明心寶鑑/명심보감(직)

19. 交友篇(교우편)

efootprint 2020. 10. 15. 09:21

 

10.16(금)

[1] 子曰(자왈) 與善人居(여선인거)면 如入芝蘭之室(여입지란지실)하여 久而不聞其香(구이불문기향)하되 卽與之化矣(즉여지화의)요 與不善人居(여불선인거)면 如入鮑魚之肆(여입포어지사)하여 久而不聞其臭(구이불문기취)나 亦與之化矣(역여지화의)니라 丹之所藏者(단지소장자)는 (적)하고 漆之所藏者(칠지소장자)는 (흑)이라 是以(시이)로 君子(군자)는 必愼其所與處者焉(필신기소여처자언)이니라.

공자(子)가 말하기를(曰), "착한(善) 사람(人)과 같이(與) 살면(居) 지초(芝)와 난초(蘭)가 있는 방(室)에 들어간(入) 것 같아서(如) 오랫동안(久) 그(其) 향취(香)를 맡지(聞)는 않아도(不) 곧(卽) 더불어(與)서 동화(化)되고, 착하지(善) 않은(不) 사람(人)과 함께(與) 있으면(居) 마치 생선(鮑魚) 가게(肆)에 들어가 있는(入) 것 같아서(如) 오랫동안(久) 그(其) 냄새(臭)를 맡지(聞)는 못하되(不) 또(亦)한 더불어(與) 동화(化)되니 붉은 단사를(丹) 지니면(所藏者) 붉어(赤)지고, 옷(漆)을 지니면(所藏者) 검어(黑)지니. 이(是)로써(以) 군자(君子)는 반드시(必) 그(其)와 함께(與) 있을 자(處者)를 삼가(愼)야 한다."고 하였다.

芝(지초 지) 지초(芝草), 영지(靈芝)

蘭(난초 란) 난초

○ 芝蘭(지란) 지초(芝草)와 난초(蘭草). 모두 향초(香草)임.

聞(들을 문) 듣다, 알다, 냄새를 맡다

香(향기 향) 향기, 향초

化(될 화) 되다, 변화하다, 본받다

與之化(여지화) 그와 더불어 동화됨

鮑(절인 물고기 포) 절인 물고기

肆(방자할 사) 방자하다, 가게

○ 鮑魚之肆(포어지사) 절인 어물을 파는 가게

○ 丹之所藏者(단지소장자)  여기서 ‘之’는 공히 목적격. 따라서 ‘~을’로 해석. 여기서는 어세(語勢)를 강하게 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음. 단(丹)은 단사(丹沙ㆍ丹砂: 수은으로 이루어진 황화 광물).

赤(붉을 적) 붉다

漆(옻 칠) 옻, 옻칠, 까맣다

黑(검을 흑) 검다

是以(시이) 이 때문에, 이런 까닭으로

處(곳 처) 곳, 머무르다

焉(어찌 언) 어찌, ~이다, 어조사

 

10.19(월) 

[2] 家語(가어)에 (운) 與好學人同行(여호학인동행)이면 如霧露中行(여무로중행)하여 雖不濕衣(수불습의)라도 時時有潤(시시유윤)하고 與無識人同行(여무식인동행)이면 如厠中座(여측중좌)하여 雖不汚衣(수불오의)라도 時時聞臭(시시문취)니라.

가어(家語)에 이르기를(云), "배우기(學)를 좋아하는(好) 사람(人)과 더불어(與) 함께 동행(同行)하면 마치 안개(霧) 속을(中) 가는(行) 것과 같아서(如) 비록(雖) 옷(衣)은 젖지(濕) 아니해도(不) 때때(時時)로 물기(潤)가 배어들고(有), 무식(無識)한 사람(人)과 더불어(與) 동행(同行)하면 마치 뒷간(厠) 가운데(中)에 앉은(坐) 것 같아서(如) 비록(雖) 옷(衣)은 더러워지지(汚) 않아도(不) 때때(時時)로 그 냄새(臭)가 맡아지느니라(聞)."고 하였다.

○ 家語(가어)  《孔子家語(공자가어)》를 말하는데, 공자의 언행(言行)과 문인(門人)들과의 문답을 기록한 것

好人(호인) : 추적본(秋適本)에는 好人(호인)’好學人(호학인)’으로 되어 있다.

霧(안개 무) 안개, 어둡다

露(이슬 로) 이슬, 좋은 술

濕(젖을 습) 젖다, 축축하다

衣(옷 의) 옷, 웃옷

潤(불을 윤) 젖다, (물에)불다

廁(뒷간 측) 뒷간, 곁

 

10.20(화)

[3] 子曰(자왈) 晏平仲(안평중)은 善與人交(선여인교)로다 久而敬之(구이경지)온여.

공자(子)가 말하기를(曰), "안평중(晏平仲)은 사람(人)과 더불어(與) 사귀기(交)를 잘하도다(善). 오래(久)도록 변함없이 공경(敬)했다. 고 하였다.

안평중(晏平仲) : 중국 춘추시대 제나라의 재상. 이름은 영(瓔) 평중은 자(字)

안영(晏嬰, ? ~ 기원전 500)은 중국 춘추시대 제나라()의 명재상. 제 영공(靈公), 장공(莊公), 경공(景公) 3대를 섬긴 재상으로서 절약 검소하고 군주에게 기탄없이 간언한 것으로 유명. 안평중(晏平仲) 혹은 안자(晏子)라는 존칭으로 불리기도 함.

久而敬之(구이경지) 오랫동안 변함없이 공경하다

 

[4] 相識(상식)이 滿天下(만천하)하되 知心(지심)이 能幾人(능기인)고. 

얼굴(相)을 아는(識) 사람은 온 천하(天下)에 가득(滿)하되, 마음(心)을 헤아릴(知) 수 있는 사람은 능(能)히 몇(幾) 사람(人)이나 되겠는고?"

相(서로 상) 서로, 정승, 자세히 보다, 얼굴 생김새

相識(상식) 서로 안면(顔面)이 있음

幾(몇 기) 몇, 얼마, 낌새

♠ 겉모습을 아는 사람이 아무리 많아도 마음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는 말인즉 우리 속담에는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의 마음속은 알기 어렵다” 와 같으며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벗을 사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는 뜻.

 

10.21(수)

[5] 酒食兄弟(주식형제)는 千個有(천개유)하나 急難之朋(급난자붕)은 一個無(일개무)니라

술(酒)과 음식(食)을 함께하는 형(兄)과 아우(弟)는 천(千)명(個)이나 있지만(有), 급(急)하고 어려울(難) 때의 벗(朋)은 하나(一個)도 없느니라(無).

(낱 )  갯수, 명수를 나타내는 수량 수사.

千個有(천개유) 천명이 있음

急難(급난) 급하고도 어려운 일

 

[6] 不結子花(불결자화)는 休要種(휴요종)이요 無義之朋(무의지붕)은 不可交(불가교)니라.

자식(열매子)을 맺지(結) 않는(不) 꽃(花)은 심으려(種) 하지(要) 말고(休) 의(義) 없는(無) 벗(朋)은 가(可)히 사귀지(交) 아니할(不) 것이니라."

結(맺을 결) 맺다, 모으다

子(아들 자) 아들, 경칭, 열매, 씨, 종자

休(쉴 휴) 쉬다, 말다(금지사)

要(긴요할 요) 긴요하다, 반드시, 꼭

休要(휴요)  하지 말라. 필요가 없다.

 

10.22(목)

[7] 君子之交(군자지교)는 淡如水(담여수)하고 小人之交(소인지교)는 甘若醴(감약례)니라.

" 군자(君子)의 사귐(交)은 담담(淡)하기 물(水) 같고(如), <물처럼 맑고> 소인(小人)의 사귐(交)은 달기(甘)가 단술(醴) 같으니라."

淡(맑을 담) 말다, 엷다, 싱겁다

甘(달 감) 달다, 맛좋다

醴(단술 례) 단술, 감주(甘酒).

 

[8] 路遙知馬力(노요지마력)이요 日久見人心(일구견인심)이니라.

길(路)이 멀어(遙)야 말(馬)의 힘(力)을 알(知)고 세월(日)이 오래(久)지나야 사람(人)의 마음(心)을 헤아려 볼(見) 수 있느니라.

遙(멀 요) 멀다, 흔들거리다

路遼(노요) 길이 멂

知(알 지) 알다, 주관하다

日久(일구) 시일이 오래됨

※ 日久月深(일구월심) 날이 오래고 달이 깊어 간다는 뜻으로, 무언가 바라는 마음이 세월(歲月)이 갈수록 더해짐을 이르는 말.

 

-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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