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雜同散異)/온갖 법칙과 현상

제노비스 신드롬 : 방관자 효과/책임 분산 효과

efootprint 2022. 3. 17. 19:02

우리에게 알려진 방관자 효과,

제노비스 신드롬이란

사건이 일어났을 때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있으면

책임감이 분산돼 개인이 느끼는 책임감이 적어져 도와주지 않는

심리 현상입니다.

구경꾼 효과라기도 하죠.

 

상황의 모호성으로 나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이 도움을 주겠지라는 생각으로

도움을 손길을 거둡니다.

키티 제노비스 사건은

1964년 3월 13일 새벽 3시경 뉴욕주 퀸스에서 캐서린(키티) 제노비스라는

여성이 야간 당번을 마치고 집으로 가는 중 일어난 사건입니다.

사건은 약 30여 분간 일어났는데요.

 

범인은 윈스턴 모즐리로 아내와 세 아이가 있는 평범한 회사원이나 여러 번 절도를 저지르고 다니고 2명을 살해해 붙잡혀 여죄가 드러났습니다.

모두 잠든 새벽 모즐리는 키티를 뒤따라가 한차례 자상을 입힙니다.

키티가 비명을 지르자 모즐리는 잠시 몸을 숨깁니다.

아무도 도움을 주지 않자 다시 나타난 모즐리는 칼에 찔린 채 집 쪽으로 향하는 키티를 재차 칼로 찌릅니다.

제노비스는 계속 비명을 질렀고 주변 아파트에 불이 켜졌으나 피를 흘리며 피하는 제노비스를 쫓아가서 세 번째로 칼을 휘두르며 강간까지 하여 죽음에 이르게 합니다.

경찰은 키티가 사망한지 20분 후에 도착하게 됩니다.

뉴욕타임스 로젠탈 편집자는

' 38명의 목격자가 있었으나 아무도 도움의 손길이 없었다'라는 차가운 도시, 비정한 도시라는 1면 톱기사를 내게 되고 미국 사회에 큰 충격을 주게 됩니다.

살인범인 모즐리보다 가련하게 죽어가는 이웃에게 무관심했던 38명의 마을 주민들의 비인간성으로 분노를 느끼게 됩니다.

30분간 누구 하나 도움을 주지 않았다는 사실에  달리와 라테일은 흥미를 가지고 심리 실험을 합니다.

 

"누군가 경찰에 신고했겠지"

 

사람이 많을수록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도와줄 확률이 낮아지고 행동으로 옮기기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것입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신고 전화 911라인이 생겨났고 미국에서 100여 개 교재에 소개될 정도로 '책임 분산 효과'는 50년 이상 여러 곳에서 인용되고 있습니다.

 

도움이 필요하고 주위에 사람이 많이 있을 땐 특정인에게 적극적으로 도움을 청해야 한다는 거죠.

사건 2년 후, 제노 비스의 동생 빌 제노비스는 해병대에 입대하여 베트남전에 참전을 하게 됩니다. 두 다리를 잃게 되고 죽음에 직면했을 때 아무런 도움 없이 쓸쓸히 죽어 갔을 누나를  떠올렸다고 합니다.

2004년 뉴욕 타임스는 키티 제노비스 사건이 일부 과장 보도였다고 살짝 시인을 하게되고 빌은 누나의 죽음의 진실을 추적하게 됩니다.

로젠탈은 38명의 목격자는 어떻게 나온 것이냐라는 질문에 '38명의 목격자가 있었다고 신에게 맹세할 순 없다.

무엇이 진실이냐, 전 세계 사람들이 이로 인해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  나는 기쁘다'라고 조소한 듯 말했다고 합니다.

 

12년 추적 끝에 2016년 뉴욕타임스 기사가 거짓임을 밝혀냅니다. 애초에 38명의 목격자는 없었으며 실제로는 소수가 목격했고,  몇 명은 연인이나 가족 사이에서 일어나는 다툼이라 여겼으며 2명은 경찰에 적극적으로 신고를 했다는 겁니다.

심지어 소피아 파라로라는 여성은 키티를 도우러 뛰어 내려와  숨질 때 그녀를 안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당시 키티가 죽었다는 사실에 미안함을 느껴 적극적으로 자신들을 방어하지 못하고 비난을 받아야 했던 거죠.

키티가 숨진 지 52년, 로젠탈이 사망한 지 10년, 범인인 모즐리가 세상을 떠난 지 두 달 만에 왜곡보도였다는 것을 다큐멘터리 감독인 솔로몬이 영화 '목격자'에 고스란히 담았습니다.

이 사실에 많은 이들이 분노했고 뉴욕타임스는 왜곡 보도를 인정하게 됩니다.

미디어는 관심을 위해 자극적인 기사를 내고 대중은 거짓을 진실로 믿고 선동합니다. 무엇이 허구이고 진실인지 두 눈을 크게 떠야 할거 같습니다.

기사가 과장된 오보였으나 방관자 효과는 분명 존재합니다. 하지만 자극적인 기사가, 로젠탈의 말처럼 전 세계에 영향을 준 것으로 용서가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