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낱말인문학]정치는 염치로 굴러간다, 염치란 무엇인가 | 아주경제 # 아무도 없는데 옷이 벗겨진 게 부끄러운가?불교는 깨달음의 길목에 '부끄러움'을 두고 있다. 세상은 인간을 비루하게 만들고 꼴사납게 만들기 딱 좋게 되어 있지만, 극적인 순간마다 그것에서 구해주는 스파이더맨이 있는데, 그게 '부끄러움'이라는 것이다.한 수행자가 길을 가다가 속옷이 풀려 땅에 떨어졌다. 그는 좌우를 돌아보고는 몸을 굽히고 조심스럽게 옷을 끌어당겨 입었다. 산이 그 모습을 보며 껄껄 웃는다. "당신은 참 이상도 하다. 사람이라고는 없는데, 옷이 벗겨졌다고 해서 수치스럽게 생각할 것은 무엇이란 말인가." 수행자는 말했다. "우선 당신이 나를 보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나 또한 나를 보지 않았습니까. 게다가 하늘도 태양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