는 왕건이 궁예와 싸우다 패해 도망치다가 이 곳이 너무 험한 길이라 말에서 내렸다는 전설이 깃들어 있습니다.

 

하산 길 중에 드디어 계곡을 만납니다. 이제부터는 두 시간 이상을 계곡을 따라 걷는 내리막길입니다. 때로는 이리저리 건너야 하며, 길표시가 거의 없어 가끔은 길을 잃어 당황하게 됩니다.

 

 

 

오늘 산행 중 특별한 즐거움을 가졌던 장면입니다. 잠시 배낭을 내리고 계곡수에 발을 담그고 쉬고 있는데 다람쥐 한 마리가 나타났습니다. 나도 반가웠지만 다람쥐도 사람이 신기했는지 나를 한참이나 이리저리 살펴 봅니다. 재빨리 디카를 꺼내어 조심스럽게 찍어 봅니다. 도망갈까봐 가깝게 다가설 수 없는 게 아쉽습니다.

 

아래 다람쥐는 흥룡사 돌담 근처에서 보행 중 발견한 것입니다. 두 마리가 보였는데 어찌나 쫒고 엉키며 장난이 심한지 카메라 구도를 잡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아침에 출발했던 흥룡사 입구로 돌아왔습니다. 오늘은 서두르지 않는 아주 여유있는 산행길이었습니다.

 

 

다음은 2010년 10월 8일 블로그 정리 중에 추가한 내용입니다.

 

2010917() 맑음

13

 

오늘 아침은 안개가 짙었다. 숙소였던 썬모텔에서 백운산까지는 40여키로가 넘는데 걱정이 조금은 되었으나 천천히 올라가기로 하고 어제 저녁 식사를 했던 곳에서 아침까지 해결했다. 그런데 도시락을 챙겨주더니 10,000원을 받는다. 약간은 속상했으나 그러려니 하고 넘어 갔다.

백운산 주차장에 도착하니 아무도 없다. 이 날도 산행 중에 4사람을 만났다. 그 중에 3명은 일행이었고 다행히 정상에서 만나 사진을 부탁할 수 있어 좋았다. 하산길이 너무 길고 어려웠다. 하산에 걸린 시간은 3시간을 넘었고, 계곡을 따라 내려오는 길만 두 시간이 걸렸다. 백운계곡이 그래서 유명해졌나 보다. 하산 길 쉬는 곳에서 다람쥐를 만났다. 다람쥐도 내가 신기하게 보였나 보다. 한참을 이리저리 살펴보더니 사라졌다. 흥룡사 가까이에서는 다람쥐 두 마리가 신나게 놀고 있었다.

 

이번에 올랐던 3산이 모두 계곡이 좋았다. 바위와 돌들, 그리고 물과 폭포가 좋았다. 이번 3개 등산을 통해 3가지를 달성했다. 첫째, 산림청이 선정한 100대 명산 중 서울+경기도에 있는 15개 산을 마쳤다. 둘째, 100대 명산 중 백운산이라는 이름이 3곳 있는데 모두 마쳤다. 셋째, 경기 5악이 있는데 갈 수 있는 4(관악산, 화악산, 감악산, 운악산)을 모두 마쳤다. 나머지 한 곳은 현재로는 갈 수 없는 개성에 있는 송악산이다.

서울 올라오는 길은 여기저기서 막혔다. 특히 진접면이 많이 막혔다. 집에 오니 저녁 6, 처남이 와 있었다. 오는 길에 샀던 포천 막걸리를 마시고 일찍 잠이 들었다.

 

642, 어제 잤던 썬 모텔, 인터넷을 할 수 있어 좋았다. 30,000원 결코 아깝지 않았다. 그리고 바로 옆에 식당도 있어 좋았고, 무엇보다 아침 일찍부터 식사를 할 수 있어 좋았다. 아침 식사를 한 다음에 백운산으로 달렸다.

824분, 백운산 주차장에 도착

827, 1번으로 올라갔다가 4(혹은 향적봉에서 동래굴 쪽으로, 그래서 3번으로)으로 내려왔다. 힘든 줄 알았더면 4번이 아니라 바로 3번으로 내려왔을 것이다

828, 흥룡사의 흥자가 풀리지를 낳는다

1백운교

836, 2백운교,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다

934분 바위가 작은 모래로 부서지는 토질이라 길이 미끄럽다

 

1054분 드디어 정상 도착

1130분, 삼각봉 도착

129, 내려가다 탁 트인 나타나 점심을 먹었다. 도시락은 아침밥을 먹었던 식당에서 싸준 것이다

1249, 흥룡사 3,46킬로를 택했다. 길이 나타났다 사라졌다 힘들고 힘들었다.

중간에 여러 차례 길을 잃었다. 이런 리본들이 없었더라면 길을 찾느라 더 고생했을 것이다.

244, 2백운교에 도착. 아침 835분에 이곳을 지나 백운산 정상으로 향했으니 6시간 만에 다시 온 것이다.

35, 흥룡사 경내, 왠지 썰렁하다.

314, 주차장, 이곳에서 큰길까지 나가는 길에 많은 음식점들이 어지럽게 늘어서 있었다.

 

-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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