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북미(미국+카나다) 동부 여행

8월 12일(화): 뉴욕 첫 날

efootprint 2020. 12. 22. 19:52

2008812일(화) 흐리고 비, 개

 

아내와 함께 프로비던스 시내를 아주 조금 산책했다. 아직은 모든 것이 서툴고 조심스러웠기 때문이다. 호텔을 나와서 호텔 건물이 보이는 지역을 돌며 시내 산책을 처음으로 해보았다. 호텔 뒤쪽으로 가니 시청이 있었고, 아마 이 지역의 최초 개척자들로 생각되는 사람들의 기념 조각상이 있었다. 편의점에서 사탕 두줄을 산 것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미국에서 처음으로 구매 행위를 한 것이다.

 

 

 

숙소에 돌아와 간단한 예배를 드렸다. 재영 부부의 행복한 결혼생활과 우리 일행의 안전한 여행을 기도하였다. 마지막으로 재승이를 위한 기도를 하는 순간 감정이 북받쳐 올라 더 이상 기도를 계속할 수 없었다.

 

8시에 아침 식사를 한 다음 존 부부를 떠날 시간이 되었다. 930분 경 둘만을 남긴 채 우리 일행은 동부관광을 타고 뉴욕으로 향했다. 둘을 남겨놓고 떠나는 마음이 홀가분하면서도 편하지는 않았다.

동부관광버스를 타고 프로비던스를 벗어난 고속도로에서 우리 버스가 급정거 후 다시 운정으로 서 있는 상태에서 안내를 하던 가이드가 곤두박질하여 버스 전면 창쪽으로 떨어졌다. 누군가 한 사람이 고속도로 바깥쪽을 향하여 달아나는 것이 보였다. 큰 일이 일어날 뻔 하였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대형버스가 안전띠가 없다는 것이다. 어제까지의 15인승은 철저하게 안전띠를 매도록 하였는데 말이다.

 

어떻든 가이드는 다시 웃음 띤 얼굴로 친절하게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펼쳐 놓았다. 우리 일행의 여행목적과 경과를 듣더니 재영이가 로드 아일랜드의 명문가족의 일원이 되었다고 말하며 부러워하는 표정이다. 보통의 이민가족의 자녀들은 백인과 교제할 기회 자체가 없다고 한다. 그런데 놀라운 인연은 가이드가 한성고등학교 졸업생이었다. 큰 동서가 교장 재직 중이었을 때 졸업했다고 한다.

(1) 드디어 뉴욕에 입성했다. 그리고 맨하탄에 들어섰다. 가이드가 여러 이야기를 하는데 귀에는 잘 들어오지 않았다. 2시경 한식당 우촌에 들어섰다. 한식이 정말 맛았었다. 뒤돌아 보면 한식당에서의 식사는 항상 빨리빨리였다. 식당 근처에 엠파이어 빌딩이 있었고, 역시 대도시답게 대단히 번잡했다. 식사 도중에 큰동서와 처형간에 소주 문제로 긴장이 감돌았다.

 

한식당 우촌(펀)

 

(2) 관광버스로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을 찾았다. 세계3대 박물관에 속한다고 한다. 대영박물과 루브르, 그리고 메트로폴리탄이란다. 1시간 30분 정도를 부지런히 살폈다. 그리스,로마 시대의 물품과 중세 시대의 기사 갑옷 등이 특히 는에 들어왔다. 어떻든 수많은 유적과 유품들은 사 모았으니 대단하다. 정말 탐이 나는 것들이었다. 한국관은 초라했다. 속상하고 부끄럽게 만드는 것들이었다. 그나마 삼성의 이건희 일가가 기증했다니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착잡하다.

 

 

메트로폴리탄 박물관(펀)

 

(3) 450분부터 6시까지는 센트럴 파크를 걸었다. 대신에 록펠러빌딩의 전망대 투어를 포기했다. 센트럴 파크는 도심 속 공원이다. 숲과 커다란 나무들 , 그리고 잔디밭에 연인끼리, 가족단위로 다양한 사람들이 날씨를 즐기고 있었다. 150년 된 공원으로, 공원내에 야구장만 30여개 이상이 있다고 하니 규모가 상당히 크다고 할 수 있겠다. 피곤할정도로 걸었는데 전체 공원의 20% 정도를 걷지 않았나 생각된다.

 

(4)공원 걷기를 마친 후 버스로 해밀턴 공원으로 향했다.맨하탄 섬을 가장 훌륭하게 조망할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맨하탄가를 지났다. 1가에서 252가까지 있다고 한다. 링컨 센터는 수리중이었으나, 가이드의 설명 중 한국인의 손놀림 솜씨에 대한 여러 번의 강조가 있었다.그런 얘기 중의 하나로 세탁기, 네일, 빵종이 접기 등 한국인은 말을 많이 하는 직업 보다 손을 쓰는 직업 분야에서 월등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해밀턴공원에서 본 맨하탄 빌딩의 숲(펀)

 

허드슨 강의 수심은 70m, 그래서 강 아래로 턴넬이 있지 않고 부양식 턴넬로 되어 있다는데 이 공법을 이미 1940년대에 적용했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해밀턴 파크에 도착하니 맨하탄의 빌딩들이 파노라마처럼 전면에 펼쳐진다. 정말 그림이고 사진이다. 현대 빌딩들도 이렇게 멋지게 보일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안타깝게도 비가 쏟아져 긴 시간을 머무를 수 없었다.

 

(5) 뉴저지 주에 있는 한식당에서 저녁 식사 후 9시경 레디슨 호텔에 여장을 풀다. 아내는 리아 때문에 계속해서 신경을 곤두세웠다.

 

해밀턴:초창기 미합중국의 재무장관으로 달라를 만드는데 중심 역할, 10달라짜리 초상화가 해밀턴이라니 그의 영향력이 대단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