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5월 2일(금), 맑음 황악산과 직지사
오늘 날씨는 최상이다. 하늘이 활짝 개었다. 어제와 그제는 가시거리가 거의 제로상태, 오늘은 십수km 먼 곳도 볼 수 있었다.
오늘 산행 중 길 찾기에 실수가 있었는데 전화위복이 된 것 같다. 계획과는 반대 방향으로 원점 회귀 산행을 했는데 올라가는 코스가 너무 좋았다. 특히 운수봉 갈림길에서 천왕봉 정상까지 가는 길은 꽃 천국이었다. 위로는 철쭉, 아래로는 갖가지 야생화들이 지천에 깔려 있어 지루한 줄 모르고 걸었다.
하산길은 약간의 고생길이었다. 중간에 길이 끊겨서 알바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당혹스러웠다. 아마 산 중에 있는 암자들이 등산 코스를 막아 놓은 것 같다.
집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5시가 가까웠다. 도착하자 마자 짐을 정리하고 샤워를 하고 저녁을 먹었다.
원래 계획한 산행 코스는 내원교에서 왼쪽으로 돌아 원점으로 회귀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등산로 안내 표시를 따라가다가 오른쪽으로 들어섰다. 왼쪽으로 안내하는 표시는 없었다. 결과적으로 오른쪽으로 올라간 것은 올바른 선택이었다. 운수봉~천왕봉 능선길 산행이 아주 즐거웠기 때문이다.
직시사-입산통제소-운수암-얀부사거리-백운봉-황악산-형제봉-신성봉갈림길-2폭-1폭-명적암-직지사가 오늘의 산행 경로다. 올라가는 길은 즐거웠으나 내려올 때 혼란스러웠다.
2폭을 경유해 명적암으로 내려오는 길을 가까스로 찾을 수 있었다. 사람 발자국 표시를 확인하면서 계곡을 몇 번이나 건너면서 내려와야만 했다. 명적암 가까운 아스팔트 길에 낙엽이 잔뜩 쌓인 것으로 볼 때 등산객들이 거의 다니지 않고 있음을 알수 있었다.
어제 하루를 묵었던 모텔, 인터넷이 가능한 방을 얻었는데 불통이었다.
미안하다는 말도 없고 고치려는 노력도 없다. 숙소는 나름 깨끗했지만 서비스 마인드는 제로다.
아침 6시 10분, 나도 참 부지런하다.
집단시설 주차장. 오른쪽 끝에 있는 식당에서 우거지 국으로 아침 식사. 밥도 반찬도 너무 부실했다.
다른 식당들은 아직 열지 않아 어쩔 수 없는 선택. 밥 한공기와 김치를 추가시켜 도시락에 담았다.
직지사 입구, 2,500원의 관람료를 내야 했다.
직지사 일주문(7시 20분)
사찰의 규모를 알려주는 문들이 늘어서 있다.
태양문-금강문-천왕문-만세루 그리고 대웅전에 이른다.
저 멀리 황악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편안한 자태의 모습이 걱정말고 올라오라 부르는 것 같다.
천불전(천개의 불상)이 있는 비로전, 하산길에 다시 찾게 된다.
왼쪽 건물은 법화궁, 장독이 아름다워 사진으로 남긴다.
본격적인 등산길, 등산로 표시가 잘 되어 있다. (7시 42분)
이런 표시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오른쪽 길을 가게 된다.
운수암까지 가는 1.4km, 시멘트 길이다.
중간에 오른쪽으로 들어섰음을 알고 되돌아갈까 망설였으나 계속 가기로 했다. 잘한 선택이었다.
운수암, 마당 꽃밭에 핀 작약이 아름답다.(8시 16분)
능선길에 도착했다. 휴식도 하고 땀도 식힐 겸 잠시 머문다.(8시 48분)
2Km 이상의 길이 온통 꽃길이다. 철쭉 꽃 색깔이 소박하다.
그리고 여러 가지 봄의 들꽃이 자꾸만 발길을 머무르게 한다.
저기가 정상인 듯 싶어 사진에 담았는데
그 뒤에 봉우리가 있고 다시 그 뒤에 더 높은 봉우리가 나타났다.
정상까지는 5백 미터. 정상부라 그런지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의 경치를 보여준다.
황악산 직지사 2편으로 계속된다.
'樂山樂水 > 100대 명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94.천마산(경기도 남양주) (0) | 2020.12.13 |
---|---|
황악산(2/2) (0) | 2020.12.13 |
92.금산(경남 남해) (0) | 2020.12.13 |
91.비슬산(경북 달성) (0) | 2020.12.13 |
90.모악산 (0) | 2020.12.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