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10일(목) 맑음
아침 7시, 사당동에서 산악회 버스를 타고 남쪽으로 달린다. 안개인지, 황사인지 알 수 없는데 시야가 너무 좋지 않다. 3시간을 달려 모악산 입구에 도착했다. 고향과 가까운 곳이지만 너무 오래만에 오니 다른 곳에 온 것 같다. 고등학교 2학년 3월 1일(1968년)에 올라온 산이니까 45년도 더 지나 다시 찾아 온 것이다.
7시 들머리 도착, 12시 정상 도착, 2시 하산 완료, 3시에 출발하여 6시에 집에 도착
반갑다. 오랫만이라서 반갑고, 고향산이라서 반갑고, 아직 벗꽃이 남아 있어서 반가웠다.
늘어 선 꽃나무 사이로 멀리 정상이 보인다.
본격적인 모악산 산행이다.
봄내음이 한 껏 묻어난다. 발간 복사꽃이 고향에 왔음을 반겨주는 것 같다.
돌 하나, 풀 한포기도 정겹고 애틋하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노래 가락이 절로 흥얼거려진다.
지금도 나는 물이라고 생각한다. 물이 되고 싶다.
작은 골짜기지만 가뭄인데도 마르지 않고 물이 흐르는 것이 대견하다.
대원사, 벗꽃이 만개했다. 흐드러지게 피었다는 표현이 딱 어울린다.
계속 오르막길을 숨가쁘게 올라간다. 수왕사를 지나 능선길을 만난다.
여기저기 진달래도 예쁜 모습을 보인다.
막걸리 잔에 띄어 올린 진달래 꽃 잎이 지나가는 산객을 유혹한다.
나도 잠시 머물러 2천원을 내고 시원한 막걸리 한 잔을 넘겼다.
안개와 황사가 시야를 완전히 가로막는다.
무제봉에서 희미하게 보이는 건너편 산을 바라본다. 저기가 고덕산쯤 되는가?
그 옛날 겨울에 지게 지고 산을 올라 나무하던 기억이 아스라히 떠올랐다.
정상이 바로 앞이다. 마지막 가파른 길을 오르고 또 오른다.
드디어 정상
쭈욱 울라왔으니 쭈우욱 내려가는 길이다.
다시 한 번 정상을 되돌아본다.
그리고 계속 내려간다. 길은 잘 만들어져 있다. 평일인데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보인다.
이팝나무, 벗나무 꽃들과 대나무 숲이 잘 어울어져 있다.
내려왔던 길을 되돌아 본다. 저 멀리 모악산 정상이 희미하게 보인다.
금산사다. 여기도 벗꽃 천지다. 넓은 절 마당이 시원하다.
국보인 미륵전, 여기저기 절 마당에는 꽃비가 내린다.
주차장, 십여대의 관광버스가 사람들을 집으로 데려가기 위해 줄지어ㅓ 기다리고 있다.
오늘 만났던 들꽃들. 현호색 등등
야생화가 있어 산행이 더욱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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